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거나 실행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얘기다. 사단법인 KNOU평생학습협회(이하 ‘협회’)가 만들어진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전국에 흩어진 70만여 명에 달하는 방송대 동문들의 재능과 역량을 지렛대 삼아 평생학습 저변 확대와 활성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협회가 조직됐기 때문이다. 방송대 전국총동문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위 이사장은 “협회는 전국에 흩어진 70만 방송대 동문이 평생학습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이자 외부 평생학습기관까지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현재 협회에는 23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올해도 상당 기간 코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분위기지만 연말까지 500명 정도까지 늘려 외연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대 졸업생들이 평생학습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그에게 협회의 역할과 사업 방향, 새로운 50주년을 향해가는 방송대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가 연기되거나 행사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올해엔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협회의 본격적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은퇴자를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방송대 프라임칼리지와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내에 실질적 협약을 맺고 방송대 교육사업과 연계해 평생학습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이 프라임칼리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방송대는 동문들이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DB)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막강한 인재풀을 자랑한다. 또한 제빵명장, 단감마이스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을 활용한다면 차별화된 평생학습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학점은행제와 평생교육사 등 온라인 학습이 가능한 외부기관과 연계망을 형성해 방송대에서 충족할 수 없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가 방송대 동문을 중심으로 평생학습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유인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방송대 전국총동문회장을 역임한 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개교 50주년 기념사업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을 맡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로부터 연락받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이들이 낸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방송대 동문들이 모여 친목 활동만 할 게 아니라 각자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시도해보고 실현해낼 수 있는 게 협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방송대의 경우 정부기관, 국회,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다양한 평생학습 관련 기관 그리고 민간기관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동문들의 규모가 엄청나다.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평생학습 콘텐츠 제작·활용까지 이뤄진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단순한 재능기부 형태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혜택도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등 외부기관과의 연계망을 형성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이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기여한 이들이 정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방송통신대법은 방송대 발전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가 아직 진행 중이다. 위기는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다.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는 위협이 되지만 준비한 자에게는 기회가 된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역량이 부족한 자에게는 위협이 되지만 역량을 갖춘 자는 이 상황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제 언택트는 바꿀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다. 방송대는 전 국민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언택트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준비된 기관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통신대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 법은 누구나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나 통과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류수노 총장님의 강력한 추진력과 교직원의 적극적 지원 그리고 동문들의 전국 네트워크를 통한 자발적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특히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맨투맨’ 설득 작업을 한 게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이제 방송대의 역사는 방송통신대법 제정 전과 후로 나눠질 것이다. 학사 운영과 행·재정상 자율성은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창의와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의 상호 협력이 절실하다. 협회 이사장이자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학교와 동문 간 교량 역할을 해야 하기에 방송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본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학원 현장에서 강의하시면서 방송대의 원격교육을 경험했다. 해외 유명대학들의 오픈 강의와 경쟁하려면 원격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한데
방송대 학생 시절과 학원 강사를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겠다.
첫째, 강의 콘텐츠에 대한 부분이다. 우수 콘텐츠를 선별해 이를 일정 부분 오픈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별 방법은 투명성과 합리성을 갖추면 된다. 학생의 만족도를 가미한 학교 차원의 형평성 있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부 검증을 거친 우수한 강의 콘텐츠는 잠재적 입학자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스타 교수’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무한경쟁 시대에 대학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에스티유니타스를 예로 들면 영어 강사가 20명이 넘는데 이들이 동일한 주제로 강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학생들이 이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방송대가 이런 시스템을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대학의 특성에 맞는 점을 참고해 긍정적인 요소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셋째, 국내·외 외국인과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개발도 이뤄졌으면 한다. 가령 ‘한국학과’ 등을 신설해 외국인과 해외 교포에게 한국어를 교육하고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방송대가 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경우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방송대 원격교육망을 이용한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데 큰 제약이 없을 것이다. 
개교 50주년을 앞둔 방송대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미래는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거버넌스(governance) 시대다. 방송대로 치면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이 협력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으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상호 신뢰’와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인터뷰 자리를 빌려 현 총장 임용 과정에서 교수님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씀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한다.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상호 신뢰와 상호 협력을 다시 설정하기 위한 진심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덧붙이자면, 방송대는 ‘내 인생을 바꾼 대학’이다. 내 인생이 바뀌었으니 이제 우리를 바꾸고 우리가 세상을 바꿔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방송대인과 동반성장하면서 지혜의 네트워크를 널리 펼치는 KNOU평생학습협회를 만들어 가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과 함께 평생교육 이념을 실천하는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저력을 보여주는 데 힘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