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나행주 강의전담교수가 강연 맡아

수도권 학우들은 교수님을 직접 만나 강의를 들을 기회가 많지만,

지방 학우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균형 있고 공평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이번 순회강의를 기획했다.

-소병숙 전북지역대학 일본학과 학생회장

 

일본학과(학과장 유불란)가 수도권 중심의 학습 기회를 넘어 지방 학우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15시까지 전북지역대학 순회강의를 개최했다. 이번 순회강의는 방송대의 교육 철학인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배운다’는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순회강의에는 나행주 강의전담교수를 비롯해 소병숙 전북 일본학과 학생회장 등 15명이 함께했다. 강연을 맡은 나 교수는 일본 와세다대에서 일본고대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일본 고중세사』(공저), 『왜 일본에 사무라이가 등장했을까』, 『소가씨 4대: 고대 일본의 권력 가문』 등이 있다. 

일본학 시야 넓히는 소통의 장
소병숙 회장은 “수도권 학우들은 교수님을 직접 만나 강의를 들을 기회가 많지만, 지방 학우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방송대의 균형 있고 공평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이번 순회강의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강의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자리가 아니라, 교수와 학우가 함께 일본학의 시야를 넓히는 소통의 장이다. 앞으로도 지역 간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일본은 우리를 보는 반사경」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일본사의 전개 속에서 한국 및 중국과의 역사 인식 차이를 짚었다. 그는 “역사는 시간과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며, 일본 고대사의 흐름을 ‘천황의 나라에서 무사의 시대로’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나 교수는 특히 『일본서기(日本書紀)』(720년)에 수록된 신공황후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본이 천황 중심의 정당성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역사 서술을 사용했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일본서기』는 ‘천황의 나라’라는 이념을 세뇌시키기 위한 서술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교차검증과 사료비판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역사에서는 왕조 교체, 즉 ‘역성혁명’이 반복돼 왔던 것과 달리, 일본은 천황가의 혈통이 유지ㅤㄷㅙㅅ다는 점을 들어 “이 차이가 일본 정치문화의 지속성과 폐쇄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지적했다.
강의 후반부에서 나 교수는 일본의 무사정권 시대를 가마쿠라(鎌倉)에서 에도(江戶)에 이르는 흐름으로 정리했다. 그는 “원씨(源氏, 미나모토)와 평씨(平氏, 다이라) 등 두 무가 집안이 약 700년간 권력을 이어받으며 일본의 정치 구조를 형성했다. 무사시대는 천황 중심의 권위체제 위에 실제 권력이 이동한 일본 특유의 ‘이중 구조 정치체제’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서기(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紀)』, 『만엽집(萬葉集)』을 일본 고전 3대 텍스트로 소개하며, 이들이 일본의 정체성 확립에 미친 영향도 짚었다.
그는 “에도시대 이후 국학이 부흥한 배경에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에 일본이 서양에 대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정신적 근거를 찾으려는 열망이 있었다”라고 진단하면서, “국학 열풍은 일본이 자국 문화를 ‘신성화’하며 정체성을 재구성한 문화적 운동이자, 근대 일본의 사상적 토대를 다진 현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일본사 비판적으로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학우들은 일본의 역사교육, 천황제, 국학사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한 학우는 “교재에서만 보던 『일본서기』와 천황제의 의미를 이렇게 비판적으로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병숙 회장은 “순회강의를 위해 먼 길을 와주신 나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학우 여러분께도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김국선 학습국장은 “이번 강의는 방송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또한, 교수님의 강의 내용과 가치관에 저희도 깊이 공감한다. 지방 학우들도 학습과 교류의 기회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주=백인우 학생기자 iwbaek0828@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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