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스타트업 창업

지난 11월 26일(토) 혜화동 방송대 대학본부 3층 소강당에서 ‘2022학년도 가을학기 KNOU MBA 창업 워크숍’(이하 창업 워크숍)이 열렸다. 방송대 경영대학원(원장 이우백)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마련한 자리로,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솔깃해할 ‘정부창업지원사업 구조 및 활용방안’과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 등을 소개했다.

이날 창업 워크숍에는 김종오 부총장, 라선아 프라임칼리지학장, 최세라 교수, 최세연 교수 등이 함께 참여해 경청했다. MBA과정에 있는 원우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경청했다.
스타트업(startup)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서,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이다.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작은 그룹이나 프로젝트성 회사을 가리킨다.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스타트업 테이프를 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이 곧 누구나 스타트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역시 진입 장벽이 존재하며, 사업으로 키워가는 데 난관이 따른다. 가장 큰 애로점은 ‘창업 자금’과 ‘창업 노하우’다.
이날 ‘창업 워크숍’이 무게를 실은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창업지원’ 창구가 존재한다. 이우백 경영대학원장도 “설명을 듣고 보니 우리 주변에 정부지원사업 창구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자주 활용하는 게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전해준 ‘정보와 경험담’은 제대로 된 정보의 가치 그리고 실제 스타트업 창업자의 고민과 창업을 통한 의미의 발견 등에 초점을 맞춰, MBA 과정의 원우들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심을 둔 학우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워크숍의 주요 내용을 ‘경험담’과 ‘창업지원금’ 순으로 소개한다.


싸이월드 창업자가 말하는 스타트업
‘사이좋은 세상’을 표방하면서 1999년 첫 선을 보인 ‘cyworld’는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를 이끈 SNS이며, 역대 어떤 플랫폼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높은 대중적 이용도를 자랑했던 SNS였다.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이 시기 ‘cyworld’의 추억을 간직한 세대들에게는 여전히 우상으로 남아 있다. 이날 창업 워크숍에 참가한 원우들의 관심을 끈 이는 바로 이 ‘cyworld’ 창업자 이동형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이었다.
이 센터장은 대학원 시절 ‘인사이트(insight)’를 얻었다. 그는 “창업예비자들이 시장에 진일할 때는 ‘카피캣’도 괜찮다”라고 운을 뗐다. 그 자신도 미국의 ‘식스 디그리즈(Six Degrees)’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이런 ‘인사이트’와 함께 중요한 것은,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다. 근래 20대, 30대 젊은 층에서 ‘창업’ 열풍이 부는 것도 ‘다른 삶을 향한 욕망’이 강렬해서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다른 삶을 살고 싶어 창업에 이른다 해도 ‘전체’를 보는 통찰력을 갖추고 있느냐다. 이 센터장은 처음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것저것 실제 행동에 옮기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사고의 성숙이 필요했다. 이 4년의 시간을 그는 ‘연애의 감정’에 빗댄다. 사업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는 것이다. 50대 후반인 지금,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함께하는 사람들’이 옆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4개월 만에 ‘cyworld’ 최초 버전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잘 될 거라는 낙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하나의 제품을 완성해서 시장에 내놓고, ‘고객 설득’을 통해 목표점에 도달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유저들 대부분이 여성인데, 이를 남성으로 착각한 데서 기인한 좌절이었다. ‘고객 이해’에 실패한 것이다. 여기서 그는 창업자에게 던져진 첫 번째 허들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책임감’이었다. 함께 창업에 나선 이들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미안함이다. 좌절의 문턱을 이 책임감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
이 센터장은 특히 스티브 잡스의 아이디어에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컴퓨터와 디지털 문화가 보여주는 기술의 진화는 ‘신선한 데이터’의 취득과 활용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지하실을 가득 채운 컴퓨터 계산기는 책상 위를 거쳐 손 안으로, 그리고 마침내 인간의 뇌 그 자체를 향해 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타트업 역시 이러한 기술의 진화 과정과 밀접하게 ‘타이밍’을 요구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정부 창업지원사업 활용 창구는?
그렇다면, 아이디어도 있고 창업 의욕도 앞서는 이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 즉, ‘창업 자금’ 은 어떻게 풀어야할까? 현대그룹에서 일하다 창업에 나서 4개 스타트업을 꾸렸던 최병조 인천대 창업지원단 창업중점교수가 이 문제를 정리했다. 그는 17개 지자체, 2개 자율센터 등 총 19개로 구성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구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전국에 위치한 이들 센터들은 각각 전담대기업을 두고 있어서 잘 이용하면 ‘협력관계망’을 만들 수 있고, 실제 창업에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창조혁신센터 등을 통해 ‘창업지원교육’을 받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5년 후 생존율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환기했다. 창업지원교육을 받은 기업은 80%의 생존율을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30%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창업에서 가장 큰 애로점은 첫 번째가 ‘자금’, 두 번째는 ‘아이디어의 사업화 방법’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창업자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자금조달 방법은 첫 번째가 ‘셀프 본달(본인 자금)’이다. 이는 남성, 여성 모두 해당한다. 그러나 두 번째 방법은 남녀에 따라 조금 다르다. 남성 창업자의 경우 ‘기보, 신보’가, 여성 창업자의 경우 ‘엔젤투자자 및 엑셀러레이터’ ‘중앙정부 및 정부부처’였다. 남성 창업자의 경우 ‘중앙정부 및 정부부처’는 세 번째, ‘엔젤투자자 및 엑셀러레이터’는 네 번째였다. 이를 일반화하면, 셀프 조달, 가족 및 지인 조달이 우세하다. 중앙정부 및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충분히 눈 돌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창업과 관련해 자금조달 로드맵도 알아두는 게 좋다. 최 교수에 따르면, 기업 성장 단계별 자금조달이 필요한데, 아이디어-R&D-시제품 출시까지는 창업자자금, 창업경진대회, 가족이나 지인, 기술보증기금, 정부 R&D 사업참여, 정부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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