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고전의 이해」2025학년도 1학기 기말과제는 교재에서 소개하는 고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자는 취지로 출제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교재의 15개 고전(장) 중 하나를 선택해 교재에 수록된 고전의 원문을 읽고 자기가 이해한 내용을 타인에게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자기 글로 각색해 정리하는 과제입니다[A4 1쪽(매)분량|배점:20점]. 자기 글로 각색한다는 것은 그저 문장 배열을 바꾸어 정리하거나 다듬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문 내용의 의도를 해당 고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적, 여러 매체의 정보를 참고하거나 현실적인 내용을 반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자신의 경험을 동원해 풀어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고전 원문의 내용을 전문적으로 해설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과제를 수행하길 바랍니다. 교재에 수록된 한 고전(장)의 원문 전체를 모두 다루어야 하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원문 전체를 다루어도 되고, 일부의 내용을 거론해서 글을 작성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고전의 성격을 전체적으로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서술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의 목표입니다. 원문의 짧은 몇 문장이나 단락들만 가지고 글을 쓴다면 분명 부족한 서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전의 성격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원문의 내용을 반영해야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교재의 15개 고전 중 서로 비교할 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는 두 개의 고전을 선정한 후 교재의 내용을 주로 참고해 먼저 두 고전을 비교하려는 이유를 제시하고, 그다음 두 고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과제입니다[A4 1쪽(매)분량|배점:20점]. 문제 지문에 “분량의 균형을 적절히 분배”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①비교하는 이유, ②유사점, ③차이점’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분량을 1/3로 배분하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유사점이나 차이점 중 한 부분에 비중을 두려면 ‘①비교하는 이유, ②유사점+차이점’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분량을 1/2로 배분한다고 생각하고 과제를 작성하면 될 것입니다. 고전을 선정할 때, 첫 번째 문제에서 다룬 고전과 하나가 중복되는 것은 허용합니다. 다음 선정 예시를 들어볼까요. 가까운 주제별로 묶어보면 동양고전 내에서 5장『맹자』와 6장『순자』를 선정해 ‘성선설’ 대 ‘성악설’을 중심으로 글을 작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맹자』와 맹자의 사상을 계승했다고 자부하는 황종희의 신시대 대망론인 7장『명이대방록』을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서양고전에서 ‘진화’라는 주제를 다루는 12장『종의 기원』과 14장『베르그송』을 함께 다룰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윈은 ‘과학’의 영역에서 진화를 다루지만 베르그송은 ‘철학’의 영역에서 진화를 다루므로 둘 사이에 유사점과 차이점은 잘 드러나겠지요. 동서양을 같이 다루어도 됩니다.『맹자』의 ‘왕도정치’와 플라톤의 8장『국가』에 등장하는 ‘철학자의 통치’나 ‘이상국가’를 비교해봐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두 고전을 비교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두 고전의 유사한 점과 차이점을 정리할 수 있으면 됩니다. 양자를 엄밀하면서도 창조적 시각을 더해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세 번째는 한 학기 강의를 수강한 후 앞으로 읽어보고 싶은 고전을 밝히고 선정한 이유를 자유롭게 서술하는 문제입니다[A4 1쪽(매)분량|배점:10점]. 고대부터 현대 최근의 책까지, 문학 고전을 포함해 인문·사회·예술·과학 분야를 망라하십시오. 교재에서 공부한 고전을 또 읽겠다고 해도 물론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마지막 문제를 통해 고전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확인하면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보람된 과제작성이 되길 바랍니다. 진보성 방송대 교수·문화교양학과
250호2025-05-16 10:34
프랑스언어문화학과(학과장 선영아)가 지난 5월 9일 저녁 7시부터 서울지역대학(성수) 413호 강의실에서 ‘예술로 읽는 유럽―베르나르 루베르와 함께하는 1,000년의 시간 여행’을 진행했다. 특강을 맡은 베르나르 루베르(Bernard LOUBERT) 교수는 프랑스 아르데코(ENSAD)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프랑스 발랑시엔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까지도 프랑스에서 조형예술 관련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객원교수인 오헬리엉 루베르 교수의 부친으로, 지난해 2월 23일 서울지역대학 501호 강의실에서 특강(「프랑스 회화: 프랑스혁명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강연이다. 프랑스 부자(父子)가 선보인 특별한 강의 아버지가 강연하고, 아들이 한국어 통역 10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 예술 쉽게 설명 프랑스어 공부에다 예술 교양은 덤 비 내리는 금요일, 앞좌석부터 가득 찼다! 서울지역대학 413호 강의실은 저녁 6시부터 학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에서 올라온 학우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지난해 참석했던 특강이 만족도도 높았고, 그동안 공부했던 프랑스어 실력을 테스트하기 좋아서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참석했다고 입을 모았다. 타 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참석한 학우도 보였다. 비가 내리는 금요일인데도 70여 명의 학우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 자리에 모였다. 흥미로운 대목 여느 강연과 달리 앞자리부터 좌석을 채웠다는 점이다. 이용철 교수와 한석현 교수도 학우들 틈에 앉아 강연을 경청했다. 선영아 학과장은 “매년 우리 학과에서는 프랑스 문화 살롱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행사를 열어왔다. 오늘 뜻깊은 만남을 이뤄주신 오헬리엉 교수님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강의는 10세기부터 19세기까지 프랑스와 유럽의 예술을 중심으로 시대별로 주요 작가와 작품 그리고 역사적 맥락까지 같이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이번 강연은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먼저 아버지이신 베르나르 루베르 교수님께서 프랑스어로 강연하고, 옆에 계신 아드님이신 오헬리엉 루베르 교수님이 한국어로 통역한다. 부자가 함께하는 강연-통역은 그 자체로도 따뜻하고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라는 친숙한 인사말로 강연을 시작한 베르나르 루베르 교수는 다비드상, 「모나리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 서양 고전 예술 작품을 곳곳에 숨겨둔 광고영상을 소개하면서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강연은 로마네스크미술, 고딕미술을 거쳐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미술을 거쳐 19세기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인상주의까지 다양한 작품 설명으로 이어졌다. 베르나르 루베르 교수는 근대 회화가 비약적으로 변화한 데는 사진술의 발명과 튜브 물감의 등장이 한몫했다는 흥미로운 진단도 내놨다.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면 자신이 똑같이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더 생각하게 됐고, 튜브 물감 덕에 외부로 나가서 여기저기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에 등장하는 ‘나체의 주인공’을 가리켜, “이것은 단순한 스캔들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림 속 나체의 주인공은 신화 속 인물로 현실 속 인물이 아니었다. 뭔가 이상적인, 추상적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마네는 있는 그대로의 여성을 그림으로써 ‘새로움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쉽고 차분한 원어 예술 강연의 매력 강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좋은 강연을 듣게 돼 기쁘다”라는 감사에서부터 “예술 특히 미술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가?”, “한국은 엘리트 예술을 하는 경향이 많은데, 유럽은 생활 예술로 자리잡힌 것 같다. 프랑스의 생활 예술은 어떤가?”, “예술 작품을 어떻게 하면 좀더 순수한 눈으로 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학부를 3년 공부하고 뭔가 더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최범철 대학원 아프리카·불어권언어문화학과 원우는 “지난해에는 학부생으로 특강에 참여했는데, 다시 강연을 하신다고 해서 참석하게 됐다. 원어로 쉽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는 세련된 강의라 더욱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올라와 특강에 참석한 4학년 김지영 학우는 “예술에 관심이 많은 데다 매주 특강을 듣고 있는 오헬리엉 교수님 부친께서 프랑스어로 강연하신다고 해서 참석했다. 그동안 공부했던 성과가 있었는지 70~80%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공부하기도 좋은 강연이었다. 학과에서 오늘과 같은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시면 언제든 참석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 때문에 조금 늦게 시작한 특강은 밤 8시 30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베르나르 루베르 교수는 준비해 온 선물용 책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고, 늦게까지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250호최익현2025-05-12 11:48
나의 지식과 신념을 먹고 몸집을 키운 내 정서와 감정이 그대에게 적대하며 부린 느닷없는 몸부림은 또 건강한가 물어본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의 작품 중에 『신비한 이방인(The Mysterious Stranger)』이라는 꽤 풍자적인 중편소설이 있다. 트웨인의 유고 작품인 이 소설은 도덕성의 본질, 악의 존재, 운명의 역할 등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주제를 탐구하며, 작가의 냉소적인 분위기와 종교, 인간 성품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잘 보여준다. 이 소설에는 ‘사탄(Satan)’이라고 불리는 초자연적인 이방인이 등장한다. 이 이방인은 인류에게 ‘사탄’으로 알려진 바로 그 존재와 같은 가문에 속한 젊은 조카다. 그는 자신의 위대한 집안에서 죄를 지은 유일한 존재인 악명 드높은 ‘그’ 삼촌과는 달리 자신은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말한다. 삼촌의 귀여움을 받던 지금의 이 사탄이 하는 일은 1590년 ‘에젤도르프’라는 ‘똥멍청이’ 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나’ 테오도르를 포함해 세 명의 소년들을 데리고 다니며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체험하게 해주는 꽤나 기괴하고 섬뜩한 일종의 ‘성장’ 가이드이다. 사탄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소년들을 데리고 다니며 보여주는 이 인간 세상은 허위와 부조리, 종교를 앞세운 자기 고집과 잔혹 행위, 노골적인 탐욕과 착취와 마녀사냥과 전쟁, 극히 편협하면서도 자신이야말로 옳다는 ‘도덕감각’을 무기로 온갖 악덕이 자행되는 곳이다.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나’는 보다 못해 너무나 ‘짐승 같은(brutal)’ 짓이라고 토로하자, 사탄은 짐승은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는다며 짐승을 모욕하지 말라고 훈계한다. 사탄의 비판은 명확하다. 그런 짓은 인간들이 인간들이기에 저지르는 ‘인간다운(human)’ 짓거리다. 이렇게 ‘인간답다’는 단어는 최악의 비난이 된다. 물론 트웨인이 열거한 이런 참상들 중 지금은 어느 정도 누그러져 과거의 역사 속으로 멀어져간 광경도 있으나 여전히 오늘날의 생생한 현실이라고 해도 무방한 것도 많다. 역시 사탄 집안의 핏줄답게 그 젊은 사탄이 이끄는 대로 소년들과 함께 다니며 인간 세상을 들여다보면, 사탄 집안 내력에 있는 예의 그 악마적 유혹에 감염되지 않아도 정떨어지는 인간 세상에 등을 돌리고 싶은 생각이 들 법하다. 인간들끼리 벌이는 짓들이 차마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기만 한데, 여기에 사탄은 충격적인 장면을 더한다. 사탄 본인이 진흙으로 손가락 크기만 하게 만든 사람들이 마을을 이뤄 살다가 어느 틈에 서로 뜻 없이 피를 흘리며 죽기 살기로 싸우자, 이편저편 가릴 것 없이 모두 손가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터뜨려 죽이고 손가락에 묻은 피를 마치 벼룩을 죽인 손톱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내듯 손수건으로 닦아낸다. 인류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마크 트웨인이 소환한 그 젊은 사탄이 없어도 오늘의 세상에서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 사탄이 되어 오만가지 이유를 들며 소중한 젊은 생명들을 전쟁터로 내몰아 손톱으로 짓눌러 죽이고 있다. 그대의 두려움, 불안, 눈물을 우리가 함께 향해 갈 공감의 통로를 넓혀줄 재료로 활용하지 못한 채 무지의 징표요 비웃음의 재료로 낭비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하루, 나의 지식과 신념은 과연 이 세상에게 안전한가, 어느 추하고 삿된 전쟁의 연료가 되어 이 세상을 벼랑 끝으로 한 걸음 더 가깝게 몰아붙이지 않았는가 물어본다. 나의 지식과 신념을 먹고 몸집을 키운 내 정서와 감정이 그대에게 적대하며 부린 느닷없는 몸부림은 또 건강한가 물어본다.
250호2025-05-16 14:43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theme.archives.go.kr)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1964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는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으며,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날짜를 변경했다. 그러나 1973년 정부의 사회정화 방침에 따라 모든 사은행사는 중단됐고, 스승의 날도 ‘국민교육헌장 선포 기념일(12월 5일)’에 통합됐다. 이후 1982년 교권확립의 해를 맞아 스승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으며, 기념 일자도 5월 15일로 환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커버스토리에서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학우들과 함께 스승의 의미를 다시 돌아봤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천정희 학생기자 skyrelux@hanmail.net 스승은 마치 등대지기 같아 그 빛만 따라가다 보면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을 듯한 희망을 주는 분들이다. 2025년 5월 10일 낮 12시. 울산 교육학과 학생회(회장 차혜숙)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울산 시내 한곳에서 자그마한 행사를 열었다. 18명의 교육학과 학우들이 울산지역대학장인 윤여각 교수를 초청해 감사를 전하고 함께 식사하며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때마침 김민서 경남 교육학과 학생회장도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찾아왔다. 차혜숙 회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의 학장님이자 스승이신 윤여각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참석자들은 윤여각 교수에게 꽃을 달아주고, 다 함께 「스승의 은혜」를 불렀다. 숙연하면서도 정감이 가득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식당에서 찻집으로 옮긴 뒤에도 이어졌다. 윤여각 교수는 스승의 날을 맞아 자리를 만들어 준 학생들에게 “‘스승’은 스스로 스승이라 하지 않는다. 대학교수다, 교육학과 교수다, 그래서 스승인 게 아니다. 학생으로서 나중에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이렇게 사는 게 좋겠지, 더 낫겠지’라고 말했던 그 누군가가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면, 그 사람이 바로 그의 스승이다. 그런 스승이 많은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복 많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학우들이 생각하는 ‘스승’ 그렇다면 학우들에게 스승은 어떤 존재일까? 울산지역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우들의 대답을 들어봤다. 박세진 학우(교육 4)는 “스승은 지식만 전해주는 분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시고, 때로는 말없이 지켜보며 믿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분이 스승 아닐까?”라고 말했다. ‘스승은 용기를 주는 인생의 조언자’라는 대답도 있었다. 이은정 학우(교육 2)는 “늘 가까이에서 편안함으로 힘을 실어주는 존재, 또 내가 가는 길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힘들 때,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조용히 힘을 실어주며 용기를 주는 인생의 조언자가 좋은 스승이다”라고 답했다. 김세경 동문은 “스승은 나에게 깨우침을 주는 사람이다. 깨우침을 준다는 말이 광범위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말이다. 깨우침, 즉 가슴에 전율이 느껴지는 가르침을 주는 분, 멈춰버린 심장을 뛰게 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분, 망망대해를 건널 수 있는 지혜를 주는 분이 스승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렬한 깨우침을 주는 존재’에 방점을 쳤다. 이도윤 학우(경영 3) 역시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사람이 아닌 삶의 지혜까지도 일깨워주는 정신적인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해 주는 존재라면 누구든 스승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권상오 학우(국문 1)는 “스승이란 산산이 흩어져 있는 빛을 모아 새로운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생각하는 방법과 살아가는 태도를 가르치는 분”으로, 정형경 학우(교육 2)도 “스승은 마치 등대지기 같아 그 빛만 따라가다 보면,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을 주는 분들”로 스승을 정의했다. 생활체육지도과 전국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4학년 이효순 학우는 “많고 많은 스승 중에서, 첫 번째 스승은 부모이고, 두 번째 스승은 학교의 스승이며, 세 번째 스승은 친구이고, 네 번째 스승은 사회라고 한다. 그중 필연적으로 부모님 다음인 학교의 스승님은 그만큼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분들이다. 고마운 분들이시다”라고 말했다. 박선형 학우(미디어영상 4)는 ‘전문적 지식의 전달’을 스승의 기준으로 봤다. 그는 “어렸을 적에는 공부를 도와주고 학교라는 둘레 안에서 사회를 알려주는 분들을 스승으로 여겼는데, 나이가 든 지금은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조금 더 전문화된 존재가 스승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큰 울림과 위로를 받는 순간들 울산지역 학우들의 ‘스승’에 대한 생각은 다른 지역 학우들에게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은희 교육학과 전국연합학생회장(경기)도 “제가 생각하는 스승의 의미는 지식의 가르침을 넘어 삶의 본질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분”이라고 대답했다. 심태석 서울 유아교육과 학생회장 역시 “스승은 단순히 가르친다는 일반적인 의미를 넘어 제자가 인격적으로 더욱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제7대 서울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을 지낸 김형균 학우는 “스승이란 나를 항상 정중앙으로 이끌어주는 나침반이다.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뜻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다시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라고 ‘나침반과 같은 존재’에 스승의 무게를 실었다. 취재에 응한 학우들은 ‘방송대 진학 후 스승님의 고마움을 느낀 때가 언제였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박세진 학우는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스스로도 자신이 없던 시절, 교수님들께서 진심 어린 격려와 따뜻한 피드백을 주셨을 때 정말 큰 힘이 됐다. 특히 과제물에 대해서나 출석수업에서 주신 세심한 지도와 칭찬 한마디가 오랜 시간 학습의 동기가 됐다”라고 귀띔했다. 이은희 회장은 “지난해 한마음축제에서 교수님께서 들려주신 ‘먼저 내 잔을 채워라. 그래야 내 주위에도 흘려보낼 수 있고, 나도 지치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듣고 가슴에 새기게 됐다. 직장을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하고, 임원으로서도 시간과 열정을 쏟다 보니 어느 순간 힘들고 지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번 아웃이 왔을 때였는데, 교수님께서 학우들에게 해 주신 그 말씀이 지치고 힘든 제게 큰 울림과 위로가 됐다”라고 말했다. 심태석 회장은 “유치원 등 외부 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혹은 진로특강과 같이 외부인사를 통한 행사를 진행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학과 교수님들께서는 어떤 곳을 방문하면 도움이 될지 혹은 어떤 주제를 선정해 외부인사를 초청하면 좋을지 등 학생들의 의견에 먼저 귀 기울이시곤 한다. 이런 교수님들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교수님들과 더 소통할 수 있다면” 김형균 학우는 “대학을 졸업한 지가 30년이 넘었다. 한세대가 훌쩍 지나간 시간이다. 그땐 누군가가 등을 떠민 배움이었다면, 방송대에서의 배움은 완전히 나의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의지로 시작한 배움은 나에게 인생의 동기를 새롭게 부여했다. 꺼져가는 듯한 삶에 다시 한 번 심지의 기름이 되어준 건 방송대의 수업이었다. 그래서 더 교수님의 가르침에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고백했다. 방송대 학우들은 ‘스승’인 교수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박세진 학우의 대답 속에는 많은 것이 응축돼 있어 보였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늘 한결같은 열정으로 지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방송대의 장점이자 약점인 비대면 교육으로 인해 스승님들과의 소통에 제약이 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다양한 통로가 마련돼 스승님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이 많았으면 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지도하시느라 힘들겠지만, 때로는 더디고 부족해 보여도, 교수님의 믿음과 가르침이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250호최익현2025-05-16 13:13
중세 제대로 이해하려면 서유럽의 경계를 넘어 시야 넓혀야
서양사상사가들은 오랫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서유럽이라고 불리는 특정 지역에 시선을 집중해 왔다. 약간 과장을 보탠다면 마치 서유럽이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다른 곳과 분리된 섬인 것처럼 여긴 것이다. 당연히 사고의 변화와 혁신도 서유럽 자체의 요인에서 기인하는 것처럼 여겨왔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커가는 문화나 문명은 단연코 세계사에 없다. 실제로 서유럽은 결코 고립돼 있지 않았으며 주변 세계와 쉼 없이 교류하는 가운데 성장했다. 이는 중세에도 고스란히 해당하는 이야기다. 중세 동안의 서유럽(사실 오늘날의 서유럽 국가들만 포괄한 것이 아니며, 로마 가톨릭교회의 권위를 인정했다는 측면에서 차라리 라틴 기독교 세계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만, 여기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서유럽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은 비잔틴 제국이나 이슬람 세계와 꾸준히 교류하며 지식과 문물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중세 정치사회사상의 발전을 이해하려면 이런 외부 세계와의 교통이 끼친 영향에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롱쏘프 벽화에 나타난 『세크레툼 세크레토룸』의 영향은 중세 유럽이 문화 간 전파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으며, 정치 이론의 언어, 소재, 상징을 다른 문화 및 문명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소화해 가고 있었다는 뚜렷한 증거를 제공한다. 이는 중세 서유럽의 지성사를 타 지역과 문화로부터 고립시켜 이해하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4세기 초에 그려진 롱쏘프 벽화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하나 있다. 그것은 14세기 초 영국 남부 케임브리지셔의 피터버러에 있는 롱쏘프(Longthorpe) 탑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들이다. 이 벽화들은 1300년경 지어진 탑의 거실 네 벽과 천장에 그려져 있는데, 탑이 지어지고 30여 년이 경과한 1330년 전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벽화들은 오랜 시간 글자 그대로 ‘가려져’ 있었다. 벽화가 그려지고 시간이 흐른 후 정확히 알 수 없는 언젠가에 누군가 덧칠을 해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방 안에 그런 그림들이 그려져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벽화가 발견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였다. 5년에 걸친 복원작업 후 마침내 네 벽과 천장을 덮고 있던 어마어마한 양의 벽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모든 것을 복원하지는 못했다. 일단 형체들이 불완전하다. 온갖 현대기술을 동원했음에도 벽화의 색이나 내용을 알려주는 여러 글자들은 모두 사라졌다. 학자들은 이 벽화의 내용을 해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중요한 힌트들이 발견됐다. 그럼에도 벽화의 내용을 설명해 줄 설득력 있는 해석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2007년 영국에서 발간되는 예술사와 지성사 분야의 학술지를 통해 벽화의 중요한 부분들을 해석하고 그 문헌적 근거를 제시했다(필자는 그 후 추가적인 논문을 통해 벽화 전부를 해석하고 그 의미구조를 밝혔다). 필자와 필자를 지지하는 해외 여러 전문가들이 틀리지 않았다면, 롱쏘프 벽화는 14세기 영국의 정치 논의가 이슬람 정치 철학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롱쏘프 탑 서쪽 벽에 그려진, 중세 복장을 한 나이 든 인물과 젊은 인물이 대화하는 그림을 보자(그림 ①).이 두 인물이 누군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등장했지만 설득력 있는 답은 제시하지 못했다. 필자는 이 두 인물을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제자 알렉산더 대왕으로 해석했다. 이러한 해석은 단지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더 대왕을 가르친 일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무작위적으로 추론된 것이 아니라 명백한 문헌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당시 영국에서 널리 읽히던 『세크레툼 세크레토룸』(번역하면 ‘비밀중의 비밀’이라는 뜻이다)이라는 제목의 군주교육서다. 이 문서는 통치자가 알아야 할 온갖 중요한 지식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글 전체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자 알렉산더 대왕에게 강론하는 형식으로 쓰인 점이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제자에게 군왕이 알아야 할 지식과 마음가짐, 몸가짐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세크레툼 세크레토룸』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 문서가 중세 유럽에서 12세기 이래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지위를 누렸으며, 특히 당시 영국에서 국왕의 공적인 책임과 의무에 대해 논의할 때 제일 먼저 손에 쥐는 책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롱쏘프 탑이 지어졌을 때 이 방은 지역의 귀족들이 모여 왕국과 지역의 문제를 두고 회의를 하는 공간으로 쓰였다. 따라서 『세크레툼 세크레토룸』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로 벽을 장식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 ‘세크레툼 세크레토룸’의 기원은 아랍 세계 흥미로운 사실은 『세크레툼 세크레토룸』의 기원이 아랍 세계에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연구에 의하면, 이 문서는 10세기 무렵 아랍에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이 아랍어 문헌이 지중해를 돌아 12세기 이후 라틴어로 번역돼 서유럽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이 문서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라고 믿어버렸으며, 곧 이를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등 여러 유럽 언어로 번역하여 퍼뜨리기 시작했다. 영국의 롱쏘프 벽화는 이런 장기간의 문화 전이의 한가운데에서 탄생한 것이다. 롱쏘프 탑 동쪽 벽의 그림은 『세크레툼 세크레토룸』이 당시 영국의 국가사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벽화에는 커다란 바퀴와 그 주변에 원숭이, 매, 거미, 산돼지, 암탉(혹은 상상의 괴물 바실리스크) 등 다섯 동물이 배열돼 있다. 바퀴 뒤에는 머리에 왕관을 쓴 국왕이 서 있고 그의 한쪽 손은 바퀴살에 닿아있다(그림 ②). 중세의 상징 체계에서 이 다섯 동물들은 인간의 다섯 감각을 상징했다. 원숭이는 미각, 매는 후각, 거미는 촉각, 산돼지는 청각, 암탉(바실리스크)은 시각을 상징한다(오감과 연결되는 동물이나 그 관계는 경우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다). 학자들은 이 벽화를 이렇게 해석했다. ‘행운의 여신의 수레바퀴에서 보이듯 중세에는 바퀴가 위태로움과 의미 없음을 상징한다. 바퀴는 언제 어느 방향으로 굴러갈지 모른다. 일단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맨 위에 서 있던 사람은 순식간에 바퀴 아래로 떨어져 깔리게 된다. 따라서 바퀴 위의 삶은 불안하고 그 위에서 누리는 부귀와 영화는 덧없다. 이런 맥락을 고려할 때 인간의 오감을 바퀴 위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인간의 오감이 주는 감정과 정보가 믿을 수 없고 별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표현할 것이다.’ 이런 해석의 연장선상에서 바퀴 뒤에 서 있는 왕의 모습도 다음과 같이 설명되었다. ‘인간의 감각과 감각이 주는 감정, 정보는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된다. 인간은 이성으로서 이들 감정과 정보를 검토해 걸러야 한다. 바퀴 뒤에 서 있는 왕은 바로 이러한 이성을 상징한다. 이성은 왕이고 왕은 곧 이성이다.’ 이렇게 본다면 동쪽 벽의 벽화는 이성과 감각 간의 관계에 대한 생리학적·윤리학적 지혜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세크레툼 세크레토룸』에서는 이와 다른 해석의 여지가 발견된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에게 군왕이 독불장군식이 아니라 신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라를 다스릴 필요를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이 인간을 창조해 만물 중 가장 고귀한 존재로 삼고 그에게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지시하고 상벌을 분명히 함에 있어 그는 인간의 몸을 마치 한 나라처럼 만들었다. 신은 인간의 판단력을 이 나라의 왕으로 삼아 가장 고결하고 높은 자리인 머리에 두었고 이어 다섯의 통치 책임자들을 임명해 왕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그를 해로운 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왕을 돕게 했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군왕을 판단력에, 행정 책임자를 감각(기관)에 비유한다. 국가는 이들이 이루는 하나의 신체다. 국가와 인간 신체를 상징적인 동일물로 보는 이런 비유는 중세 정치사상의 맥락에서 결코 낯설지 않다. 국가가 일종의 신체라는 상징은 12세기 이후 중세 내내 크게 유행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롱쏘프 탑 거실 동쪽 벽에 그려진 벽화는 이성으로 감각을 통제하라는 수준의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상적인 군왕과 신하들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이루는 조화로운 통치를 그리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는 것은 벽화의 전체적인 구도다. 중세 상징 체계에서 바퀴나 원은 단순히 덧없음뿐만 아니라 세계나 우주를 지배하는 조화와 완성을 상징하기도 했다. 다양한 중세 삽화나 지도에서 우주, 세계, 창조와 역사를 바퀴나 원의 형태로 묘사하곤 했다. 이러한 그림에서 바퀴나 원은 종종 신의 몸에 겹쳐 그려지거나 아예 신의 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인간의 생각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신의 의도는 신이 창조하고 움직이는 우주 안에 구현돼 있다. 따라서 우주는 곧 신의 몸이다. 피사의 공동묘지인 캄포산토에 그려진 여러 벽화들 가운데에는 신의 머리를 그리고 그 몸을 우주를 이루는 원들로 표현한 그림이 있는데, 이것은 이런 생각을 표현하는 많은 사례들 중 한 예다(그림 ③). 문화·문명 간 전파와 영향의 의미 군왕의 머리가 보이고 그 아래에 수레바퀴를 겹쳐놓은 동쪽 벽화의 구도는 신과 우주의 관계를 표상한 이런 예들과 매우 흡사하다. 이런 유사성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다. 중세에 군왕은 신을 대리하는 존재, 곧 지상의 신처럼 여겨졌으며, 군왕이 다스리는 국가는 바로 그런 군왕의 몸으로 간주됐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군왕과 그가 다스리는 국가는 신과 우주의 관계와 같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졌다. 그런 의미에서 신과 우주의 관계를 나타내는 구도가 군왕과 국가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었다. 이에 비춰 본다면 이 벽화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새길 수 있을 것이다. ‘군왕은 머리이고 국가는 그 신체와 같다. 군왕은 그 신체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훌륭한 행정장관들을 뽑아 그들과 조화롭게 협력하여야 할 것이다.’ 즉, 롱쏘프의 화공은 국왕을 그리고, 그의 몸 위에 국가를 상징하는 수레바퀴를 그린 후, 그 주변에 오감의 상징을 배치함으로써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정부와 국가를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롱쏘프 벽화에 나타난 『세크레툼 세크레토룸』의 영향은 중세 유럽이 문화 간 전파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으며, 정치 이론의 언어, 소재, 상징을 다른 문화 및 문명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소화해 가고 있었다는 뚜렷한 증거를 제공한다. 이는 중세 서유럽의 지성사를 타 지역과 문화로부터 고립시켜 이해하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서양 중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좁은 서유럽의 경계를 넘어 시야를 넓혀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우리는 이야기할 수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문명도 외부와의 끊임없는 교류 속에 성장하고 무르익는 것이라는 사실은 중세의 사상을 볼 때도 기억해야 할 역사의 교훈이다.
250호2025-05-16 11:13
1. 영양소의 배설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이 문항은 영양소의 섭취부터 배설까지의 생리적 흐름 전체를 이해하고 서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가축은 사료를 섭취하면 소화기관을 통해 영양소를 분해하고, 이를 흡수해 체내 에너지 대사에 활용합니다. 이후 사용되지 않은 영양소, 또는 대사 후 생성된 노폐물은 체외로 배출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단순히 배설이 끝부분에만 존재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양소가 소화되고 흡수된 후, 세포 호흡이나 대사를 통해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물 등 다양한 노폐물로 바뀌며, 이들이 각각의 경로를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는 흐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산화탄소는 호흡기를 통해 배출되고, 암모니아는 간에서 요소로 전환된 뒤 소변을 통해 신장을 거쳐 배설됩니다. 또한 흡수되지 않은 고형물은 대변으로 배출되며, 소변은 신장에서 여과와 재흡수, 분비 과정을 거쳐 생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 조절과 전해질 균형도 함께 조절된다는 점을 덧붙이면 좋습니다. 따라서 이 과제는 배설이라는 생리현상을 독립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의 전체적인 경로 속에서 그 역할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2. 외온동물과 내온동물의 체온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시오 이 문항은 동물이 체온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특히 외온동물과 내온동물의 방식 차이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먼저 외온동물은 자신의 체온을 외부 환경에 의존해 조절합니다. 즉, 주위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며, 햇빛을 쬐거나 그늘로 이동하는 등의 행동적 조절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들은 대사율이 낮고 에너지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온도 변화에 매우 취약합니다. 반면 내온동물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시상하부의 체온조절 중추를 통해 생리적 조절기전이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더울 때는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고, 추울 때는 근육 떨림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며 체온을 유지합니다. 이 과정은 생존과 직결되며, 여름철 산란계나 돼지의 폐사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체온 조절 실패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처럼 내온동물은 환경에 상관없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더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므로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생존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제에서는 단순 비교를 넘어서, 체온 조절이 생존과 대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암컷동물과 수컷동물의 생식도관 구조와 기능에 대해 설명하시오 이 문항은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관이 각각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정확하게 서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번식은 축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 활동 중 하나이며, 생산성의 기본이 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이 주제를 단순히 기관의 나열로 끝내지 말고, 생식기관 간의 기능적 연결성과 생리적 의미를 이해하고 서술해야 합니다. 암컷의 생식기관은 난소, 난관, 자궁, 질, 외음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난소는 난자를 생성하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핵심 기관이며, 난관은 난자가 이동하고 수정이 일어나는 장소입니다. 자궁은 수정란이 착상하여 발달하는 공간으로, 임신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기관입니다. 질은 교미 시 정자를 받아들이고, 분만 시에는 태아가 나오는 경로입니다. 수컷의 생식기관은 정소, 부정소, 정관, 보조생식샘(정낭, 전립선 등), 음경, 음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소는 정자와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며, 부정소는 정자의 성숙과 저장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정관은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이며, 여러 보조샘들은 정액을 구성하는 분비물을 제공하여 정자의 생존을 돕습니다. 음경은 교미 시 정자를 암컷의 생식기 내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며, 음낭은 정소를 외부에 위치시켜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정자의 생성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 과제는 기관의 이름을 외우는 것에 그치지 말고, 각 기관의 역할이 어떻게 연결되어 번식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기관 간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글을 구성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일 방송대 교수, 농학과
250호2025-05-16 10:37
지난 5월 10일, 제45주년 5·18 민주항쟁 추모제가 광주·전남지역대학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광주·전남지역대학(학장 김진호)과 제43대 전국총학생회(회장 김용출)가 주최·주관했으며, 김진호 학장, 김용출 회장, 박용세 광주전남동문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 총학생회장과 임원, 동문, 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광주·전남지역대학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가진 뒤 분향소에 헌화하고, 이어 국립 5·18민주묘지와 전일빌딩을 순례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는 변남식 광주·전남총학생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했다. 곧바로 국민의례와 내빈 축사가 이어졌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예정됐으나, 대통령 선거 기간이어서 변남식 회장이 대독했다. 김진호 학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행사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광주·전남총학생회 임원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기념행사를 위해 멀리서 참석해 주신 각 지역 총학생회장과 임원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뗀 뒤,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한 5·18 민주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학장으로 부임한 뒤, 우리 지역대학에서 해마다 이 기념행사를 해왔다는 걸 알게 됐는데, 방송대가 ‘참 멋진 대학’이라는 자부심을 다시 갖게 됐다. 오늘 행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고 나아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많은 생각을 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용출 제43대 전국총학생회장은 추모사에서 “광주의 5월을 기억하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신을 함께 계승하자. 늦었지만, 희생자 및 유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학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사유하고 행동하는 ‘깨어있는 시민’의 책무를 거듭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백만복 제42대 전국총학생회장도 “5·18민주항쟁 제45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자”라며 5·18 정신을 기리는 데 힘쓸 것을 다짐했다. 박용세 제23대 광주·전남총동문회장은 “5·18은 현재도 살아있는 역사다.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쓰러져 간 이들의 정신을 기억하며 그 순간들을 일상에서 새기면서 살아가면 좋겠다”라고 추모사를 전했다. 특히 행사 중 추모시 낭독도 눈길을 끌었다. 시 낭송가인 정형조 학우(문화교양)는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아직도 애처로운 눈빛을 하는데//한낱 목련이 진들/무에 그리 슬프냐”라는 박용주 시인의 시「목련이 진들」을 낭송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후 모든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면서 5·18 정신을 되새겼다.이번 추모제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폐회 선언과 기념 촬영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다음과 같다. 제43대 전국총학생회 김용출 회장, 최우영 교무부총학생회장, 이민숙 실무부총학생회장, 강희원 정책국장, 김경화 사무국장 전임 회장 백만복 제42대 전국총학생회장, 진성 제42대 광주·전남총학생회장 총학생회장단 이현범(서울)·박강용 수석부회장(서울), 홍경표(부산), 권영주(인천), 변남식(광주·전남), 김진영(대전·충남), 오용필(울산), 황윤철(경기), 박찬웅(강원), 박수용(충북), 최홍근(전북), 박주봉(경남), 임용주(제주) 광주·전남동문회 박용세 제23대 동문회장, 이미애 실무부회장, 윤정미 부회장, 이영미 사무총장, 안병택 골프동아리회장, 김승구 영호남교류 남위원장, 김수현 대외협력부위원장 행사 주관 광주·전남지역대학 운영위(학습관과 학과 회장) 김성태 학무부총회장(사회복지), 김봉준(목포), 김윤정(여수), 박미연(중문), 천재영(경제), 최종홍(관광), 강경철(농학), 김성남(통계데이터), 임성환(보건환경), 박진아(청소년), 이동균(문화교양), 송효기(생활체육), 박옥주 동아리연합회 회장 전임 운영위원 천영건 제42대 학무부총학생회장 겸 청소년교육과 회장, 문현식 제42대 문화교양학과 회장 광주=양영선 학생기자 y_sun0123@naver.com
250호최익현2025-05-16 15:04
필자는 과거 방송대에 세 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네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학생회 활동을 통해 유익한 학습 정보도 공유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학에서 성악 학사를 마치고 성악 및 피아노 교습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껴 교육학에 관해 공부하고 싶었다. 정신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교육철학과 다양하고 효과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방송대 교육학과에 편입했다. 원래는 졸업해야 했지만, 대전·충남총학생회장을 맡게 돼 졸업을 유보했다. 졸업 후 느낀 점은 애초 기대했던 이상으로 풍족한 배움이었고 또 보람과 기쁨이 가득한 여정이었다는 것이다. 높고 깊고 넓은 세계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처럼 내 자신의 무지를 깨달아 진정한 지에 이르는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선택하고 나아가게 해주는, 최고로 값비싼 배움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생회장직을 맡고 보니 새삼 무게가 무겁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나 선대 회장님들의 발자취를 보고, 또 임원분들의 경험과 지혜를 청해 답을 찾고 있다. 올해 대전·충남총학생회는 슬로건을 ‘화합하고 비상하고 홍보하자’로 정했다. 슬로건의 첫 번째가 ‘화합’이다. ‘화합’의 사전적 의미는 ‘화목하게 어울림’이다. 모든 학우들과 학과, 지역학생회가 서로 화목하게 어울려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를 위해 총학생회 집행부 임원들부터 앞장설 것이다. 슬로건의 두 번째는 ‘비상’이다. 모든 학우들이 자신의 학과에서 깊게 배워 전문성을 크게 키워 하늘 높이 오르고, 이를 통해 모든 학생회가 크게 번영하자는 뜻이다. 2025년 하늘 높이 비상하는 대전·충남총학생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슬로건의 세 번째는 ‘홍보’다. 조직적인 활동, 특히 야외 공연과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대의 아름다운 문화(예술과 봉사)와 높은 자존감을 홍보하자는 뜻이다. 또한 학우 개개인이 방송대에서의 배움을 통해 더 높고 깊은 전문성과 교양을 갖춰 생활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학교를 대표하는 홍보대사가 되어 방송대를 더욱 알리자는 것이다. 방송대 학우들의 지성과 성품은 세상의 음지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등대가 된다. 조직적인 홍보와 개인적인 홍보가 이뤄져 신·편입생을 늘려 학교가 더욱 생동하고 발전하길 바라며, 이런 가운데 세상의 기준이 되는 방송대로 거듭나기를 소원한다. 브라질의 교육자 파울로 프레이리는 그의 책『페다고지』(1966)에서 ‘교육의 실천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프레이리에 따르면, 교육은 참다운 인간화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자 하는 과정이다. 프레이리는 그 실천 방법으로 ‘사랑과 섬김과 존중을 위한 겸손과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를 강조했다. 사랑과 섬김과 존중을 위한 겸손과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를 실천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 우리에게『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란 책을 통해 잘 알려진 미국의 교육학자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도전은 결코 의미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을 포기하기 전에는”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방송대에 도전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삶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함께 개척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는 과거 방송대에 세 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네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학생회 활동을 통해 동료, 선후배님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유익한 학습 정보도 공유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직 학생회에 가입하지 않은 학우들이라면, 가입해 활동하실 것을 적극 권해 드린다. 틀림없이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미약하지만, 함께하는 ‘우리’는 강하기 때문이다.
250호2025-05-16 14:50
방송대 발전후원회 전임 임원들이 지난 5월 7일 대학본부 6층 총장실에서 고성환 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전임 임원은 2021년 3월부터 지난 3월 28일까지 발전후원회장으로 활동한 박인주 전임 회장(제니엘그룹 대표), 2023년 3월부터 지난 3월 28일까지 발전후원회 감사를 지낸 위계점 동문(한성대학교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2019년 3월부터 지난 3월 28일까지 발전후원회 감사를 지낸 안귀옥 동문(변호사) 등이다. 감사패 수여식에는 고성환 총장, 장영재 기획처장, 장재진 신임 방송대 발전후원회장, 박인주 회장, 위계점 감사가 참석했다. 안귀옥 감사는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박인주 전임 회장은 발전후원회 이사, 수석부회장을 거쳐 2021년부터 발전후원회장을 맡아 오랫동안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2023년 9월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 있는 엘도라도리조트(회장 김흥중)를 찾아 ‘방송대 발전후원회 공식 후원의 집’ 1호 현판식을 열고 동문 기업 발굴에 나서 화제가 됐다. ‘후원의 집’은 방송대 동문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국민 속에서 방송대를 널리 알리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표 기업·업체에 방송대 발전후원회가 부여하는 공식 명칭이다. 방송대 발전후원회는 2003년 11월 30일 세종대 대강당에서 방송대 발전후원회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황학수), 방송대(총장 조규향), 방송대 21대 전국총학생회(회장 최길석)가 함께 ‘방송대 발전기금 500억 모금 운동 전개’를 내걸고 ‘발전후원회의 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250호최익현2025-05-09 14:01
다음 A~C의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정하시면 됩니다. A. 교재에 소개되지 않은 국내외 환경오염 사건 한 가지를 선정해, 1) 사건의 경과(사진 포함), 2) 원인 환경오염 물질 및 피해가 발생한 원리와 기전(mechanism), 3) 생태계 또는 인체 피해 현황, 4) 교훈 및 사건 이후의 변화를 조사하고 정리하시오. B. 국내 직업병 사례 한 가지를 선정해, 1) 사건의 경과(사진 포함), 2) 원인 환경오염 물질 및 피해가 발생한 원리와 기전(mechanism), 3) 피해 현황, 4) 교훈 및 사건 이후의 변화를 조사하고 정리하시오. C. 학우님의 생활환경 또는 작업(직업)환경에서 노출되고 있는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유해인자를 각각 한 가지씩 선정한 후, 1) 유해인자의 특성, 2) 노출원 및 노출 수준, 3) 과다 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또는 인체 영향, 4) 노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 방안을 조사하고 정리하시오. 과제물 문제의 출제의도 「환경보건학개론」기말과제물의 주제는 교재 및 강의에서 다뤄지지 않은 환경재난 사건이나 직업병 사례를 찾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 또는 생활환경이나 직업(작업)환경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유해인자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정했다. 또한 본 과제를 통해 환경오염/직업병 또는 유해인자와 관련한 과학적인 기전에 관해 공부할 수 있게 함으로써 타 전공교과목 수강에도 도움이 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본 기말과제물을 작성하는 과정은 표절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선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취합해, 자신만의 글로 정리하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C의 각 과제물 문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A. 환경보건학 교재인『환경재난 사례로 배우는 환경보건』은 국내외의 다양한 환경재난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교재에 소개되지 않은 환경재난 사례 중 관심이 가는 것을 선정한 뒤, 교재의 구성과 동일하게 네 부분(① 사건의 경과, ② 원인 및 기전, ③ 생태계 및 인구집단 피해, ④ 사건을 계기로 얻은 교훈과 이후 변화)으로 정리하는 과제이다. 교재의 박스 안에 간략하게 정리된 사건도 제외하고,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새로운 사건 위주로 선정할 수 있다. 관련된 인터넷 사진(논문의 표/그림도 가능)을 수집해 정리하되,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B. 국내에서 발생한 직업병 사례 중 관심이 가는 한 가지를 선정하고, ① 사건의 경과, ② 원리 및 기전, ③ 피해 현황, ④ 교훈 및 사건 이후의 네 부분으로 정리하는 과제이다. A와 마찬가지로 관련된 인터넷 사진(논문의 표/그림도 가능)을 수집해 정리하되,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C. 다양한 환경적 유해 인자 세 가지에 대해, ① 유해인자의 특성, ② 노출원 및 노출 수준, ③ 과다 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또는 인체 영향, ④ 노출을 줄이는 방안의 네 부분으로 정리하는 과제이다. A, B와 마찬가지로 관련된 인터넷 사진(논문의 표/그림도 가능)을 수집해 정리하되,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경무 방송대 교수, 보건환경안전학과
250호2025-05-16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