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현장에 관련 지식 및 연구들을
잘 전달하는 데도
방송대의 특성과 시스템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대 농학과 조교수로서 임명장을 받고 오리엔테이션, 강의 녹화를 비롯한 방송대 적응을 하나하나 해가고 있는데 임용된 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네요. 체감은 두세 달이 지난 것 같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시스템에 적응을 하고 있으면서도 외부로는 농업 분야의 연구 및 활동을 위한 일들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농학과에서 교육하고 연구하는 세부전공은 식물보호입니다. 식물보호는 농업생산활동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농경이 시작된 이래로 인간이 직·간접적으로 생산물을 얻기 위한 작물 재배가 시작되면서 원래도 존재했던 것들이지만 상대적인 개념으로 농업생산활동에 해가 되는 병·해충·잡초 그리고 환경 스트레스와 같은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식물보호 행위가 이뤄져 왔습니다.
특히 1940년대 유기화학농약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거의 모든 식물보호가 인간의 직접적인 노동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유기화학농약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획기적인 노동력의 절약 및 비용절감과 함께 농업생산물의 생산증가가 가능해졌고, 작물 및 농업에 대한 연구 또한 활발해지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농약의 사용과 무지는 약제 저항성 병·해충·잡초의 발생, 농업환경·생태계 오염 및 인축에 대한 영향 등 새로운 문제들을 발생시켰으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 및 비용도 함께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약제 저항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할 때였습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약제 저항성 잡초 유전자원을 수집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많은 농민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한국 농촌사회의 현실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크게 느꼈던 것은 학교에서 관련 교육이 이뤄지긴 하지만 현장에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박사후과정 연구원으로 미국에서 지냈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미국에서는 일반 농민들이 대학교수, 연구원 및 관련 국가기관 연구원들과 활발하게 관련 농업 연구 내용 및 해결을 위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논의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활발한 모임이나 관련 행사들을 통해 그런 것들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관련 교육과 연구들을 자유롭게 제공하고 농민들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 또한 한국에서도 이런 것들이 가능하면 현재 한국 농업에서 문제가 되는 것들에 대한 해결과 미래를 위한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농업 현장에 관련 지식 및 연구들을 잘 전달하는 데도 방송대의 특성과 시스템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대 농학과 학우님들은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로 실제적인 농업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농업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식물보호 분야에서의 활발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 그리고 학우님들의 참여와 학습을 통해 현장으로 관련 지식과 방법들이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교육자로서 그리고 농학 연구자로서 제자리에 멈추어 있지 않고 더욱더 정진하고 노력해 한국 농업이 직면한 문제 해결과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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