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서울지역총학생회가 선정한 4개 우수학생회

학령인구 감소, 사이버대의 약진,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모임 제약, MZ세대의 개인주의 성향…. 공부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모여 끈끈한 결속력을 발휘했던 방송대 학생회가 맞닥뜨린 어려움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개인정보 강화에 따라 신·편입생 정보 확보도 어려워지면서 학생회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국에도 잘 나가는 학생회는 있다! 서울지역총학생회(회장 장봉은, 서총)가 지난 5월 주최한 ‘학장배 우수학생회 공모전’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개발하고 있는 학생회들이 대거 참여했다. 쪼그라들어가는 모습을 그저 안타까운 한숨으로만 목도하고 있는 학생회라면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회들의 전략을 눈여겨보자!

이번 공모전에 대해 장봉은 서총회장은 “서류 심사만으로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전 임원진이 모인 LT에서 각 학과 학생회장이 발표함으로써, 타 학과 학생회가 적극적으로 배울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공모전”이라고 의미를 매겼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신현욱 서울지역대학장(영어영문학과 교수)은 “코로나19 또는 그와 유사한 앞으로의 어려움에 온·오프라인을 두루 활용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학생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KNOU위클리>는 서총 우수학생회 공모전을 시작으로 이후 전국 지역대학의 우수학생회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 학생회만의 특별한 점들을 알리고 싶은 학생회는 jebo@knou.ac.kr로 제보하면 된다.

 

 

대상 경영학과 학생회
젊은 임원진의 힘!
“MZ세대 겨냥한 챌린지 시도했죠”

 

과연 대상을 받을 만했다. 30~40대 젊은 피로 구성된 경영학과 학생회는 OT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2030세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문 편집자의 손을 빌려 학생회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학생회 활동을 왜 하는지, 학생회 활동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등등을 재기발랄한 영상으로 구성해 유튜브에 올렸다. 선우혜정 경영학과장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영상을 공유한 OT 현장에서 20~30대 40명 정도가 곧바로 학생회에 지원했다.

 

박정운 경영학과 학생회장은 “경영학과다 보니 강의에서 전략적으로 인적자원을 관리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잖아요. 학생회도 결국 한 조직이니「조직관리론」에서 배웠던 이론을 토대로 실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멈춰 섰던 학생회를 활성화하고,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영학과 학생회는 다양한 SNS 채널에서 갖가지 챌린지를 시도했다. ‘지구방위대 챌린지’에서는 임원진이 출동해 춤을 췄고, ‘꾹꾹이춤 챌린지’도 시도했다. 싸이월드, 페이스북 같이 오래된 채널을 벗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SNS 채널을 새로 개설했다. 학생회가 젊은 학우들로 가득해지자 아이디어도 넘쳐났다. 경영학과 학생회는 하반기에 오프라인 모임으로는 호프데이를 개최하고, 온라인에서는 다음 카페에서 네이버 카페로 이전을 추진한다. 중점은 학우들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학생회의 굳어진 틀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박 회장은 관성에 젖은 기존 관습을 타파하고 젊은 학우들에게 귀 기울여 주는 것이 흥하는 학생회를 만드는 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회의록은 이렇게 작성해야 한다는 틀, 통장 명세는 일부 임원진만 볼 수 있다는 관례 같은 걸 다 없앴어요. 네이버 카페나 인스타, 유튜브에서도 학생회장만 권한이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임원진이 글을 볼 수 있고 게시할 수 있으며 수정할 권한도 있어요. 시대가 변했잖아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렇게 권한을 나누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금상 교육학과 학생회
교수님들의 헌신과 열정 듬뿍
“교육인의 편지로 마음 전해요!”

 

전통의 강자 교육학과 학생회는 코로나 시국에도 온라인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왔다. 줌(zoom)을 활용해 매월 정기 온라인 임원 회의를 진행하며 신·편입생 모집 홍보 등의 안건을 논의했고, 학우들과 소통을 위해 공식 카페인 ‘교육사랑’에 학교, 학과, 학생회의 행사 등 주요 공지를 안내했다. 주요 내용은 대문 이미지를 추가해서 한 눈에 들어오도록 배려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신·편입생 OT 역시 오픈채팅방을 통해 사전 공지했고, 2월 한 달 동안 지속해서 운영하면서 신·편입생의 학교 적응을 도왔다. 튜터사이트를 소개하면서 학생회 카페와 스터디 활동에 대한 안내도 계속했다. 그 결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MT에 약 130여 명이 참여했다. 집에서 편하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국 임원 LT에서는 교육학과 교수진이 대거 참여해 학생회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한마음축제, 북한산 등반, 교육인의 밤, 평생교육프로그램 경진대회 등 오프라인 행사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새롭게 시도한 건 ‘교육인의 편지’다. 평생교육사부터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선배들이 편지의 형식을 빌려 소소한 일상, 진출 분야, 공부 방향 등을 쓰는 글인데, 월 1회 발행하고 있다. 2월에 윤여각 교수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진솔한 글들이 이어지며 반응이 좋다는 평이다.

 

이정민 교육학과 학생회장은 “네이버 지식인 등을 찾아보면 방송대 학생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례가 있는데, 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에 정답은 없겠지만, 모든 학생의 생각은 아닐 거라고 믿으면서 학우 한 분 한 분에게 정성과 마음을 다합니다. 식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는 학생회 구성원 다수가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한다면 학생회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은상 생활과학부 학생회
“3학년 돼도 헤어지지 말자!”
세 전공 아우르는 학생회 탄생

 

의류패션, 식품영양, 가정복지 등 3개 전공이 합쳐진 생활과학부 학생회의 가장 큰 약점은 역설적으로 3개 전공이 있다는 점이다. 통상 1학년 때 스터디에 가입하는데, 3학년 때 서로 다른 전공을 선택하면서 기존 스터디를 유지할 동력이 사라진다. 3학년에 다시 스터디를 꾸리자니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할지 막막했던 것이 현실.

 

이번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생활과학부는 이런 고민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그 주축에는 안영구 생활과학부 학생회장이 있다. 야간문 스터디를 이끌던 그는 올해 3학년을 맞은 야간문 스터디 2기부터 3개 전공의 팀장들을 임원진으로 구성했다. 아직 전공이 분리되지 않은 야간문 3, 4기들은 팀장들의 지도하에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3학년 편입생이 들어와도 각 전공 스터디로 연계해준다. ‘전공이 정해져도 계속해서 만나는 스터디’로는 최초의 시도다. 3개 전공의 80명에 이르는 학생회가 유기적으로 활동하며 명실상부한 생활과학부 학생회로 거듭났다. 하반기에는 국토 순례를 시작으로 대학로에서 바자회도 열 계획이다.

 

안영구 회장은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전국 42개 방송통신고와 교육부 인준 고등학교에서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생활과학부 학생회는 서울 방송통신고를 방문해 홍보하고 있어요. 물티슈를 들고 거리 홍보를 하던 그전보다 효과가 훨씬 크더군요. 코로나라고 못 만나는 건 아니죠. 카카오톡에 라이브톡, 줌 등으로 더 많은 학생을 만날 수 있잖아요. 졸업 시즌에 온·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한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효과적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동상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40년 전통 이어간다!
“오픈채팅방으로 홍보하세요”

 

서울지역에만 9개 스터디를 운영하는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의 중심에는 방송대 영어영문학과 설립과 40년 역사를 함께 하는 알레테이아’가 있다. 외국어 공부의 특성상 혼자 공부하면 힘들다는 점을 알기에,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고, 후배가 또다시 후배를 가르치는 ‘품앗이 가르침’을 대를 이어 실천하고 있다. 특정 강사를 비용을 들여 초빙하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스터디를 통해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고 있는 것. 코로나 시국에도 매일 저녁 7시 온·오프라인 심화학습을 진행하고, MT와 오프라인 만남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영어영문학과 학생회가 코로나 시국에 찾아낸 학생회 홍보 비법은 ‘오픈채팅방’이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익숙해진 줌 수업은 기존의 소속 학생만 참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오픈채팅방은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한 오픈채팅방에서는 누구나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라 신입회원이 오면 궁금한 점에 대해 상세하게 답변해주고, 학생회가 운영하는 9개 스터디 다음 카페로 가입을 유도한다. 거주지와 가까운 스터디를 골라주고, 대면 수업을 원하는 경우 9개 스터디 중 오프라인 모임을 활발하게 하는 스터디를 추천해준다. 올 하반기에는 젊은이들의 성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포스트 코로나! 영문학과와 함께 하는 꿈의 여정’ 9개 스터디 연합 홍보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김혜숙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장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줌을 사용해 편리함을 누렸고, 이젠 익숙해서 줌이 좋다는 분도 많아요. 고성환 총장님의 공약 중 ‘메타버스 교육’에 눈이 갔는데, 학교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합니다. 학우들에게도 온·오프라인 투트랙으로 접근한다면 학생회가 더 활기차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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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lcp***
    과제물에 도움이 될까하고 들어왔습니다~
    2022-09-05 17:50:26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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