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의 미술관을 찾아서

이제 미술관의 여러 기능 가운데 교육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여러 번 강조했듯 미술관의 여러 기능들은 서로 맞물려 있다. 미술관 교육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다수의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들은 전시와 연동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티스트 토크’나 ‘큐레이터 토크’ 같은 대담형 프로그램들이다. 작가가 직접 참여자들과 함께 자신의 예술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일 때가 많다. 지난 7월 2일 부산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형구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는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 IV- 이형구」전(2022.3.9~8.7)의 연계 프로그램이었다. 7월 23일에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박치호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는데, 이 역시 박치호 개인전 「Big-Man: 다시 일어서는 몸」전(2022.6.21.~8.21)의 연계 프로그램이었다. 아티스트 토크나 큐레이터 토크는 관객들이 전시 주체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유의미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관객의 실질적 참여 또는 관객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미술관 교육프로그램등장은 동시대 미술의 변화, 특히 ‘상호작용성’이나 ‘관계의 미학’을 자기 예술의 내용 및 형식으로 삼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관 대담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그 대안으로 미술관들은 ‘아티스트 토크’ 나 ‘작가와의 대화’ 또는 ‘큐레이터 전시투어’라는 제목을 붙인 동영상 콘텐츠들을 유튜브 등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 동영상들은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양질의 미술 콘텐츠들이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제작한 ‘큐레이터 전시투어’ 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들이 현장에서 직접 전시를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전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콘텐츠들이다.  전시와 연동된 교육 프로그램전시와 연동된 교육프로그램의 또 다른 사례는 도슨트들이 주도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이다. 도슨트(Docent)라는 용어는 ‘가르치다’는 뜻을 갖는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하는데, 통상 ‘전시해설사’로 번역한다. 1900년대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시작으로 전 세계 미술관으로 확산된 도슨트 프로그램은 가장 익숙한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서 매일 수차례 진행되기 때문에 참여자가 접근하기(상시성) 좋다. 해설을 듣는 것보다는 직접 해설하는 데 관심이 많다면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도슨트 양성프로그램에 도전할 수도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도슨트 활동을 희망하는 2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도슨트 양성프로그램 기초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도슨트 활동을 위한 기초 이론 및 실무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은 국립현대미술관 전문자원봉사자(도슨트) 활동 자격을 부여받고 도슨트로 활동할 수 있다. 전시와 연동된 미술관 교육프로그램들은 최근 참여자의 능동적 개입이나 실질적 체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지금「소장품으로 움직이기」전(3.22.~2023.3.19)이 열리고 있는데, 이와 연계해 관객의 다양한 참여를 촉진하는 여러 교육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참여자들의 능동적 자기표현을 촉진하는 창작프로그램 ‘일시정지’나 ‘소장품 숨은그림 찾기’, ‘소장품으로 생각하기’ 등의 이른바 활동지 프로그램들이 그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예술가의 런치박스’는 관객들이 미술관에서 작가와 함께 음식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는 미술관 기획 전시나 소장품과 연계해 미술관이 지닌 콘텐츠를 다양한 워크숍과 퍼포먼스, 토크 등의 형태로 선보였는데, 각 프로그램에는 그에 맞는 음식이 제공된다. 2022년 예술가의 런치박스 ‘굿 애프터눈’의 세 번째 순서로 정희민 작가가 주도하는 「영혼을 위한 프리 벌스 랩(Free Verse Wrap)」은 8월 4일 열릴 예정인데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됐다. 관객의 실질적 참여 또는 관객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의 등장은 동시대 미술의 변화, 특히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이나 ‘관계의 미학’을 추구하면서 이 상호작용이나 관계 자체를 자기 예술의 내용 및 형식으로 삼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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