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말에서 읽는 한국인의 심층

 한국 사람은 ‘그위’라는 잣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을 하나의 ‘아름’으로 어우르고 아울러서,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말에서 ‘아름답다’는 ‘아름’과 ‘답다’로 이뤄진 말이다. “꽃이 아름답다”는 것은 꽃이라는 ‘아름’이 ‘~다움’에 이른 것을 뜻한다. ‘아름답다’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알려면, ‘아름’이 ‘~다움’에 이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고, 이어서 임자가 어떤 잣대를 가지고, 그러한 느낌을 갖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안’, ‘알’, ‘아름’, ‘안다’, ‘알다’, ‘답다’, ‘어울림’, ‘그위’를 살펴봐야 한다.  안과 알한국말에서 ‘안’, ‘알’, ‘아름’, ‘안다’, ‘알다’는 바탕을 같이 하는 말이다.  한국말에서 ‘안’은 ‘밖’과 짝을 이루는 말로서, ‘안’은 어떤 것의 안쪽을 말하고 ‘밖’은 어떤 것의 바깥쪽을 말한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잣대로 안쪽과 바깥쪽을 갈라서, 어떤 것에 속하는 것을 ‘안쪽’이라고 말하고, 어떤 것에 속하지 않는 것을 ‘바깥쪽’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것을 안쪽과 바깥쪽으로 가르는 것은 안팎을 나누는 금을 좇아서 이뤄진다. 안팎을 나누는 금의 안쪽은 닫혀 있고, 바깥쪽은 열려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금’을 가지고,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간다” 또는 “안에서 바깥으로 나온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안’으로 닫혀 있는 어떤 것의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 것을 ‘겉’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은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 ‘겉’을 통해서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한국말에서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은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 ‘겉’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말이다. ‘~것’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들은 ‘겉’에서 ‘안’으로 들어가 있는 쪽을 ‘속’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에서 ‘겉’은 밖으로 드러난 것이고, ‘속’은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어떤 것의 ‘겉’과 ‘속’은 언제나 함께 하기 때문에 ‘겉’만 따로 있을 수도 없고, ‘속’만 따로 있을 수도 없다. 한국말에서 ‘알’은 어떤 것의 ‘안’을 이루고 있는 ‘겉’과 ‘속’을 아울러서 일컫는 말이다. 사람들은 ‘겉’에 ‘속’이 들어 있으면 ‘알짜’라고 말하고, ‘겉’에 ‘속’이 비어 있으면 ‘쭉정이’라고 말한다. ‘알이 들었다’, ‘알이 찼다’, ‘알이 배었다’는 ‘속’이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한국말에서 ‘안다’는 임자가 팔을 벌려서 어떤 것을 둘러싸서,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아기를 안는 것은 팔을 벌려서 아기를 둘러싸서 품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한국말에서 ‘알다’는 임자가 어떤 것을 이루고 있는 ‘겉’과 ‘속’이 어떠한지 알아보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사람이 사슴이 어떠한지 알아보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사슴의 꼴과 짓 따위를 알아보는 것과 함께 ‘속’에 들어 있는 사슴의 속내를 알아보는 것을 말한다. ‘아름’과 ‘답다’한국말에서 ‘아름답다’는 ‘아름’이 ‘~다운 상태’에 이른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를테면 “꽃이 아름답다”라는 말은 ‘꽃’이 하나의 ‘아름’으로서, ‘꽃다운 상태’에 이르러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아름답다’에서 ‘아름’은 ‘알+음’을 소리가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아름’은 저마다 따로 하는 낱낱의 ‘알인 것’을 뜻하는 말이다. 낱낱의 ‘알인 것’이 함께 하는 일을 통해서 온갖 일이 일어나고, 온갖 것이 생겨난다. 옛사람들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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