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인데 여기 왜 나와 계시나요. 줌도 잘 들리시나요?

방학이니까요.

 

권영민 학과장이 묻자 강의실에서도 줌에서도 학우들의 응답이 양방향에서 터져나왔다.

교육학과(학과장 권영민)에서 주최하고 KNOU평생교육사협회(회장 최수정)에서 주관하는 역량강화를 위한 여름방학 진로특강이 7월 18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열렸다. 이날 강의실에는 40여명의 학우들과 권영민 학과장, 김의태 교수가, 줌에서는 280여 명의 학우들과 이동주 교수, 정민승 교수가 함께 했다. 방송대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학생들과 교수 간의 쌍방향 소통을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학생들과 교수, 학생들 간에 다방향 소통이 이뤄졌다.

이동주 교수는 너무 많은 것을 얻어가려면 힘드니 편안하게 평생교육과 관련한 접근법과 아이디어들을 살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고, 정민승 교수는 역사적인 날이다. 원격으로 주로 만나고 실제로 만나기는 어려운데 사상 최초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 프로그램 기획 능력을 배워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QR로 강연 중 설문 조사 진행… 강의에 반영

최근 서울지역대학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강의실이 마련되면서 온·오프라인 동시 수업이 가능해졌다. 효과적인 다방향 소통을 위해 강의실 앞과 뒤에는 총 3개의 스크린이 마련됐다. 앞의 스크린은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이 줌 화면과 강의 자료를 보며 학습하기 위한 것이고, 뒤에 있는 스크린은 강단에 선 교수가 줌에 접속한 학우들과 소통하고, 강의 자료를 보며 수업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의태 교수가 진행한 평생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이해와 실제’는 학우들 스스로가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강의와 조별그룹 토론으로 진행됐다.

스크린에 뜬 QR코드를 찍으면 진로특강을 신청한 이유,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강 여부 등에 대한 설문이 뜨고, 학생들이 설문에 응답한 결과 내용이 스크린에 바로 반영됐다.

「평생교육법」21항에 명시된 평생교육의 정의에서 시작된 강의는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질문을 낳았다. 평생교육의 정의에서 각자가 주의깊게 본 부분이 무엇인지 교수와 학생들 간의 의견을 공유했다. 새로 추가된 ‘성인진로개발역량 향상 교육부분을 주의깊게 봤다는 학우도 있었, 시민 참여교육을 꼽은 학우도 있었다.

김의태 교수는 이전에는 평생 교육이 학교 교육을 제외한교육으로 정의됐다면,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으로 바뀌면서 평생교육의 개념이 넓어졌다면서 기존 개념과의 경쟁을 통해 평생교육의 개념과 법적테두리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별그룹토론 프로그램 참여 경험 공유하며 질문

20여분간 이어진 수강생들의 조별그룹 토론에서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개발자가 아닌 학습자의 입장에서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수요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강의실 뿐 아니라 줌에서도 소그룹별 토론이 이뤄졌는데, 10여명의 KNOU 평생교육사협회 임원진과 교육생으로 구성된 퍼실리테이터들이 사회를 보며 학생들의 토론을 도왔다. 줌으로 참여한 한 학우은 평생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한 뒤에 강사 활동으로 바로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학우는 감나무 재배를 이론으로만 배우고 실제로는 해보지 못한 적이 있다면서 교육과정에 실습을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강의실에서 특강에 참여한 한 학우는 평생교육사로서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사회복지사들이 강의계획서를 검토했다면서 현장에서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기획에서 교육학 전공자들이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까’ 질문 던져

김 교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한 것을 반영해서 개정에 반영하는 환류의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실제 본인이 참여했던 노숙인들의 재기를 돕는 희망의 인문학을 예로 들면서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을 덧붙였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현실 속에서 진행되기 어려웠던 이유로 노숙인들이 육체노동의 고단함 등으로 대화와 토론, 글쓰기를 하기 어려웠고, 애초부터 숫자나 성과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설계된 프로그램이었음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기에 성과에 답해야만 했던 문제등의 장애 요인을 설명했다. 반면 노숙인들이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끊어졌던 관계의 회복 등을 하게 됐다고 공유했다.

 

질문으로 시작한 강의의 끝 또한 질문이었다. “우리가 배워온 대로만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책을 갈아서 그대로 머리에 주입하는 상징적인 그림을 통해 교육자로서 반성할 수 있도록 한 김의태 교수는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기획이라는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위치에 처한다. 교육학 전공자들은 그들과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으며,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 “개발하려는 프로그램이 성인학습자에 대한 6개의 가정을 담고 있는가등을 점검해 볼 것도 권유했다.

학우들은 새로운 수업 방식에 호기심을 보이며 끝까지 열중했다. 수업이 다방향으로 진행되다 보니 집중하기 어려웠다거나 토론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진로특강은 718일을 시작으로 8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강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동안 진행된다. 학과 교수들이 이론적 교육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졸업생 선배들이 실습을 코칭한다. 6차시까지 모두 참석할 경우 KNOU평생교육사협회 측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이 제공된다.

 

고서정 기자 human84@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