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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상관없어요. 함께 한 학기만 같이 해봐요. 된다니까요.’ 이번 신입 학우님들의 같은 질문에, 나는 매번 같은 대답을 한다.


4월, 중간평가 과제물 제출일이되면 신기하게도 처음이라 모르겠다는, 컴퓨터를 할 줄 모른다는 학우들이 과제를 완성하고 제출한다. 시간이 지나면 대화방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혼자였다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함께하고 다독여준 이들이 있었기에 졸업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더 많은 것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요즘 신입 학우들에게 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지금은 출석수업이 화상강의로 바뀌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전에는 뚝섬이나 목동 강의실로 직접 가야 했다. 그곳에 가면 반갑다고 인사도 하기 전에 누군가가 간식거리를 건네준다. 한번은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쑥을 캐서, 숙소에서 그것만 다듬다 왔다면서 쑥떡을 나눠주기도 했었다. 퇴근 후 저녁도 먹지 못하고 강의실로 갔지만 식곤증이 몰려올 정도였다. 교수님도 수업 중간에 먹어도 된다고 농담도 하시고, 쉬는 시간에는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오리엔테이션, 엠티, 스터디 그리고 본교에서 열린 대학축제 대동제와 한강변에서의 체육대회 등 어느 자리에서나 함께여서 행복했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몇 년 전의 평범한 일상이다.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스터디는 온라인 줌(Zoom)이 아닌, 답답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강의실이나 스터디룸에서 한다. 한두 번 거듭되면서 학우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분위기는 부드러워졌다.


얼마 전 행정학과 동문회에서 주최하는 등산대회에도 함께 했다. 오랜만의 만남이 좋았는지 종종 둘레길이라도 함께 가자고 하면서, 동문, 선배들이 늦둥이 막내동생 대하듯 따뜻하게 토닥여줘서 너무 좋았다. 매년 11월이면 행정학과 총동문회에서 주최하는 ‘행정인의 밤’에 초청을 받아 참가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편한 학우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오늘도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스터디룸과 학생회, 학우들을 위한 방안 등 나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기 위해 연락을 한 것이다. 모두가 너무도 고맙다. 그들의 미소가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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