파도가 전하는 말

설이 지났으니, 이제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본격 시작됐다. 동해 옥계의 푸른 바다와 파도가 끊이지 않고 속삭인다. 소년처럼 살라고, 두려움 없이 걸어가라고 말한다. “내게는 아무 것 두려움 없어, / 육상(陸上)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최남선,「해에게서 소년에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