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말에서 읽는 한국인의 심층

사람들은 만나서 함께 하는 경우에 인사를 주고받는다. 인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면서, 사람들에게 매우 소중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한국 사람은 만나서 주고받는 인사를 사람이 하는 일, 곧 인사(人事)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상대를 알아주려는 뜻을 담아서 인사를 주고받는다. 사람들은 인사를 통해서 서로 상대를 어떻게 알아주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들은 상대를 알아주려는 뜻이 없는 경우에 인사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를 알아주는 일이 이리저리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인사하는 것을 어렵게 여긴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들은 상대를 알아주는 뜻을 몇 가지 말에 담아서, 인사하는 일을 쉽게 만든다. 사람들은 정해진 인사말을 주고받음으로써 인사의 뜻을 한층 또렷하게 드러낼 수 있다. 사람들이 만났을 때, 주고받는 인사말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반갑다’는 인사말은만나서 좋은 것에 머무르지 않고, 내가 너와 하나가 돼서 함께 느끼고, 알고, 바라고, 이루는 일로 나아가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인사말 반갑다에 대한 잘못된 이해첫째로 처음에 만남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이다. 사람들은 ‘처음 뵙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따위다. 둘째로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인사말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잘 지내십니까’, ‘잘 지냅니다’, ‘덕분에 그럭저럭 지냅니다’ 따위다. 셋째로 그때그때 건네는 인사말이다. 사람들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습니다’ 따위다.  넷째로 사람들이 헤어질 때, 서로를 위해주는 인사말이다. ‘잘 계십시오’, ‘잘 가십시오’ 따위다.사람들이 주고받는 인사말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의 처음에 건네는 ‘반갑다’라고 할 수 있다. 만남이 반가움으로 시작돼야 즐거운 만남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갑다’가 어떤 뜻을 지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이 없이, 그냥 ‘반갑다’라는 말을 배우고 쓴다.나는 대학에 있을 때 오랫동안에 걸쳐서, 학생들을 만나는 첫 시간에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한 뒤에, ‘반갑다’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물어보곤 했다. 그런데 ‘반갑다’의 뜻에 대해서 선뜻 대답하는 학생을 만나기 어려웠다.     학생들에게 ‘반갑다’의 뜻을 좀 더 깊이 생각해보라고 다그치면, 그제야 학생들은 ‘반갑다’의 뜻을 “만나서 좋다” 또는 “만나서 기쁘다”와 같은 뜻으로 말한다.   학생들이 ‘반갑다’의 뜻을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영어에서 말하는 “Nice to meet you”를 한국말로 풀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Nice to meet you”, 곧 “당신을 만나니 기쁘다”를 ‘반갑다’의 뜻으로 알고 있다.   북한에서는 「반갑습니다」라는 노래가 꽤나 유명하다. 남북이 예술단을 교류할 때마다 「반갑습니다」가 반드시 울려 퍼지게 되니, 남쪽 사람들도 이 노래를 잘 알게 됐다. 그런데 북한사람들이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도, ‘반갑다’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는 제대로 풀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도 잘못 설명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반갑다’는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이루어져서, 마음이 즐겁고 기쁘다”라고 되어 있다. 사전에서 풀이하는 ‘반갑다’의 뜻은 영어에서 말하는 “Nice to meet you”를 한국말로 옮게 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갑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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