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AI 전공을 말하다

방송대 프라임칼리지(학장 정현숙) 첨단공학부는 ‘산업공학’, ‘메카트로닉스’, ‘데이터융합공학’ 세 가지 전공 과정을 두고 있다. 특히 ‘데이터융합공학 전공’은 2022학년도부터 ‘AI 전공’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AI 전공은 △딥러닝과 데이터 분석을 동시에 배우며,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가르치며, △AI 전문가를 만들기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커리큘럼 제공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유찬우 AI 전공 교수는 방송대 교수로 부임하기 전,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라인플러스 등의 데이터 사이언스 팀에서 근무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개인화 추천 관련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다른 이들도 그렇듯 유 교수 역시 방송대로 이직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연구를 좀 더 해보고 싶어 방송대를 선택했다”라고 말하는 그는 기업에서도 교육할 때, 구체적인 예를 들어 가르치면 팀원들이 쉽게 이해를 했던 기억을 중요하게 간직하고 있다. “지나치게 수학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사례와 비유를 들어 학생들을 가르치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가 컸다”라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거의 모든 분야에서 AI 인력 요구하는 시대
현장 경험 전문가들이 전수하는 알짜배기 강의

다른 대학에 없는 콘텐츠와 커리큘럼 특징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데이터융합공학전공이 2022년부터 AI 전공으로 변경된다. 전공 명칭을 변경하게 된 데는 실질에 부합한다는 교육적 측면도 작용했을 것 같다. 이렇게 전공 명칭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I 분야는 지금 굉장히 주목받고 있다. 기업에 있을 때도 위에서 팀을 계속해서 늘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수요만큼 채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만큼 수요가 크다는 말이다. 명칭 변경에는 이런 현실을 좀더 반영하고자 했다.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첨단공학부의 ‘데이터융합공학 전공’의 커리큘럼이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AI를 배우는 전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존의 명칭이 길고 다소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운 점이 있었기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AI 전공’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AI 전공이라는 이름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잘 맞아 보인다. 어떤 것을 배우는가
먼저, 머신러닝과 딥러닝에 대해 배운다. 주어진 데이터를 학습시켜 미래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에 관한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기 위한 능력을 같이 키우기 위한 과목들도 배운다. 주어진 문제에 AI를 적절히 적용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대한 분석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AI를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기술들,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든가 데이터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내용들을 같이 배운다.

AI 전공의 특징 가운데 무엇보다 ‘차별화된 강사진’에 눈에 띈다. 네이버, 라인플러스, SK하이닉스 등의 기업에서 일하며 실제로 데이터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적용했던 경험이 있는 강사님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강의한다는 것이다. 프라임칼리지 첨단공학부 AI 전공의 강점을 꼽는다면
그렇다.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업에 계신 분들의 특징은 어떤 것이 실제로 필요하며, 어떤 것이 덜 중요한지를 본인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강의할 때 그런 부분들을 반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겠다. 3학년 1학기에 「머신러닝」 과목이 있다. AI의 핵심 과목이다. 이 과목의 교과서는 Pattern Recognition and Machine Learning이라는 책으로, 머신러닝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한 번쯤 도전하는 유명한 책이지만 수학적 내용이 많고 어렵다 보니 도전하다가 많이들 실패한다. 이 과목은 현재 네이버에서 실제 AI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분이 강의를 진행하며, 책의 내용 전체를 강의하기보다 현업과 실제로 연관된 내용들 위주로 추려서 강의를 진행하므로, 강의의 효율성도 높다. 혼자 공부하기보다 교수자가 함께 짚어주고 풀어주면 어려운 내용일지라도 쉽게 강의를 따라올 수 있다.


콘텐츠와 커리큘럼의 차별화도 특징적이다.
일단 나 자신부터가 기업에서 계속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다가 학교로 오게 된 것이기 때문에 커리큘럼을 설계할 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로만 구성했다. 그러다 보니 전통적인 학과 베이스에 AI 관련 과목들을 몇 개만 추가해서 AI 학과라고 이름을 붙이는 경우와는 상당히 다른 과정이 만들어졌다. 3, 4학년 과정의 과목들을 보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AI 관련 토픽들을 매우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사실상 다른 곳에서 석사까지 하더라도 듣기 어려운 과목들까지 개설하고 있기 때문에, 부족함 없는 AI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해 매우 좋은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례로 4학년 2학기 과목인 「인과관계 추론」을 예를 들겠다. 학부 수준보다 조금 위에 있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대학에선 찾기 어려울 것이다. 202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경제학에서의 인과관계 실증분석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학자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임금과 교육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화제가 됐다. 몇 년 전부터 머신러닝 분야에서도 인과관계 추론이 상당히 핫한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업에서는 단순히 미래 예측만 잘하는 게 아니라, 왜 예측과 같은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해석하고자 하는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최신의 이론들이지만, 기업에서의 필요가 크다고 보기 때문에 방송대에서는 과목을 개설해 가르치려고 한다. 또한, 4학년 2학기 과목 중에 「AI 퀀트 투자」도 있다.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을 통한 투자에 대해 가르치는 과목이다. 과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과목 역시 대중의 필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다른 대학 학부 커리큘럼에서는 찾기 어려운 차별화된 과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AI 전공은 어떤 학생들이 선택하는 게 좋은가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데이터를 가지고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은 분들이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만드는 방식은, 데이터를 컴퓨터에 학습시켜서 만들어내는 AI를 통해 패턴을 예측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해 연관 관계를 파악하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끌어냄으로써 가능하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배우기 때문에 이 중 하나의 목표를 가지시는 분들이 지원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학부에서 통계학이나 수학, 데이터과학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지원 가능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1~2학년 과정에서 3~4학년 전공의 기초가 되는 「대학기초수학」, 「일반통계」, 「확률의 이해」, 「선형대수」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유튜브 등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면 강의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 반드시 이과계열 학생들만 AI 전공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해 3월 방송대에 부임해서 1년 가까이 실제 교육 현장을 경험했는데, AI 전공에 진학하는 이들 가운데는 기업에 재직하면서 이 전공 과정을 선택하는 분들 많은 것 같았다. AI 전공을 공부해서 관련 학위로 취업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데이터를 해석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뭔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만든다든가, 투자 모델을 공부해서 만든다든가, 직장의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결정 근거로 활용하는 등, 자신이 있는 곳에서 좀더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빅데이터가 쏟아지고 있으며, 어느 분야든 데이터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문해력’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점에서 AI 전공은 필수적인 ‘교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도 AI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사실 AI 전공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AI 전공을 선택하고자 하는 학생들, 혹은 이미 이 전공 분야에 들어선 이들에게 유용한 ‘공부 팁’이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공부하면 완주할 수 있을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확률/통계’와 ‘선형대수’라는 두 가지 기초가 어느 정도 돼 있으면 모든 과정을 완주하는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1,2학년 과정에 개설돼 있는 이 과목들을 듣지 않았거나, 들었어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경우에는 따로 공부를 해서 이 부분에 대한 기초를 확실히 다진다면, AI 전공 과정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

AI 전공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분야인데, 아무래도 이 전공을 선택한 이들이라면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최근 AI 또는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수요는 모든 분야에 걸쳐서 너무나 많다. IT, 금융, 반도체, 유통 등 AI를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들이 AI 인력을 필요로 한다. 이와 같이 기업들의 수요는 넘쳐나지만 그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력이 모자란 상태이고, 채용 시에 스펙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실제 능력을 시험, 과제, 인터뷰를 통해 테스트해 보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어떤 분야로도 진출은 가능하다고 본다.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첨단공학부는 방송대에서는 유일하게 ‘공학사’ 4년제 학위 취득이 가능한 곳이다. 이 ‘공학사’ 학위 취득의 의미는 좀더 공유될 필요가 있다. 프라임칼리지 첨단공학부를 선택할 경우, 어떤 특장점이 있을까 
일단 오프라인 활동 없이 모든 교육이 온라인으로만 이뤄진다는 것이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여러모로 학습을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일단 공학부로 입학을 하기 때문에 각 전공의 입문 과목을 들어보고 2학년에 올라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공학도로서 공부한다는 것도, 살아 움직이는 지식이 중요한 지금 같은 시대에 더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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