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화제의 책

방송대출판문화원이 펴낸 『호모 이밸루쿠스: 평가지배사회를 살아가는 시험 인간』(김민주 지음, 지식의날개, 2020.10)과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의 치매 일문일답』(피터 V. 라빈스 지음, 김성훈 옮김, 지식의날개, 2020.11)이 2021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다.


동양대 공공인재학부 김민주 교수는 이 책 『호모 이밸루쿠스』에서 우리 사회를 ‘평가지배사회’라고 진단하며, 평가지배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을 ‘호모 이밸루쿠스’라고 지칭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류는 호모 이밸루쿠스이다. 호모 이밸루쿠스라는 용어는 평가를 뜻하는 이밸루에이션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지배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을 말한다. 사소한 평가에서부터 나름의 형식을 갖춘 평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모두 평가를 하거나 평가를 받으며 살아간다.”


저자의 말대로 시험과 평가는 학창 시절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취업, 승진은 물론이고 정부와 또 우리의 일터도 모두 평가 대상이 되며, 일상과 생활 속에서 평판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평가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평가지배사회의 건재함을 다시 한번 더 상기시켜 주었다고 설명한 부분. 그렇기에 그의 진단대로 지금 우리에게는 평가지배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험 인간으로서의 호모 이밸루쿠스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40년간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면서 치매와 씨름했던 피터 V, 라빈스 정신의학과 명예교수의 『치매 일문일답』은 치매와 관련해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 97가지를 그의 노련한 임상 경험에 비춰 효과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노화에 따른 일반적인 기억력 감퇴와 초기 치매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치매는 유전인지, 운동이나 식단관리로 예방할 수 있는지, 치료법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등 성인 독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내용부터, 치매 환자의 약 복용, 수면 문제, 화장실 사용, 감정 관리, 요양시설 입소 등 환자와 가족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친절히 안내했다.


1981년 출간한 그의 베스트셀러 『36시간: 길고도 아픈 치매가족의 하루(36-Hour Day)』의 최신 요약본이라 할 수 있다. 여섯 차례의 개정·증보를 거치며 700쪽이 넘게 방대해진 내용을 지금의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만한 부분 위주로 추리고 문답식으로 구성해 접근성을 높였다. 200쪽의 콤팩트한 분량이지만 ‘이렇게만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식의 무리한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정신의학계의 최신 경향과 엄선된 정보에 근거해 차분한 설명을 이어가는 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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