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스터디 고수들의 중간과제물 대비법

부푼 마음으로 입학원서를 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간과제물 제출 구간에 도달했다. 방송대에서 이미 한두 학기를 보내며 원격대학 공부법에 익숙한 재학생들이라면 어느 정도 적응했을 테지만, 신·편입생들에게 중간과제물 작성에 대한 부담은 크다. 더군다나 컴퓨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학우들에게 중간과제물은 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선배들은 어떻게 중간과제물을 준비하고 있을까? 스터디에서 원격대학 적응은 물론 빈틈없이 중간과제물 준비하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서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터디를 만나봤다(단과대별 1개). 선배들의 공부법을 엿보면 힌트를 얻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쉽다면, <KNOU위클리> 중간과제물 특집호 163·164호를 참고하자!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선배들의 아름다운 수업 봉사”
학생회스터디(국어국문학과)
학년별로 20~30명 정도가 모이는 학생회스터디(회장 김현순, 국문3)는 종로5가에 마련한 스터디실에서 학년에 따라 요일별로 모인다. 다만 원격대학 공부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1학년은 특별히 주말을 할애해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1학기 중간과제물을 대비하기 위해서 열다섯 명의 동문 선배들이 출동했다.「우리어문학과한자·한문」,「글쓰기」 과목에서는 실제로 컴퓨터를 켜서 어떻게 과제물을 작성하는지 직접 시연해 신·편입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컴퓨터가 서툴거나 한자를 컴퓨터로 옮기는 데 어려움이 있는 학우들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된다는 후문.

 

중간과제물 대비의 기본은 물론 교재다. 여기에 학생회스터디는 선배 강사가 직접 만든 자료를 추가했다. 친언니, 누나가 마치 집에서 알려주듯 친근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과목당 4회로 분량을 압축했다. 매일매일 조금씩 진도를 나가기보다는, 과목별로 회차를 정해두고 수업을 진행하니 만족도가 높다.

 

학년별로 정해진 요일, 시간에 스터디실에 모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회사일 또는 건강 문제로 스터디실에 오지 못하는 학우들을 위해서는 실시간 줌으로 스터디 현장을 송출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학습한 덕분이다.

 

그래도 김현순 회장은 학우들에게 오프라인 모임을 권하는 편이다. 함께 아이컨택을 하면서 공부하면, 혼자하는 막막함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 학생회스터디는 중간과제물 제출을 완료하면 교수님들과 연극도 보고, 학우들과 길상사 문화 탐방을 하는 등 즐거운 친목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스터디에서 공부하며 중간과제물 대비는 기본, 공부의 여정을 함께할 학우들과 끈끈한 우애도 쌓기 위해서다.

 

“과제물 실습특강, 인기 만점!”
학과발전회스터디(미디어영상학과)
학과학생회와 함께 하는 학과발전스터디(회장 김재식, 미영4)는 대학 본부가 위치한 대학로에 공부터를 잡았다. 열린관 바로 뒤에 있는 장애인노들야학 3층에 매주 수요일에 모여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번 중간과제물 제출을 앞두고는 선배들이 나서서 ‘중간과제물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영상학과는 학과 특성상 실습이 중요하다. 수업에서 이론으로 배웠더라도 실제로 카메라를 어떻게 다루는지, 조명은 어떻게 설치하는지, 촬영한 영상을 어떻게 편집하는지를 손으로 해봐야 남는다. 학과발전스터디가 카메라, 조명 등 필요한 기자재를 학교에서 대여하고, 선배들이 실습 강의를 한다.

 

최근에는「사진의이해」 과목에 대해 중간과제물 특강을 열었는데 참여를 원하는 학우가 많아, 이번에는 조금 넓은 4층 강의실을 빌렸다. 26일에 열린「영상입문제작」 실습특강에는 3명의 선배가 나서서 영상촬영 장비부터 편집과정을 현장에서 시연했고, 스토리보드 작성, 셀프 촬영, 자막 제작 등 실제 중간과제물 제작 방법을 세세하게 설명해 큰 호응을 받았다.

 

장학순 미디어영상학과 연합회장(미영3)은 “영상 관련 지식을 지닌 학생은 괜찮지만, 전혀 모르면서 배우고 싶어 미디어영상학과에 입학한 신·편입생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스터디 실습특강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수업에서 배운 이론, 텃밭에서 실습”
의양스터디(농학과)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농학과 스터디는 다섯 개다.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모이기도 하지만 중간과제물과 각종 시험 대비는 공통항이다. 그중에서 양주·동두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의양스터디(회장 장인환, 농학4)는 실습에 특화된 스터디다. 농학과라는 학과 특성상 함께 텃밭을 일구면서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몸으로 ‘체화’하고 있다.

 

38명의 스터디원들이 학년별로 텃밭을 관리한다. 가장 많이 심는 고구마는 공동 관리하고, 학년별로 관심 있는 작물들을 재배하는데, 4월부터는 오이, 토마토, 고추와 상추 같은 쌈작물도 심을 계획이다. 실습 덕분에 학우들과 관계도 끈끈해져, 동기 18명 중 개인사정으로 학업을 쉬는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4학년까지 함께 왔다.

 

중간과제물 대비를 위해서는 먼저 각자 강의를 충분히 듣고, 참고자료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찾아낸 자료를 꼬박꼬박 모이는 주1회 모임에서 공유한다. 공유한 자료들을 함께 보면서 강의자료와 참고자료를 대조한다. 혼자 공부하면서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고 답하면서 중간과제물 대비를 하고 있다.

 

장인환 의양스터디 회장은 “수업이 정말 좋은 정보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론으로만 배워서는 부족하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면서 실습을 겸하면 작물이 실제 어떻게 자라는지 경험할 수 있다. 중간과제물은 물론 기말평가까지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스터디 가입을 독려했다.

 

“과목별로 모든 학년 모여요!”
영등포스터디(교육학과)
모일 장소가 있어야 사람들은 모인다! 스터디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등포스터디(회장 지미경, 교육4)는 지역을 기반으로 모이고 있다. 신도림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CH문화원과 협약을 맺어 3층 강의실을 임대했다.

 

영등포스터디도 작년까지는 여타 스터디처럼 학년별로 모였다. 하지만 지미경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학년별로 모이면 동기간 교류만 있을 뿐, 선후배를 잘 모르고 학교생활을 한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 학과나 학교의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면 따로 모일 일도 없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과목별로 모이도록 스터디를 조정했다.

 

필수과목으로 인기가 많은「상담심리학」(2학년)이나「평생교육방법론」(3학년) 과목은 해당 학년이 아니어도 수강을 신청한 학우들이 많다. 영등포스터디는 요일을 정해 학년별로 모이던 방식에서 탈피해 과감하게 주요 과목으로 요일을 지정했다. 결과는? 일주일에 한 번, 소속 학년 스터디에만 가던 학우들이 두세 번 스터디룸을 찾기 시작했다. 선후배와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모이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학우들의 고충도 공유됐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학우들을 위한 원격대학 적응법 강좌를 평일 오후에 개설했다. 신·편입생을 위해 중간과제물 작성법도 함께 공부한다. 목차 쓰는 방법부터 자료 찾는 방법, 매끄럽게 글을 다듬는 방법까지. 특이한 점은 절대로 ‘이렇게 하면 된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 머리를 맞대고 같이 대화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형식이다. 그냥 알려주면 당장은 쉽겠지만 다음 학기에 또 같은 고민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학과다운 접근법이다.

 

이 방법으로 영등포스터디에는 컴퓨터를 들고 오는 학우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신의 역량이 늘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래도 늘 신·편입생을 위한 강좌는 열어두고 있다.


4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1
댓글쓰기
0/300
  • hi5y***
    080939ycK@
    2023-04-05 08:29:3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