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특별 대담

<KNOU위클리>는 ‘방송대 운영법’의 21대 국회 통과가 중차대한 사안임을 인식해, 이 법안과 관련된 정계 주요 인사들과 류수노 총장(KNOU위클리 발행인)의 특별 대담을 준비했다. 이번 호에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80세)과의 대담을 싣는다. 대담은 지난 9월 22일(화) 오후 국회 본관 국민의힘당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진행됐다. 
대담 류수노 방송대 총장
정리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1940년 경기도 시흥시에서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의 손자로 출생했다. 독일 뮌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73년부터 1988년까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1987년 제9차 헌법 개정에서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헌법 119조 2항)을 주도했다. 1981년부터 2016년까지 여러 정당들을 넘나들며 헌정 사상 최초로 비례대표로만 5선 국회의원이 됐다. 개혁적 보수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정치 질서 창출에 전념하고 있다. 지은 책에는『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등이 있다.


오랫동안 정치 막후에서 중요한 선택과 결단을 내려오셨는데, 위원장님의 정치철학이 궁금합니다. 위원장님에게 ‘정치’란 무엇인가요?
국민이 화합하고 안정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역할이 정치의 본령입니다. 국민이 편안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지요. 정치가 잘 되기 위해서는 정치에 직접 관여하는 정치인들이 어떤 능력과 태도를 갖고 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이 많은데 이 중 가장 핵심은 책임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정치인의 책임은 일반적인 책임과는 다릅니다. 자신이 한 일이 가져올 당장의 결과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 끼칠 영향까지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생각, 뚜렷한 소신을 갖고 정치를 해야 합니다. 자신의 소신이 아닌 누군가의 뜻에 따른다든지, 유력자의 측근이나 특정 계파의 일원으로서 정치를 한다면 결코 책임지는 정치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고 바라보는 긴 안목으로 정치를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서 국민에게 질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친다면 그 부담은 후임 정치인에게 그대로 쏠리게 되고 결국 국가와 국민이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안목과 책임지는 자세, 그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위원장께서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신 이후, 과거와 달리 ‘국민의힘’은 좀 더 혁신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이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내 편, 네 편으로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모든 계층을 아울러 국민의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 주기는 이전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질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만 보더라도 인류에게 뉴 노멀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현 정부는 근시안적 대책만을 반복할 뿐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념을 기반으로 ‘남 탓’을 하기에는 시대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중장기적 산업 대책을 마련하고 사회구조를 개편해 미래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를 하겠습니다. 결코 물러서지 않는 변화와 혁신의 DNA를 ‘국민의힘’에 확실히 심어놓아 미래의 변화 속도에 맞춰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위원장님의 다양한 이력 가운데 제24대 보건사회부 장관 경력이 있습니다. 지금 나라 안팎이 온통 코로나19로 시름을 앓고 있는데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버텨내고 있는 것은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뛰어난 의료체계 덕분입니다. 아낌없는 헌신과 의로운 희생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분들도 있고 힘겹게 투병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모두 포기한 학생들, 생계를 포기한 자영업자들, 그리고 목숨을 걸고 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도 있습니다. 기본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방역수칙을 지켜준 많은 위대한 국민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정치는 국민의 헌신과 희생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정치방역’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국민을 더욱 분열하게 만들고 국민께 상처를 드렸습니다. 책임 소재를 떠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합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수 있도록 정부·여당과 함께 힘을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셨는데요.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도전 속에서 한국 대학이 지향해야 할 교육적 가치, 대학의 역할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학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는데 국내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부실한 강의가 이어져 학생들이 등록금 환불까지 요구하는 실정입니다.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멀게만 느껴졌던 4차 산업혁명이 이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등을 기반으로 산업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 대학들이 이러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입니다. 대학이 산업구조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이 떨어지게 됨은 자명합니다. 
앞으로 대학은 빨라지는 산업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급변하는 교육시스템에도 적응해야 합니다. 예전의 교육과정만을 고집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교육의 수요자, 공급자, 전문가들이 모여서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대해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한국리서치와 진행했던 ‘방송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도 국민들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좀더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원장님께서 기대하시는 방송대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예전에는 대학교육을 1번만 마쳐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기술발전 주기가 빨라져 힘들게 취득한 학위를 가지고 산업 현장이나 사회에 나왔을 때는 이미 구식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만 합니다. 전 국민이 평생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방송대는 예전부터 국민에게 미래 환경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맞춰 적합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방송대는 미래사회에서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일종의 사회복지제도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송대가 전 국민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방송대가 주어진 국가적·사회적 역할을 더 잘 수행하려면 제도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방송대 운영법’ 제정과 방송대에 대한 국회나 정부 차원의 지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각각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것 자체가 앞으로의 방송대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에 여야 간 이견이 없다는 뜻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방송대는 미래의 우리 사회에서 일종의 사회복지제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제도와 법률로서 지원과 관리를 해야 합니다.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소속 의원들과 충분히 상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원장님께서도 당명을 새롭게 바꾼 ‘국민의힘’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상상하고 계십니다. 저희 방송대도 새로운 50년을 앞두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방송대 구성원에게 주실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방송대는 급변하는 미래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제공해 전 국민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든든한 역할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이제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방송대에서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가지셨거나 지금 준비 중인 모든 분들은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 이미 잘 대비하고 계신 것입니다. 새로운 배움을 통해 여러분들께서 대한민국의 미래시대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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