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글쓰기 공모전

지난 6월 중순부터 공모에 들어간 제46회 방송대문학상(이하 ‘문학상’)과 방송대 개교 50주년 기념 전 국민 독서 분투기 한마당(이하 ‘분투기’) 접수가 8월 31일로 막을 내렸다. 문학상은 모두 623편이, 분투기는 350편(방송대 290편, 국민 60편)으로 마감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위드 코로나 시대로 완화되면서 대외 활동에 제약이 사라짐에 따라 문학상과 분투기 모두 응모 편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문학상의 경우, 31일 소인이 찍힌 응모작까지 유효한 상태라, 추가적인 증가가 있을 수 있다. 분투기의 지난해 37종이었던 대상 도서 목록을 22종으로 줄인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올해 문학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시조 부문에 가장 많은 응모작(516편)이 몰렸다. 다음은 에세이(54편), 단편소설(36편), 단편동화(10편), 희곡·시나리오(7편) 순이다. ‘에세이’가 붓 가는 대로 글을 쓰는 수필과 달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장르임을 알 수 있다.
문학상의 경우, 눈에 띄는 특징은 교정시설 재소 학우들의 응모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학우들은 3년째 시, 소설, 에세이 부문에 고루 응모하고 있다. 방송대문학상이 소외지대에 있는 학우들에게 희망과 나눔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독서 분투기, 어떤 책 두드러졌나?
22종의 책을 대상으로 한 올해 분투기의 경우, 30편 이상이 몰린 도서는『배움의 조건』(42편),『다산이 삶에서 깨달은 것들』(42편),『무너지지 않는 아이』(33편),『감옥이란 무엇인가』(30편) 등이다.
방송대 구성원의 경우,『다산이 삶에서 깨달은 것들』(37편),『배움의 조건』(35편),『감옥이란 무엇인가』·『무너지지 않는 아이』(27편),『전쟁의 역설』(23편) 순으로 리뷰했지만, 일반 국민의 경우『배움의 조건』,『무너지지 않는 아이』,『다산이 삶에서 깨달은 것들』,『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전쟁의 역설』 순으로 선택했다. 일반 국민은 ‘배움’, ‘아동 양육’, ‘코로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엿보인다.
『다산이 삶에서 깨달은 것들』을 리뷰한 농학과의 한 학우는 “다산의 유배 생활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가 삶에서 무엇을 깨닫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궁금해서 선택했다. 무더위와 싸운 분투기인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올 여름 유익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무너지지 않는 아이』를 고른 청소년교육과 학우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를 목표로 한 이 책이 눈길을 끌었다. 당장 내 자녀뿐만 아니라 일과 관련해서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책이다. 선택에 만족한다”라고 귀띔했다.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를 골라 리뷰를 쓴 한 시민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사회가 굉장히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마침 방송대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전 국민 독서 분투기 한마당’이라는 흥미로운 공모전이 열렸는데, 첫눈에 이 책에 끌렸다. 코로나 이후 우리 교육의 방향에 대해 고민한 게 마음에 들었다. 기회가 되면『교육대전환, 리더에게 묻다』도 일독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학과별로 가장 많이 응모한 곳은 어딜까? 지난해에는 국어국문학과(70편), 사회복지학과(64편), 문화교양학과(51편), 법학과(46편), 영어영문학과(40편) 순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국어국문학과(47편), 영어영문학과(25편), 유아교육과(23편), 문화교양학과(20편), 법학과·농학과(19편) 순으로 응모 편수가 많았다.
지난해 독서 분투기 최우수상을 받은 김동곤 동문(국문 졸)은 “독서가 그냥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를 아는 정도라면, 독후감은 그 친구가 절친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렇게 친해진 친구가 나에게 미소를 보낸다. 상보다 값진 상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분투기를 준비하면서 많은 학우가 이 새로운 책이라는 ‘친구가 보내는 미소’를 경험하지 않았을까.

예심과 본심 심사, 어떻게 하나?
문학상의 경우,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진행된다. 예심, 본심 모두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중심이 된다. 방송대 교수도 포함될 수 있다. 예심은 9월 중순까지 본심에 올라갈 경쟁력 있는 작품을 골라내는 걸 목표로 한다. 심사 기준은 △주제의식 △창조성 △실험정신 △표현력 △구성력 등이다. 본심은 9월 말 진행된다.
분투기의 경우, 예심에는 방송대출판문화원 편집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저자나 번역자와 소통하면서 책의 의미를 가다듬었기에 군더더기 없는 글을 솎아내는 데 적격일 것이다. 올해는 수상자 범위가 넓어, 본심에 올릴 예심작도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투기 심사 기준은 △주제 파악 △감상 표현 △문장력 및 맞춤법이다. 아무래도 독서 감상문 형태다 보니, 문학상과 달리 ‘실험정신’, ‘창조성’이 아닌 ‘주제’와 ‘감상’, ‘문장’을 중시하게 된다. 특히 주제 파악은, 책의 전체적인 의미와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을 어느 정도 읽어냈냐를 가늠하는 척도다. 이런 기본기 위에서 자신의 감상을 자신의 언어로 얼마만큼 표현하는가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발명, 노벨상으로 빛나다』를 리뷰한 두병순 학우(생활과학부 식품영양 전공 2)은 “방송대 재학생으로 독서 분투기와 함께 방송대문학상 에세이 부문에도 도전했는데, 이렇게 도전해서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 속에서 환희의 물결이 인다.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도전해보겠다”라고 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학상 당선자와 분투기 수상자는 10월 초〈KNOU위클리〉지면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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