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계간지 <황해문화>의 ‘청년’ 진단


진보의 상징이자 영원한 청춘의 대명사인 ‘청년’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일대 기로에 서 있다.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 실업은 사회적·정치적 문제로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20대 청년들이 발신한 담론과 어휘들을 보면, 그 절체절명의 위기감과 불안이 엿보인다. 금수저, 흙수저, 헬조선, 3포 세대, 5포 세대, N포 세대 같은 자조적인 담론, 한남, 메갈리아, 워마드와 같은 젠더 전쟁을 내포한 어휘들은 이들 내부에서부터 부딪치면서 한국사회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
인천 새얼문화재단이 발행하는 계간지 <황해문화>가 이 문제를 ‘특집’으로 다뤄 눈길을 끈다. <황해문화> 2019년 여름호(103호)는 ‘오늘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특집 주제로 잡고, 「청년 불안정노동의 시대」(이승윤·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위기에 빠진 것은, ‘청년’이 아니라 ‘사회’다」(이충한·하자센터 기획부장), 「포토보이스를 통해 본 청년의 불안경험」(임윤서·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강의초빙교수), 「‘20대 남성’ 담론을 질문한다」(최성용·‘세상을 바꾸는 꿈’ 청년이사), 「청년, 사회 전환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자」(전효관·전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글을 실었다.
<황해문화>의 이번 특집은 권두언 「우리 사회의 증상으로서의 청년」부터 도드라진다. 진태원 편집위원(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왜 ‘청년’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문장을 압축했다. “우리가 청년 문제를 제대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청년의 문제를 단지 세대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시스템의 실패에 대한 증상으로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청년 문제를 증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청년들을 주체로 인정하고 그들에게 스스로 발언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부여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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