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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그리고 다시 시작!
방송대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정진하고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려고 한다.

 

아침부터 분주하다. “일어나 아들! 학교 가야지!” 몇 번의 외침에 부스스 일어나는 아들. 아기였던 아이가 벌써 고3이 되어 엄마한테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낸다. 공부가 무슨 벼슬이듯 피곤하다며 5분만 5분만 한다. 2017년 3월 아들과 나는 공부의 늪에 빠지게 됐다. 고3 아들이 혼자 공부하는 게 안쓰러워 시작하게 된 대학생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뒤로 한 채 방송대에 원서를 덜컥 겁도 없이 냈다. 미디어영상학과의 매력은 영상제작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출사, 학술제, MT 외에도 가을에 열리는 미영과의 영상제에 제출하기 위해 학우들이 만드는 영화 제작에도 묻어난다. 처음 멋모르고 학과 학생회장이 “영상촬영하게 나와 주세요” 해서 나갔더니 덜컥 영화 게스트로 출연을 해야 한다고 한다. 웃기기도 하고 언제 이런 걸 찍어 보겠냐면서 뚝딱뚝딱 영화 만드는 과정에 함께 하게 됐다.

 

‘프리즘’이라는 사진동아리와 ‘전북포토스터디’라는 스터디에 가입하면서 사진을 공부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전북 포토스터디’는 사진기능사반을 만들어서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사진기능사 자격증을 안겨 주었다. 회장인 이양수 학우님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스터디 운영은 어려웠을 것이다. 본인의 사업장을 시험장 삼아 열심히 사진기능사 실기 과정에 관해 설명하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학생회 활동은 나를 바꿔 놓았다. 처음 방송대 입학 시 오프라인 수업이나 모임 등은 전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프라인은 학우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년 대표와 학과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 이렇게 4년 동안 임원 활동을 토대로 2021년 제39대 전북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나의 방송대 학업은 긴 마라톤과 같았다. 아무 준비 없이 들어와 열정만 가지고 시작했던 1학년을 지나 ‘역시 어렵구나’ 하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힘들기 시작했던 2학년, 숨이 꽉 차 포기하고 싶었던 3학년, ‘그래 마지막이야 다시 한 번 힘을 내봐’ 하면서 지냈던 4학년. 이 모든 과정을 지내고 나니 길고 긴 마라톤을 완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방송대 활동은 내 인생에서의 터닝 포인트였다. 무료하게 일을 하고 가정생활에만 집중하고 살다가 새로운 세상에 들어와 있는 기분으로 방송대 활동을 했다. 배운 사람은 항상 자기 안에 재산이 있다고 한다. 나 역시 배움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았고 새로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배움이 졸업으로 끝이 아니라 생각하고 다시 도전에 나섰다. 교육학과의 학과 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졸업과 동시에 교육학과에 편입한 것이다. 사실 지금도 학생회 활동도 바쁘고 일도 바쁘고 공부할 시간이 정말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배움의 길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려고 한다. 방송대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정진하고 새로운 배움에 도전을 하려고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나를 스스로 오늘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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