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랭세 지음,
정명희 옮김, 고려대출판문화원, 248면, 14,000원
발레리는 1924년의 강연에서 “베를렌도, 말라르메도, 랭보도 결정적인 나이에『악의 꽃』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의 그 시인들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낭만주의에서 성장해 낭만주의와 현대예술을 동일시했던 보들레르가 열어젖힌 현대성의 관계를 밝히는 저자는『악의 꽃』의 구조 및 시들의 분석과 동시에 현대성을 추구하는 시인의 전체상을 파악하기 위해 장르를 오가며 구조적인 방법론을 취한다. 이 책은『악의 꽃』의 역동성과 완결성,『파리의 우울』의 유동성과 개방성, 존재의 역학과 파열 등으로 보들레르가 가진 현대성의 동력을 논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