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학과(학과장 함태호)와 농학과 전국연합학생회(회장 박동희)가 주최하고 강원지역대학 농학과 학생회(회장 전세영)가 주관한 제26회 농학과 학술심포지엄이 지난 11월 1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500여 명의 재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는 오전 졸업사진 촬영과 네트워킹으로 시작됐다. 12시 개회식과 함께 각 지역대학 기수단이 입장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박동희 제26대 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러분과 한자리에 설 때, 우리는 ‘하나의 농학과’임을 실감하게 된다. 서로의 연구와 경험이 모여 오늘의 심포지엄을 의미 있게 만들 것이다. 앞으로도 농학의 가치를 함께 넓혀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태호 학과장은 축사를 통해 “농업은 인류의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다. 여러분의 연구가 현장의 혁신을 이끌 씨앗이 되길 바라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길을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라고 격려를 전했다.
1부 학술행사는 각 지역 학우들이 준비한 12개 연구 발표 시간이었다. 발표 주제는 스마트농업·치유농업을 비롯해 작물생산기술 및 환경농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각 지역의 실험 사례와 연구 설계를 공유하며 농학도의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확인했다.
대구·경북은 「식물조직배양 기술을 통한 천종산삼의 종자화」, 인천은 「지속가능한 인삼 생산을 위한 새로운 접근」, 광주·전남은 「비료 종류에 따른 생육 및 수확량 비교 연구」, 부산은 「애플수박의 노지재배에서 배양토 배합비율에 따른 생육 및 수량특성 비교」, 서울은 「아두이노를 활용한 실생활 기반의 보급형 나도풍란 시설 재배 모델 개발 및 보급 전략」, 울산은 「발효 커피박 첨가에 따른 양송이 버섯 배지 사용 연장 가능성 연구」, 경기는 「고구마 덩굴 과번무 경엽억제제 처리시기 규명」, 경남은 「태양열 소독 처리 왕겨 혼합 배지의 분화 국화 생육 반응 및 특성 연구」, 대전·충남은 「연잎 분말 첨가가 식혜의 저장성, 항산화 활성 및 관능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 충북은 「발근제 처리 유무와 삽대 길이에 따른 수국 삽목의 품질 규명」, 전북은 「돈 분, 콩 그리고 카사바―지속 가능한 농업의 해법을 찾아서」, 강원은 「치유농업이 노인의 사회적지지 및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발표했다.
저녁 식사 후 이어진 2부 한마음 축제는, 가수 나여정 씨의 사회로 더울림 난타팀이 힘차게 문을 열었다. 이어서 지역대학 장기자랑, OX퀴즈, 테이블 댄스 배틀 등이 펼쳐지며 열기를 더했다. 특히, 심포지엄부터 함께한 류수노 제7대 총장의 건배사는 행사장에 큰 함성과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2부에서는 전국 13개 지역 대표팀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 판소리,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국 농학과 화합의 장’을 무르익게 만들었다.
이튿날 아침 식사 후 시상식이 진행됐다. 최우수상은 「고구마 덩굴 과번무 경엽억제제 처리시기 규명」을 발표한 경기(송호승·이종도·이철군)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돈 분, 콩 그리고 카사바―지속 가능한 농업의 해법을 찾아서」를 발표한 전북(박종일·진영관·이요한)과 「치유농업이 노인의 사회적지지 및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선보인 강원(박동주·이은정)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인천, 광주·전남, 서울, 울산, 경남, 대전·충남이 받았다. 시상식 후 진행된 종합평가에서는 “농학과의 학문적 성장은 물론, 지역대학 간 유대와 교류가 공고해졌다”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제26회 농학과 학술심포지엄은 전국의 농학도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서로의 현장을 배우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2026년에는 대구·경북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학우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농학과는 학생 중심의 연구·교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학문적 성과와 현장농업 간의 연결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은 현장에서 듣는 함태호 학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제26회 학술심포지엄의 핵심 의미와 개최 취지는 무엇인가요
농학과의 학술심포지엄은 2000년 제1회 농학과 전국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 이후 매년 이어져왔습니다. 학술심포지엄 본연의 취지는 원격강의에 기본을 둔 방송대의 특성상 부족하기 쉬운 연구와 발표 능력을 개발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동료들과 합심해 연구의 방향을 설정하고, 설정된 방향에 따라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도출하고, 도출된 결과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협동, 단결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고, 얻어진 결과를 정리해 체계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또한 다른 발표를 듣고 평가하면서 남의 이론에 경청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 또한 하나의 목표라 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졸업과 직접 연관되지도 않고, 학문을 계속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필수적인 사항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의 방향을 설정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실생활에서 당면하는 여러 문제에 적용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 결과물을 수많은 학우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자기 PR 시대에 귀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방송대 농학과가 가진 강점을 요약해주신다면요
전 세계 선진국들은 농업국가를 표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농업은 나라의 근본이라는 뜻이죠. 또한 실제 체감하고 있는 기후위기와 이에 따른 식량안보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첨단기술들이 농업에 접목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과정이 농학과에 마련돼 있습니다.
농학과에서는 농업에 다가가기 위한 전문지식은 물론 첨단기술 습득을 통해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농업인을 양성하고 농업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농촌과 주변 환경을 사랑하고 보존하는 마음을 가진 농학도를 키우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농촌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자연 전체 생태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하며, 도시인들의 귀농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의지를 북돋아주고자 합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방송대 분들에게 농학과는 다양한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농업에 직접 연관된 자격증이라고 볼 수 있는 스마트농업관리사, 유기농업기사, 종자기사, 축산기사 등은 물론이고 나무의사, 산림치유지도사, 치유농업사, 도시농업관리사 등에 도전할 수 있는 곳이죠.
농학과의 미래 비전과 학생 참여 확대 방향도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체감하듯이 농업은 나라의 근본입니다. 예전부터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가야 할 부분이기에 당연시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최신의 기술이 적용되는 부분은 농업이었습니다. 근래의 첨단기술인 인공지능이나 자동화도 다른 산업에 못지않게 농업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라 그동안 미치지 못했던 부분이 인공지능을 통해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농사나 짓지’라는 말은 현대농업과 미래농업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말이 됐습니다. 미국 나사(NASA)에서 달과 화성에 대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대부분 비슷한 답변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청주=이배근 객원기자 ksabu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