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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 호 (2022-07-04)
  • 책 읽기는 나를 찾는 여정 … 친구들과 함께 도전을

    해마다 ‘방송대인 독서 분투기 대모집’을 개최했던 방송대출판문화원(원장 박지호·보건환경학과)은 방송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올해는 ‘전 국민 독서 분투기 한마당’으로 문호를 확대해 진행한다. 1972년 ‘국민의 대학’으로 출범했던 개교 정신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자는 제안이다. 올해의 슬로건은 ‘이웃과 함께, 다시 희망으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데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해보자는 뜻이다. 커버스토리 1면에서는 올해 확대한 독서 분투기의 의미를 짚고, 2면에서는 대상 도서들의 면면을 살폈다. 3면에서는 박지호 출판문화원장 인터뷰와 함께, 응모작 준비에 도움될 수 있는 심사위원·수상자들의 조언을 들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최근 방송대 중앙도서관(관장 사공환·일본학과)은 ‘치유와 통합의 인문학’을 2022년 1분기 교양맞춤 큐레이션 추진계획 주제로 선정하고, 이 주제를 내포한 인쇄·전자도서 등 총 67종을 방송대 구성원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눈에 쏙 들어오는 게 바로 ‘치유와 통합’이라는 표현이다. “코로나19와 사회적 대변환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이 치유와 통합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쉴 수 있는 인문학 향연”을 꾀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독서를 통한 치유의 가능성을 인정한 접근이기도 하다. 이렇듯, 독서는 직간접적으로 ‘마음의 양식’을 키우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위축된 내면을 위로하는 치유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분투기는 ‘전 국민’ 참여 가능 독서의 진정한 의미는 스스로 완성해야 책의 내용과 자신의 삶 연결할 때 새로운 깨달음의 지혜와 지평 열려   독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과연 독서가 개인적 불행을 위로하고,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는 데 분명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를 보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오프라의 유년 시절은 불행으로 점철됐다. 성폭행, 마약, 감옥 수감… 세상의 궂은 불행이 그녀의 어깨를 내리눌렀다. 그렇지만 그녀를 버티게 해준 것은 ‘독서’였다. 훗날 방송에 ‘북클럽’ 코너를 만들어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책들을 소개하기 시작한 그녀는 “독서가 내 인생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극적인 성공은 ‘인생의 성공 여부는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 있다’라는 의미의 신조어 ‘오프라이즘(Oprahism)’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바야흐로 앤데믹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 평균 최고 60만 명에 육박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금은 일 평균 1만 명을 밑돌고 있다. 햇수로 근 3년째 이어진 신종 감염병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행정 조치를 불러왔다. 이와 함께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도 유행했다. 코로나블루는 일종의 사회적 우울증이다. 모두가 상처를 입었고 삶은 위축됐다. 독서가 이런 위축된 삶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난해 9월 책과사회연구소(소장 백원근)는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책 읽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 특히 국민의 절반(48.8%)이 코로나19 이후 ‘읽기 시간’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이책 독자도 10%p 증가했다. 물론, ‘집콕’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 매체 읽기와 비대면 독서 활동이 활성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학 읽기 선호도는 줄고 재테크 등 실용서 읽기가 늘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독서가 여가 활용, 우울감 해소, 새로운 생각에 도움 된다는 생각이 확산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보고서에 근거한다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독서가 여러 가지 유익함을 제공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독서의 5가지 효용성 항목(여가 활용, 우울감 해소, 고립감 저하, 실용적 도움, 새로운 생각과 계획에 도움)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약 4명은 ‘독서가 도움이 됐다’라고 응답했고, 4명은 ‘보통’, 2명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독서량 많을수록 효용성 체감도 높아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된다. 독서의 효용성에 대한 체감도다. 흥미롭게도 이 독서 효용성 체감도는 독서량이 많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100점 만점 환산 점수로 보면, 독서 선호도가 높은 사람은 효용성 체감이 평균 60점대, 책 읽기를 기피하는 사람은 평균 30점대의 효능감을 느껴, 독서의 효용성 체감도에서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책을 읽는 사람이 독서의 긍정적 효과를 훨씬 크게 인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독서 효용성 체감도는 올해 1월 문체부가 발표한 「2021 국민 독서실태」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서는 성인의 67.8%가 ‘책 읽기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와 가족이 권하는 책 읽기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독서 권유와 관련된 부분이다. ‘누가 나에게 책을 권할 때 읽을 가능성이 높은가’에 대해 알아본 결과(3순위까지 복수응답) 친구(55.0%), 가족(50.0%), 동료(25.9%) 등 주변 사람의 선호도가 앞섰다. 친분이 있는 사람 이외에 독서 권장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은 권하는 책과 관련된 전문가(29.2%), 서점·도서관(18.6%), 문학인(15.4%), 인기 유튜버(14.8%), 학교·직장(14.6%), 교육자(13.2%), 방송사·방송인(10.8%) 순이었고, 정치인(2.0%)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친구나 가족, 동료가 독서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방송대출판문화원이 진행하는 ‘2022 전 국민 독서 분투기 한마당’은 모두 22종의 양서들을 대상 도서로 했다. 이 가운데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자신의 삶이나, 우리 사회 현실에 비추어 책의 의미를 소화하면 된다. ‘전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도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여도 좋을 것 같다. 2020년 독서 분투기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던 한 학우는 “올해 독서 분투기를 ‘전 국민’ 대상으로 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혼자 방에 들어앉아 책을 읽고 응모했던 게 아쉬웠는데, 방송대 구성원이 아니어도 도전할 수 있게 문호를 열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친구들에게 함께 참여해보자고 안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독서는 나를 바꾸는 좋은 습관 가운데 하나다. 그것은 독서가 내면의 양식을 확장해주는 힘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방송대인 독서 분투기 심사위원이었던 김태한 방송대 교수(청소년교육과)는 당시 심사평에서 “진정한 독서의 과정에서, 우리는 저자들의 사상을 좇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생각을 나의 것과 비교하기도 하며 때로는 나를 침범하려는 그들의 목소리를 쫓아내기도 할 것이다”라며 독서를 마음의 양식에 비유했다. 김 교수가 강조하려 했던 것은 “독서를 통해 앎과 지혜 그리고 깨달음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책 속에 나열된 활자들을 맛보는 것을 넘어 책 자체를 씹어 먹어야 함”이었다. 그의 말대로깨달음의 지평을 관통하는 독서와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기록하는 순간, 새로운 변화는 시작된다.   '2022 전 국민 독서 분투기 한마당'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s://press.knou.ac.kr/event/common/eventView.do?condEvntUn=67

    134호최익현2022-07-01 11:45

  • 방송대와 함께 한 변화의 시간, 이제는 콘텐츠에 날개를!

    방송대출판문화원(원장 박지호) 제40주년 창립 기념식이 6월 29일 출판문화원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기념식 행사는 △개식 △국민의례 △연혁 보고 △표창장 수여 △기념사 △축사 △폐식사 순으로 이어졌다.   개식 선언 이후 전준섭 제작물류팀장이 출판문화원 연혁보고를 했다. 이어 표창장 수여 부문에서 공로상은 전준섭(제작물류팀), 장기 근속상은 김성주(전략마케팅팀), 고선범(법인운영팀)이 수상했다. 모범 표창 및 특별표창에서 전문가상은 신영주(교재개발팀), 임정아(전략마케팅팀), 주인의식상은 박혜원(교양출판팀), 이병현(정기간행물팀), 열린마음상은 고선범(범인운영팀), 표성태(제작물류팀), 특별상은 이태일(법인운영팀)이 수상했다(직함 생략).   고성환 방송대 총장은 기념사에서 “연혁 보고를 들어 보니 방송대의 변화에 맞춰 출판문화원도 변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40년 동안 출판문화원은 수익을 창출하면서 방송대에 기여하는 등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학교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큰 보탬이자 힘이 됐다. 다만, 방송대의 상황이 예전 같지 않고, 학교처럼 출판문화원도 변화할 시점이라고 본다. 직원들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일 것이다. 성과가 나오면 학생과 교수뿐 아니라 출판문화원 직원들에게도 노력한 만큼 보상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출판문화원장을 역임한 강승구 교수(미디어영상학과)는 축사에서 “학생 수가 18만 명에서 10만 명 이하로 줄어드는 상황에도 출판문화원은 최근 5~6년 사이 교재매출액에서 12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식의날개, 에피스테메와 같은 교양·학술 브랜드를 론칭해 기획도서의 매출도 6억에서 9억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유튜브 시대에 걸맞은 방출티비, 평생교육전문매체인 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법인운영팀에서 최근 건물임대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수익도 거두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으로 학교에 최근 8년 간 매년 11억 원 수준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교수들의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전임 원장으로서 더욱 다양한 상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권면하고 싶다. 유발 하라리 같은 유력한 필자를 개발해 번역 사업에도 매진하고, 영상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교과서나 기획도서도 QR코드로 접속해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기획력을 강화한다면, 지난 40년간 쌓은 공적 못지않게 밝은 미래가 출판문화원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호 출판문화원장은 폐식사에서 “50주년 기념행사에 전임 원장으로 참여해 ‘10년 전 출판문화원보다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직원 여러분들이 서로 발전하면서 10년 후 출판문화원의 50주년에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성환 방송대 총장, 김종오 부총장, 김선아 교무처장, 이석호 기획처장, 박동우 학생부처장, 정시영 사무국장, 강상규 출판문화원 이사, 강승구 출판문화원 전 원장 등이 참석했다.

    134호윤상민2022-07-03 22:42

  • “학과 강의 다섯 번씩 들었더니 합격하더라고요”

    ‘이 시험에 도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하는 방송대 후배들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하세요. 무조건 도와드리겠습니다.   50세에 방송대 보건환경학과 1학년에 입학한 김혜옥 동문.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여유를 찾게 되자 언니와 함께 방송대에 입학했다. 생활과학부에 함께 다니자는 언니의 제안을 뿌리치고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화학을 공부하고 싶어 보건환경학과를 선택했다. 4학년 때는 국가전문자격증인 산업위생관리기사도 단번에 땄다. 이 자격증 덕으로 오랜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50대 중반에 정규직이 됐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지금은 건설현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김 동문은 어떻게 산업위생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을까?        ‘경단’ 극복 비결은 보건환경학과! “방송대 입학 후, 10년도 안 된 사이에 참 제 인생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누가 상상이나 할 수가 있었을까요?”   보건환경학과를 53세에 졸업한 김혜옥 동문은 평범한 주부였다. 상고를 졸업하고 결혼 전까지 6년간 대기업에서 회계 업무를 봤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지만, 남편의 외벌이로는 아이들의 교육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대한민국 여느 ‘엄마’처럼 식당, 콜센터, 논문 타이핑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이들이 다 크자, 남은 인생 동안 이렇게 아르바이트만 하며 살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살 위 친언니와 인생 2모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방송대 이야기가 우연히 나오게 됐고, 둘은 의기투합해 공부를 시작했다. 김 동문이 다녔던 상고에는 물리와 화학 과목이 있었는데, 그는 부기·회계보다 화학을 더 좋아했다. 보건환경학과에서 배울 수 있는 원소기호, 분자들끼리의 결합과 반응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식구들 저녁상을 물리고 나면, 인터넷을 켜 방송대 보건환경학과 강의를 들었다. “30분만 듣고 자야지 하면, 어느샌가 2시간이 훌쩍 넘어갔더라고요. 새벽 2~3시까지 숱하게 공부했어요.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막내딸도 식탁에서 같이 공부해 외롭지 않았어요. 덕분에 딸은 외고에 입학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확실히 거두게 되었어요. 문과생이어서인지 화학을 유난히 어려워했던 딸에게 과외 선생 노릇도 톡톡히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스터디 모임에서 김 동문은 귀가 번쩍 뜨였다.   처음 들어본 ‘산업위생관리기사’ “산업위생관리기사? 저는 그게 뭐하는 건지도 몰랐어요. 여태껏 살아오면서 처음 들어보게 된 자격증이었어요.”   스터디 회원들이 잡담으로 여러 자격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주어 듣게’된 김 동문은 산업위생관리기사에 관심이 생겼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전망이 밝아 보였다. 2018년 9월 1일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이 변경됐다. 3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에도 안전보건관리담당자를 필수적으로 선임해야 한다(미선임 시 과태료 5백만 원). 이에 따라 안전보건관리직이 늘어날 것이고, 국가 기술자격법에 따른 산업안전기사 또는 산업위생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았다.   산업위생관리기사는 근로자가 일하는 작업장의 유해요인의 노출 정도를 분석 및 평가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제시하는 일을 주로 한다. 이를 위해 산업 환기 점검, 보호구 관리, 공정별 유해인자 파악 및 유해물질 등의 감소를 위한 보건교육훈련, 근로자 건강 진단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김 동문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www.q-net.or.kr)를 통해 응시 조건과 출제기준, 공부해야 할 과목 등을 확인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김 동문은 산업위생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기회는 젊은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자격증을 갓 딴 50대 여성에게까지 차례가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재학 중 연계전공으로 취득했던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으로 사회복지관 한 곳에서 일을 시작했다가 공사 현장의 안전위생을 관리하는 일터로 이직했다.   처음에는 계약직으로 출발했으나, 야무지게 일 처리하는 김 동문을 높이 평가한 임원진들이 2년 전 그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줬다. 김 동문은 현재 경기도 설악면에 위치한 공사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졸지에 주말부부가 됐지만, 사회에서 한몫을 당당히 해내는 그의 모습을 가족들 모두가 자랑스러워한다.     “지인을 통해 자리를 제안 받고 기쁘기도 하고 긴장도 됐죠. 저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좌지우지되니까요. 여름날 콘크리트를 깔던 노동자들을 구한 일, 페인트칠하는 시간을 정하고 체크를 꼼꼼하게 해 근로자들이 독성 물질에 중독되지 않은 사례 등 보람된 일이 많았죠. 현장의 매력에 빠져 지내고 있어요.”   기출문제 분석하고 강의로 내 것 만들어 ‘기사’ 자격증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만큼 어려운 시험이다. 김 동문에게 합격 비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학교수업에 충실했어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류의 대입 수능 만점자들의 답변 같아서 다른 말을 듣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질문을 던졌지만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학과 강의 듣기도 빠듯한데 자격증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사설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다? 자격증의 종류에 따라 사설 인강이 필요할 순 있겠지만 김 동문에게 이것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으로만 보였다. 그는 시중 서점에서 파는 산업위생관리기사 기출 문제집을 여러 권 구입해 문제를 분석했다. 이것을 다시 범주별로 나누고, 주요 개념을 정리했다. 그런 뒤에 주요 개념이 등장하는 학과목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다. 본인의 입에서 그 내용이 술술 나올 정도로.    김 동문은 이해가 될 때까지 다섯 번 넘게 들은 강의도 있다고 한다. 공부를 했는데 시험을 못 보는 것은 교재 읽고 강의 듣고 끝냈기 때문이라면서, 제대로 공부했다는 것은 내 입으로 관련 개념이나 이론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실기 시험은 서술형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답을 정확하게 쓰지 못하더라도 아는 만큼 정성껏 작성하면 부분 점수라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시험에 도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하는 방송대 후배들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하세요. 무조건 도와드리겠습니다.”   김 동문이 후배들에게 “화학, 50대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산업위생관리기사는 전망이 밝은 자격증입니다. 보건환경학과에 재학 중인 학우들이 이 자격증에 도전해 직장에서 업무 능력을 발휘하는데 보탬이 되거나, 저처럼 50대 중반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먼저 이 시험의 기본이 되는 ‘화학’을 최소한 마스터하셔야 합니다. 저처럼 몇 십년간 화학에서 손을 놓았던 사람도 50세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겁을 내려놓으세요. 이해가 안 되면 생활 속에서 화학을 이용하세요.   간단한 예를 들어, 소금, 간장, 설탕으로 고기 밑간을 할 때 설탕을 가장 마지막에 넣으면 맛이 없다는 것을 주부들은 경험적으로 다 알 것입니다. 이유는 설탕의 분자가 가장 크기 때문인데, 고기 분자 안에 가장 큰 분자가 먼저 결합돼야 나중에 투입된 작은 분자들이 결합할 수 있는 공간의 여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 시험의 기본이 되는 박동욱 교수님의 과목을 하나도 빠짐없이 들으셔야 합니다. 박 교수님 수업을 들으신 분들은 모두 느끼실 거예요. 1단원 수업을 시작했는데 언제인지 모르게 마지막 단원 끝에 와있어요. 짧은 출석수업 시간임에도 책 한 권을 모두 끝내주시는 분이죠. 출석수업에 참여하고 인강을 들으면 이해가 정말 잘 될거예요.   특히「작업환경측정」과목은 정말 중요합니다. 작업환경측정 계산문제가 보통 4~6 문제 정도 나오는데, 배점도 높고 실기에도 반드시 한 문제는 출제가 됩니다. 이 계산 문제에서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바로 단위 환산이죠. 그래서 단위 환산을 능숙하게 하셔야 합니다. 우리 보건환경학과 학우들도 기본이 되는 이 단위 환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스터디에서 학우들과 공유했던 방법을 표에 담았습니다.   일단 일상생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기본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예컨대 삼다수 물병 2ℓ는 2kg입니다. 이것을 반 딱 자르면 1kg = 1ℓ= 1000㎤(가로 10cm×세로 10cm×높이 10cm)입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삼고 단위 환산을 하면 가장 편안합니다. 물론 이것은 비중이 1인 물에 한해 가능한 것이지만, 비중까지 계산해야 할 문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기준만 가지고 공부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산업위생관리기사와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모두 소지할 경우 취업할 때 유리합니다. 비슷한 일을 담당하지만, 법적으로 산업위생관리기사와 산업안전기사를 모두 고용해야 하는 사업장의 경우, 두 자격증 모두를 취득한 지원자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간이 날 때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심폐소생술 훈련도 받아 놓는다면 사업장에서 더욱 환영받겠죠. 현장에서는 어떤 사고가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기에 기술과 지식을 많이 소유할수록 노동자의 생명을 더 많이 구할 수 있습니다.    산업위생관리기사 자격증 시험과 방송대 교과목 연계 응시 자격 국가전문자격시험 방송대 보건환경학과 교과목 연계 프라임 칼리지 유형 시험과목 보건관리학과, 환경보건학과, 산업보건학과 졸업 및 예정자 필기 (객관식) 산업위생학개론 환경보건학개론 일반화학 작업위생측정 및 평가 작업환경측정 작업환경관리대책 산업보건학/작업환경관리 물리적 유해인자관리 작업환경측정 산업독성학 산업독성학(4학년) 실기 (서술) 작업환경관리 실무 산업보건학(2학년)  

    134호장빛나2022-07-01 18:23

  •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평화!”

    연극배우로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스크린으로 지평을 넓히더니, 연기 전공 번역서를 출간했고, 대학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영화 축제의 장인 여러 영화제에서 모습을 보이더니 평화의 도시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1회부터 올해 4회까지 집행위원장으로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우이자 감독, 번역자, 교수에서 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방은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와는 어떻게 연을 맺으셨나요? 2017년에 강원문화재단 산하 강원영상위원회가 생기면서 위원장직을 제안 받았어요. 강원도와는 연고도 없는 영화인 중 하나일 뿐인데, 당시 양수리 종합세트장이 폐쇄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강원도 춘천 같은 접근성 좋은 곳에 세트장이 생기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수락했죠. 마침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면서 평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세계에 각인됐어요. 이 레거시를 잇는 사업을 어떻게 이어갈까 고민하고 있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의기투합해 남북평화영화제를 기획했어요. ‘개막식은 평창에서 폐막식은 금강산에서!’ 생각만 해도 멋지잖아요. 하지만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이란 단어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문화도 교육이랑 마찬가지예요. 지금부터 시작!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달린 거죠. 평화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가치이기도 하니까요.   1990년대 말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필두로 다양한 지역 영화제들이 생겨났습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멀티플렉스가 아닌 상영관에서 열리는 영화제라는 점을 먼저 들 수 있어요. 평창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올림픽 기념관도 있죠. 사실 코로나 시국에도 사람들이 제주도가 아니라 강원도로 피신했을 정도로 ‘힐링 스팟’ 선호도 1위가 강원도잖아요. 강원도만의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바로 평창국제평화영화제입니다. 알펜시아 콘서트홀부터해서 감자를 보관하는 창고에서 감자 냄새를 맡으며 영화를 볼 수도 있고요. 또 그간 강원도가 영상 산업에서 로케이션 장소 정도로 소비됐는데 강원도의 젊은 영화인들도 정말 많아요. 지역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요.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평화아카데미의 경우 영화제 기간에만 운영하다가,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의 요청으로 상시 사업으로 전환했어요. 아이들이 생각하는 평화가 뭔지 아세요?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라고 하더라고요. 중요한 생각 아닌가요?   위원장님이 생각하는 평화란 무엇인가요?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해요. 평화롭지 않으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없거든요. 평화는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들을 주로 상영합니다. 평화의 의미를 확장하면 더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고요. 영화 한 편 추천해 주신다면요? 어느 상영관이든 들어가서 아무 영화를 봐도 재밌을 거예요. 한 편을 추천하자면 올해 개막작인 「올가」를 꼽고 싶네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단초가 된 유로마이단 반정부 시위를 배경으로 한 영화예요. 어린 우크라이나 체조선수 올가가 유럽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국적을 옮겨 스위스 대표팀이 되면서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주축으로 하고 있죠. 고국에서는 거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데, 영화 속 소녀를 보면서 전쟁이 얼마나 불필요한 소모전인지 느껴볼 수 있고요, 지금도 전쟁을 일으키는 강대국이 있다는 걸 뉴스에서만 보다가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약관의 나이에 이런 영화를 찍은 엘리 그라페 감독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시상황인지라 감독이 평창에 오진 못했지만 영상 메시지를 보냈어요. 우크라이나에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고요. 우리에게도 반면교사로 삼을 부분이 많은 작품입니다.   연극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해 스크린으로 무대를 넓혔고, 감독 데뷔, 후학 양성에 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단순하게 선택한 길들이죠.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셔서 제 이름 석 자만 갖고 사는 인생이 너무 울적했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일찍 생긴 거예요. 중학생 때부터 연극을 봤고, 연극 무대에 서다 보니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허무함도 일찍 깨달았어요. 중앙대에서 석사를 하면서 연출을 잘할 것 같다는 주변의 말에 카메라 뒤로 넘어가 봤는데 훨씬 재밌더라고요. 연기는 자기 것만 신경 쓰면 되잖아요. 대문 역할도 하고 문간방, 부엌문 역할도 하죠. 그런데 감독은 이 집을 온전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사람이더라고요. 여자 배우 출신 감독으로는 세 번째라는 타이틀도 얻었죠. 제가 쓰임새가 있어 보였는지 지금은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제가 가는 길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넓어졌다가 가시밭길도 됐다가 하지만요. 태생적으로 저는 배우를 하고 싶던 사람으로 태어나서 여러 역할 플레이를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안에서 보면 저는 열정이 많은 거 같다는 생각도 해요. 안 가본 길에 대한 무모한 용기도 있고, 호기심, 궁금함,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이 절 여기까지 끌고 온 거죠. 물론 여러 일을 하다 보면 두려움도 생겨요. 대인기피, 공황장애 같은 벽도 만나고요. 인생은 어떤 것도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요. 항상 변칙적으로 운용되죠.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일상 속에서 지금 우릴 비추는 햇빛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부침이 있지만 그 와중에 오늘을 살지 못하면 내일은 없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살아요. 그것이 지나면 궤적이 되는 거지만, 그날을 살 때는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잖아요.    요즘 관객들에게는 최근작 「사랑의 불시착」이나 「자산어보」로 익숙한데요. 차기작을 좀 귀띔 해주신다면요? 코로나19가 오면서 준비하던 영화가 많이 중단됐어요. 연출이 재미있긴 한데 투자도 받아야 하고, 그 와중에 팬데믹이 오니 시간이 너무 지나가더라고요. 3년을 그렇게 보내면서 설경구 배우와 이준익 감독 권유로 다시 배우로 돌아오게 됐어요. 무려 11년 만에 다시 화면에 나온 거예요! 사람들은 연기 잘한다고 하는데, 저는 막상 울렁증도 생기고 고생을 많이 했어요. 제가 가진 청동검이 녹슬어 바스러진 거죠.(웃음) 그래서 차기작은 다시 연출로 돌아갑니다. 씨제스에서 제작하는 「신이 떠나도」를 맡았어요. ‘샤머니즘 운명 조작극’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갑자기 신이 떠나 돈도 명예도 잃은 전설의 무당이 신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다가 인간에게서 신을 찾는다는 이야기에요. 지금 캐스팅 작업 중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134호윤상민2022-06-27 15:15

  • 입체적 사고는 ‘스마트’한 교재 활용에서부터

    눈으로든 귀로든 입으로든 ‘읽는’ 것을 활용해보라. 읽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본인의 경험과 연결돼. 이 과정은 입체적 사고의 기반 그래서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교재를 먼저 읽는 것이 중요.   “입체적 사고가 중요하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성적이 좋은 선배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어떻게 공부하면 입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나는 왜 그렇게 다면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없을까?’라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선배들은 ‘입체적 사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비책’으로 교재 먼저 읽기를 권한다는데···. 그렇다면 교재를 어떻게 읽어 활용해야 할까? 여름방학을 맞이한 학우들을 위해 가 그 방법을 찾아봤다.   방송대 공부의 시작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입체적인 그러니까 다면적인 사고를 능숙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한 가지 방법으로만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 방법이 막히면 다른 방법을 찾고, 한 가지가 아니라 동시에 두세 가지 방법으로 길을 찾기도 한다. 즉, 입체적 사고란 퍼즐 맞추기처럼 분리된 조각들로 전체적인 그림을 만드는 능력 혹은 평면으로 그려진 설계도를 보고도 입체적인 모형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인간은 시공간의 3차원 속에 살고 있고, 보고 듣고 만지는 움직임을 통해 여러 경험을 쌓게 된다. 그래서 입체적 사고는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그 능력이 결정적으로 발휘되는 곳 중 하나가 공부다. 입체적 사고가 능숙한 학생일수록 학습에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능력은 꼭 뇌가 ‘말랑말랑’한 어린 나이일수록 더 잘 계발되고 발전될 수 있는 것일까?   의류패션 전공으로 생활과학부를 졸업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50대의 한 동문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유아나 어린이 그리고 청소년일수록 입체적 사고 훈련에 대한 효과가 크겠지만, 성인은 다른 방식, 경험과 연륜을 통해 입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성인도 입체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경험론이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오랫동안의 경험과 연륜이 쌓여 이론적 지식을 만나면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이론을 모르고 경험만 하게 될 때는 이 경험에 의존한 몇 가지 길만을 찾을 수 있지만, 이론을 알고 난 후에는 논리적인 방법으로 더 많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죠.”   성인 학습자의 입체적 사고도 얼마든지 계발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그는 계속해서 방송대 공부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복병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공방 경영-엄마-아내-학생으로 살기 위해서는 시간을 분초 단위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특히 학기 중에는 더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학은 그에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라고 한다. 한 학기 3개월 분량을 방학 포함 5개월로 늘려 미리 예습한다는 것이다.   “예습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것은 없어요. 단지 다음 학기 교재를 미리 천천히 읽는 것뿐이고, 아예 모르거나 처음 보는 내용이면 볼펜이 아니고 연필로 체크를 해 놓죠. 그리고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 버스를 타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체크 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는 거죠. 그러다가 그것이 풀리는 순간이 찾아오면 교재에 밑줄 그은 부분을 지워나가요. 이렇게 방학을 보내다 보면,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연필 메모가 남게 되는데, 그것은 교수님의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를 통해 이해해요.”   서울지역대학 관광학과 스터디인 ‘주스(주간 스터디)’ 출신의 한 동문은 “스터디를 리드할 선배가 없을 경우, 우리 스터디 멤버들은 방학을 이용해 다음 학기 수강 과목의 교재를 돌아가면서 소리 내 한 페이지씩 그냥 읽었어요. 읽다가 모르는 용어나 개념이 나오면 서로 ‘이런 뜻 아닐까?’라고 추측하거나 각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찾아보고 먼저 이해한 사람이 설명해 주고 그래도 이해되지 않으면 ‘별’표를 하고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리저리 생각해 보다가, 강의를 들어본 후 이야기해 보기로 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공부하니 시간은 좀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기억이 오래 남더라고요”라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천천히 읽을수록 많이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강의를 듣기 전에 이렇게 교재를 먼저 읽는 공부법이 인지적으로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외부 세계와 일시적인 단절을 통해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몰입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는 자신이 원래 소유했던 경험과 지식이 책 속 지식과 만나면서 연관을 맺게 된다. 천천히 읽을수록 내용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론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인지적 참을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입체적 사고의 기초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렇지만 취재 중에 만난 20대 방송대 학우들은 “인지적 참을성 길러서 깊이 생각하고,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좋긴 한데, 교재를 들고 다니는 것이 여간 성가시지 않더라고요. 물론 공부를 하려면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맞지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재를 들고 다니면서 자주 들여다봐야 하는데, 들고 다니는 게 불편할 때가 있다는 지적인데,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스마트’하게 입과 눈으로 활용 1997년 방송대 법학과를 졸업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치안정감(1급 관리관, 대한민국 경찰공무원 중 단 9명만이 존재)이었던 이금형 동문은 ‘녹음 공부법’으로 바쁜 경찰업무를 보면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방송대를 졸업했다. 법학과 교재를 소리 내어 읽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후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계속 반복해서 듣는 방법이다. 이 동문은 지금은 스마트폰이 매우 발전해서 녹음 공부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편리해졌다고 했다. 요즘 나오는 오디오북을 보면 그의 ‘오디오 교재’가 시대를 앞선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동문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 이 방법은 독서법 중 하나인 ‘음독(音讀)’에 해당하는데, 책 속의 글자를 하나하나 소리 내어 읽으면 책과 내가 혼연일체가 되는 몰입이 가능해 조선시대 선비들이 애용하는 공부법이었다. 그러나 여러 권의 교재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읽어 녹음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재를 먼저 속독하고, 이해되지 않는 단원만 추려 녹음한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서 듣는 것도 음독의 변형이라 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30대의 한 남학우은 “물론 음독으로 공부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소리는 휙 지나가잖아요. 아무리 내가 읽어 녹음했다 해도 정확하지 않은 발음 때문에 다시 듣기를 여러 번 하는 시간도 어쩌면 우리에겐 아까운 시간이죠. 소리보다는 ‘고정’된 문자로, 귀보다는 눈으로 보면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요. 방송대 공부에서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교재인데, 아무래도 소리와 귀보다는 눈이 더 빠르고 정확한 것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런 공부법을 선호하는 학우들은 방송대출판문화원 홈페이지와 대형 인터넷서점(교보문고, Yes24, 리디북스)을 통해 ‘eBook’을 구입할 수 있다. eBook은 종이책의 내용을 디지털로 변환한 전자책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데스크톱을 이용해 볼 수 있다. 방송대 교재 eBook은 자유롭게 필기와 메모도 가능하다. 이번 기말시험 현장에서는 태블릿 PC를 통해 eBook 교재를 보고 있는 젊은 학우들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학우는 “5개 과목을 하나의 태블릿 PC에 넣어 다닐 수 있어 가벼울 뿐만 아니라 궁금하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해요”라고 말했다.   지난 1학기 시간에 쫓겨 일도 공부도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그래서 ‘잠시 쉴까?’라는 잡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고? 이런 고민이 끝도 없다고? 그렇다면 2학기 교재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눈으로든 귀로든 입으로든 ‘읽는’ 것을 활용해보자. 읽다 보면, 입학했을 당시의 초심이 떠오를 것이다. 또 읽다 보면 2학기 예습은 물론, 잠시 잊고 있었던 학과의 흥미도도 올라갈 것이다. 읽다 보면 생각이 정리될 것이고, 생각이 정리되면 본인의 경험과 연결될 것이다. 이 연결은 입체적 사고의 기반이 된다. 그래서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교재를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134호장빛나2022-07-01 18:15

  • ‘재학생이 뽑은 최고의 강의’는?

    방송대 원격교육연구소(소장 이영애·유아교육과)가 지난달 29일 서울 대학로 방송대 대학본부에서 ‘재학생이 뽑은 최고의 강의’를 주제로 온라인 강의 우수사례 워크숍을 열었다. 원격연은 지난 5월 2021학년도 1~2학기 개설된 동영상 강의 및 출석 수업을 들었던 재학생 대상 설문 조사를 했고, 그 결과 김철원(관광학과)·김영애(사회복지학과)·이민열(법학과) 교수의 강의를 우수강의로 선정했다. 선정된 교수들은 이날 워크숍에서 각각의 교수법 노하우를 발표했다. 김철원 교수는 방송대 부임 전 기업에서 근무하며 활용했던 경영 기법 ‘CTQ(Critical to Quality)’ 분석을 강의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CTQ는 이용자 입장에서 본 주요 품질 요소를 항목별로 정량화해 평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 입장을 고려한다면 예산과 강의 규정 등을 준수해야 하며, DMC를 위해서라면 교안 납기를 엄수하고 NG를 최소화해야 한다. 학생들을 위해선 적절한 예시의 수와 강의 속도가 중요하다. 이영애 소장은 “학생의 학습을 지속시키는 것이 바로 교수의 강의력”이라며 “더 좋은 강의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교수님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뜻깊다”라고 밝혔다.

    134호김민선2022-07-02 14:06

  • 인공지능이 잘할 수 있는 것

    많은 기업과 조직이 인공지능을 적용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잠시 멈춰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얘기가 종종 나오다 보니, 특정 분야를 인공지능이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또는 어떤 분야를 인공지능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질문을 받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됐고, 나름 판단의 기준 중 하나가 될 만한 것이 있어 공유하려 한다. 인공지능이 혁혁한 성과를 대중에게 알린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우리의 경우에는 2016년에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경기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지만, 사실 딥러닝이 기존 모델들에 비해 월등한 결과를 보이며 일종의 혁신을 만들어 냈던 것은 2012년에 이미지 분류 관련 대회에서 ‘AlexNet’이라는 모델이 등장하면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미지 분류 문제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사진을 주고 개의 사진인지 고양이의 사진인지 맞추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AlexNet의 등장 이후에도 새로운 딥러닝 모델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지금은 딥러닝 모델의 이미지 분류 정확도가 사람과 거의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이 굉장히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이미지 분류와 바둑, 이 두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공통점은 ‘주어진 데이터 안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모두 있다’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의 사진에는 고양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담겨 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면 사람에게 그 사진을 주고 판단해 보라고 했을 때 추가적으로 다른 데이터를 요구하지 않고 충분히 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음 수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바둑판 위에 모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의사 결정을 위해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는 경우에는 사람이 학습만 잘하면 해당 분야의 문제를 굉장히 잘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역시 학습만 잘할 수 있다면 해당 분야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어떻게 패턴을 잘 학습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주요한 문제가 되고, 그런 모델을 발견하게 되면 해당 분야에서 비약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판단을 위한 정보가 충분히 주어지는 분야라면, 아직 적절한 모델이 발견되지 않아 인공지능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면에 기업의 주가를 예측하는 문제 같은 경우는 어떨까? 주가 예측을 위해 주가 및 기업의 재무 정보, 뉴스나 SNS 상의 기업 관련 텍스트들이 데이터로 주어진다고 가정 해보자. 이 데이터들이 그 기업의 미래와 성장을 예측하는 데 필요한 모든, 또는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마치 고양이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문제에 고양이 사진이 주어진 정도만큼? 정보를 받아들이는 주체를 사람으로 놓고 생각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훈련을 받은 전문가조차 기업의 주가를 예측하는 일을 잘 해내지 못한다. 만약 주어진 데이터에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면, 이것은 학습을 잘하는 모델을 만든다고 해서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셈이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서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상상하는 대단한 결과, 예를 들어 엄청난 투자 수익률을 보이는 로봇 트레이더와 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분야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과 조직이 인공지능을 적용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잠시 멈춰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134호2022-07-02 14:33

  • 교육의 미래부터 X염색체까지, 인간과 세계를 묻다

    2022 전 국민 독서 분투기 한마당, 과연 대상 도서는 어떤 책들일까? 방송대출판문화에서 간행한 20종과 경인문화사가 내놓은 2종의 책이 목록에 올랐다. 교육 7종, 인문 5종, 사회 4종, 과학 4종, 역사 2종이다.   대학의 미래     케빈 캐리 지음│공지민 옮김│지식의날개│2015 하버드와 MIT 등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인터넷만 연결하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게 했다. 엘리트와 기득권의 산실로서 수백 년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이들 대학이 왜 이런 파격적인 호의를 베풀기 시작한 것일까? 저명한 고등교육 정책 전문가인 저자는 전통의 명문대가 즐비한 미국의 케임브리지와 통신 네트워크, 빅 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신개념 고등교육의 시대를 열고 있는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자신의 어린 딸이 대학에 진학할 무렵의 세상을 전망한다. 교육 대전환, 리더에게 묻다     강대중·김진경·윤상민 외 지음|지식의날개|2022 2020년 코로나19는 짧은 기간에 교육 현장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된 교육 현장에서 배움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유아교육, 초·중등교육, 고등교육에서 재취업·직업교육훈련, 평생교육, 국가교육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 교육기관 리더 6인의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 생애 주기별 배움의 방법을 모색했다. 다가올 미래 교육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평생교육 주간신문 〈KNOU위클리〉의 연재 기사 ‘호모 스투디엔스’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 김용·곽덕주·김민성·이승은 지음│지식의날개│2021 이 책에서 저자들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던진 정해진 숙제의 답을 찾는 길로 우리들을 안내한다. 저자들의 주장은 전통교육으로 회귀하자는 게 아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로 펼쳐진 새로운 화상 수업을 통해 빛나는 아이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매체에 흥미를 느꼈던 학생도 있었고, 교실 수업에서 수동적이었던 학생은 게시판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차분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교육은 모든 학생, 모든 순간, 관심을 갖고,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환기한다. 한국대학의 뿌리, 전문학교    김자중 지음│지식의날개│2022 우리 고등교육은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이 모두 존재하지만, 사립대학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체제, 명백한 서열 구조가 존재하면서도 그 꼭대기는 국립대학(서울대학교)이 차지하고 있는 체제다. 확고한 대학 서열 구조는 극심한 입시 경쟁을 불러 왔고, 학벌주의를 낳았으며, 중등교육을 입시교육으로 변질시켰다. 이제 우리는 한국의 고등교육 체제 자체를 문제 삼고,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오늘날과 꼭 닮은 일제 강점기 전문학교 시대의 고등교육 체제는 고등교육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우리에게 좋은 거울이 된다. 훌륭한 교장은 무엇이 다른가     토드 휘태커 지음│송형호 옮김│지식의날개│2022 교육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50권이 넘는 저서로 전 세계 교사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는 토드 휘태커 교수의 대표 도서. 2002년 초판 출간 이래 꾸준한 개정과 증보를 거치며 20년째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수십 개의 학교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저자는 학교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훌륭한 교장의 존재 여부를 꼽는다. 이 책에는 그가 연구와 컨설팅, 그리고 교사와 교장직 경험을 통해 발견한 훌륭한 교장과 그렇지 못한 교장의 차이점 20가지를 정리했다. 훌륭한 교장의 특징은 무엇일까?   배움의 조건 유성상 지음│지식의날개│2020 ‘배움’이란 무엇인가?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 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아무런 저항 없이 제도적 교육 속에서 길러진 우리는 배움의 진짜 의미와 가치를 고민해 볼 기회가 있었을까? 이러한 질문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책의 표지와 목차만 보면 영화 평론서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잘못된 판단이다. 저자는 배움의 의미와 가치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영화라는 소재를 이용했다. 이 책을 통해 배움이란 과연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현상인지에 대한 깊은 깨달음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무너지지 않는 아이     해럴드.S. 코플위츠 지음│박정은 옮김│지식의날개│2021 세계적 명성의 의료기관 ‘아동정신연구소(Child Mind Institute)’가 펴낸 5~19세 자녀 양육서. 저자는 현대사회의 숙명과도 같은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되, 과잉보호에 이르지 않는 최적의 방법을 건축의 ‘비계’에 비유해 설명한다. ‘비계(飛階, Scaffold)’란 건물을 지을 때 건축물 둘레에 임시로 설치하는 가설물을 뜻한다. 지은이는 양육을 건축, 자녀를 건물, 그리고 부모를 비계에 비유하면서, 건축의 단계에 맞춰 10가지 양육 전략을 제시한다.   금융의 역사     윌리엄. N. 괴츠만 지음│위대선 옮김│지식의날개│2019 세계적인 금융학자이자 존경받는 고고학자인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금융의 역사를 문명이라는 거대한 주제와 함께 살핀다. 쐐기문자는 대출을 기록하기 위해 발명됐고, 수학은 경제적 가치를 계량하고 평가하기 위해 출현했으며, 최초의 법률은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됐다. 저자는 ‘금융’이라는 차갑고 딱딱한 주제를 한 편의 다큐영화처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모두에게 이로운 도구로 쓰이기 위해 앞으로의 금융 혁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찰하게 한다.   전쟁의 역설  이언 모리스 지음│김필규 옮│김지식의날개│2015 저자는 반인륜적 범죄로 여겨지는 전쟁이 실제로 인류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공헌을 해 왔는지 명확하게 보여 준다. 전쟁은 더 크고 강력한 조직을 만들고, 이를 통해 탄생한 국가 권력은 내부의 폭력을 억제시킨다. 전쟁이 오히려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고, 안전한 세상 속에서 인류는 부를 창출했다는 것. 그러나 1만 년간 이어 온 이 역설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저자는 과거와 같은 ‘생산적 전쟁’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예견하면서, 향후 40년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로 보고, 이를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뒷전의 주인공    황루시 지음│지식의날개│2021 굿의 가장 마지막에 하는 뒷전에서는 아무 힘도 없는 잡귀잡신들을 불러모아 함께 대접하는 풍경이 연출된다. ‘뒤쪽, 나중의 차례’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뒷전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무당들은 이 마지막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고 굿덕을 입는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30년 이상 무속을 연구해 온 저자는 뒷전이야말로 굿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비참한 인생을 살다가 험한 죽음을 한 잡귀잡신들이 뒷전의 주인공이다. 신에게 의지하되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힘없는 작은 존재들을 잊지 않는 것,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생하는 뒷전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김성곤의 한시산책  김성곤 지음│에피스테메│2022 노래하듯 한시를 음송하는 기법으로 한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중문학자 김성곤 교수의 한시 안내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두보, 이백, 왕유 등 유명한 옛 시인들의 한시를 소개하고, 작가의 삶을 스토리로 재구성해서 들려주고 있어 한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휴식 공간 중 하나로 한시를 제안한다. 속도를 숭배하고 자연이 상실된 대도시의 삶은 피곤해지기 마련인데,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시 속에는 이런 자연이 살아 있다.   고전시가 수업   서철원 지음│지식의날개│2022 이 책은 새로운 시대의 강의를 선도하는 본보기가 되도록, 기존의 중·고교 교과서에서 다루는 명작에 치우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관성적인 커리큘럼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작품을 우선했다는 데에 그 특별함이 있다. 흔하게 볼 수 없었던 여성화자 중심의 〈덴동어미화전가〉와 〈노처녀가〉는 전통적 관습의 제약은 뛰어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근대로의 지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다른 고전시가 작품들의 해석도 기존의 시선을 담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의미에 맞게 차별화한 해석을 선보였다.   슬로다운     대니 돌링 지음│김필규 옮김│지식의날개│2021 지난 160년 동안 지구상의 인구는 두 배에서 두 배, 거기서 또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전 세계 1인당 GDP는 10배 이상 증가했고, 말(馬)을 이동 수단으로 삼던 인류는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속도를 높이는 세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삶의 당연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지표가 변화의 감속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인구도 경제도 기술도 사상의 발전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있다. 저자는 대가속 시대의 종말로 훨씬 인간적인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감옥이란 무엇인가      이백철·박연규 지음│지식의날개│2021 철학자와 교정학자가 모여 감옥과 교도소에 대한 온갖 이야기를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교도소 수감자는 사형이나 무기징역형을 받지 않은 이상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 이 책에서는 이들의 교정교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감옥의 안과 밖을 유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근원적인 문제인 교도소 담장을 기준으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나눌 수 있는가라는 성찰이 필요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회적 합의를 환기한다.   독일 정치, 우리의 대안   조성복 지음│지식의날개│2018 책의 부제는 ‘승자독식 사회에서 합의제 민주주의로’다. 20대 대선 역시 어김없이 사회적 균열을 동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오직 ‘정치’만이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자리를 맴도는 한국의 정치 현실을 떠올리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주장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정치는 개별 정치인이나 정당의 역량에 관한 차원이 아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정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수준과 격에 어울리는, 보다 민주적인 형태의 정치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합의제 민주주의’를 실시하는 독일의 정치시스템을 알아보자.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2     강상규·이경수 외 지음│지식의날개│2022 각 분야의 일본 덕후들이 일본 문화를 편견과 왜곡 없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소개해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의 후속작이다. 1권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 일본의 역사, 정치, 경제 등을 다뤘다면, 2권에서는 한일관계, 일본의 정서, 교육, 사회생활, 음식문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보다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일본 문화 속의 고양이, 데릴사위 전통,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일본의 커피문화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와 닮았지만 확연히 다른 일본과 만나게 된다.   과학관의 탄생    홍대길 지음│지식의날개│2021 이 책은 과학관이 어떻게 탄생해서 발전해 왔는지, 과학과 인류의 역사를 살펴본다. 스미스소니언, 런던 과학박물관과 같은 세계적인 과학관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며, 서양에서 과학관은 어떻게 발전해 왔고, 동양 최초로 산업혁명을 일으킨 일본에서는 과학관을 어떻게 수용해서 발전시켜 왔는지를 통해 우리 과학관의 발전상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도 되새긴다. 『과학관의 탄생』은 지속가능한 과학관의 출발점이자, 과학관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호기심의 원천이자 보물창고였던 과학관의 생생한 역사를 만나보자.   발명, 노벨상으로 빛나다     문환구 지음│지식의날개│2021 이 책은 다섯 가지 큰 주제 아래, 비타민, 살충제, 비료, 유전자, 신소재, 원자로, 집적회로, 레이저 등 24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기술의 발견과 발전, 노벨상 수상자와 그에 얽힌 비화, 그리고 발명과 특허의 배경이 되는 과학이론까지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 오늘날 우리 삶의 생활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첨단과학기술은 모두 지난 120년 동안의 노벨상과 특허의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일상에서 궁금했던 과학기술 문제들은 물론 노벨상과 발명, 특허의 역할에 대해서까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전자정복    데릭 청·에릭 브랙 지음│홍성완 옮김│지식의날개│2015 이 책은 인간의 ‘뜨거운’ 열정이 빚어 낸 ‘차가운’ 전자공학 시대에 대한 고찰이다. 책에 등장하는 100명에 가까운 과학자들의 고군분투기 안에는 기술의 탄생 원리와 과정, 또 다른 기술로의 이전 과정들이 녹아 있다. 그들에 관한 짤막한 평전을 읽다 보면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대기업의 횡포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천재 과학자들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저자의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이 살아 있는 기술의 시대’로 나갈 것을 주문한다.   우리의 더 나은 반쪽    샤론 모알렘 지음│이규원 옮김│지식의날개│2020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산다.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 여성은 발달장애의 가능성이 낮고, 암을 더 잘 극복한다. 왜일까? 세계적 유전학자이자 의사인 지은이는 이 같은 물음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다. 20년 넘게 전 세계를 다니며 직접 수행한 연구 끝에 지은이가 찾은 해답은 X염색체를 2개 보유한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에 있다. 그는 유전학적으로 더 진화한 반쪽을 인정하고 제대로 연구해야 인류 전체에게 더 건강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한 국보유적 기행   정창현 지음 | 역사인(경인문화사) | 2021 남한의 문화유산들은 접해 볼 기회들이 있으나, 북한의 문화유산은 접하기 쉽지도 않고 기회도 많지 않다. 이 책은 저자가 2002년 8월 황해북도 성불사의 방문을 시작으로 30여 차례 방북하여 주요 문화유산들이 있는 문화유적지를 답사하고 북한의 문화유산 관리는 어떻게 되는지를 기록한 내용이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촬영하거나 저자와 동행한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이다. 단순한 이미지 정보 외에 역사유적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지리정보를 탐색하고,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다산이 삶에서 깨달은 것들    차벽 지음 | 종이와나무(경인문화사) | 2021 대개 사람들이 그렇듯 다산 또한 고운 인생만 살아오지 않았다. 과거 합격부터 관직에 오르고 난 후부터 그는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견뎠고, 평탄하지 않았기에 그토록 많은 깨달음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절망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깨달음이 필요하고 절망의 종류는 사람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찾아오기 마련인 시련의 시기에 다산은 어떻게 대처했으며 그가 얻은 깨달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10년의 세월이 넘게 다산을 자취를 찾아다니고 촬영하며 다산의 인생의 전반에 어떠한 깨달음을 가졌는가를 살폈다.

    134호최익현2022-07-01 11:54

  • 지역 학생회, 신·편입생 모집 거리홍보 나서

    각 지역 학생회가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위해 직접 거리 홍보에 나섰다. 먼저 전북지역대학 총학생회(회장 조영숙) 학우들은 지난달 26일 무더운 날씨에도 학과별 어깨띠를 두르고, 지역대학 인근을 돌며 입시 홍보 책자, 물티슈, 학보 등을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학교 홍보뿐 아니라 길거리 환경미화 봉사활동도 했다. 김엘림 전북지역대학장은 “학생 감소에 따른 입학 지원율의 감소가 학장으로서 가장 큰 고민 사안인데, 우리 총학생회와 임원들, 재학생들이 나서서 학교를 홍보해 지원율 증가에 보탬을 준다는 것은 대단히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지역대학 총학생회(회장 장봉은)도 지난 2일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신·편입생 모집을 위한 거리 홍보를 진행했다. 학생회 임원뿐 아니라 신현욱 서울지역대학장도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신현욱 학장은 “지나가는 행인들은  다 같이 어딘가에서 평생학습을 하는 분들이다”며 “이런 분들이 방송대에 와서 즐겁게 공부를 하다 다시 국민의 자리로 돌아가는 순환고리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134호김민선2022-07-02 14:17

  • 조선 최고의 독서광 김득신의 공부법

    17세기의 시인 백곡 김득신(1604~1684)은 대대로 문과 급제자를 배출한 가문의 후손이었다. 하지만 어려서 큰 병을 두 번이나 앓은 탓인지 방금 외운 것마저 기억하지 못할 만큼 머리가 나빴다. 열 살 무렵에야『십구사략』을 공부한 그는 스물여섯 자에 불과한 첫 단락을 사흘 동안 배우고도 쩔쩔 맸다. 모두가 그를 둔재라고 조롱했으나 아버지는 아들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으며 그를 신뢰했다. 어려서부터 당시(唐詩)를 배웠던 그는 열아홉 살에야 겨우 몇 수의 시를 지어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시를 본 아버지는 “참 잘 지었다”라며 60세가 될 때까지 과거 시험을 볼 것을 당부했다. 이듬해 아버지는 경상도 관찰사로서 고을을 순시하던 중 순직했다. 김득신은 아버지의 제사를 지낸 뒤 책상을 짊어지고 깊은 산 속으로 갔다. 절간에 틀어박혀서 36년 동안 36편의 고문(古文)을 외우고 또 외우며 시를 지었다. 오언 절구를 특히 잘 썼던 까닭에, 예조판서를 지낸 택당 이식은 “김득신은 조선 최고의 시인이다”라고 칭찬해 주었다. 39세 때 진사 시험에 합격했으며, 47세 때에는「용호(龍湖)」라는 시를 지었다. ‘고목은 찬 구름 속에 잠기고/가을산엔 소낙비가 들이친다/저무는 강에 풍랑 이니/어부가 급히 뱃머리 돌리네’라는 시를 본 조선 제17대 임금 효종은 “「용호」는 당시(唐詩) 속에 넣어도 부끄럽지 않다”라며 상찬했다. 김득신은 59세에 마침내 문과 급제해 아버지의 유훈을 지켰다. 그가 괴산 취묵당(醉墨堂)에서 쓴 「독수기(讀數記)」 첫 대목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백이전」은 1억1만3천 번을 읽었고,「노자전」,「분왕」,「벽력금」, 「주책」,「능허대기」,「의금장」,「보망장」은 2만 번을 읽었다.” 옛날에는 십만을 1억으로 표기했으니 「백이전」만 무려 11만 3천 번이나 읽은 것이다. 18세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김득신을 두고 “문자가 만들어진 이래 상하 수천 년의 시간과 종횡으로 3만 리 드넓은 지구상에 독서에 열심이고 굉장한 분 가운데 백곡을 으뜸으로 쳐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김득신은 스스로 지은 묘비명에서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해서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노둔한 사람도 없겠지마는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그러니 힘쓰는 데에 달려 있을 따름이다. 만약 재주가 넓지 않거든 마땅히 한 가지에만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니 차라리 이것저것 해서 이룸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물결이 눈앞에서 전개되는 100세 시대다. 물질문명이 극성을 이루는 이때 우리 삶에 힘과 용기, 그리고 위안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가장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문학, 그중에서도 시가 아닐까.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보자.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써 보자. 깊은 밤 홀로 사색에 잠겨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보자. 노트나 휴대폰에 나만의 시를 적어 보자. 꼭 잘 쓸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충만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한 독서와 시작(詩作), 다상량(多商量)은 삶을 추동하는 힘이 될 것이다. 4백 년 전의 김득신은 자신의 나약함 앞에서 무릎 꿇지 않고 줄기찬 도전 정신으로 꿈을 이뤘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김득신의 열정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134호2022-07-02 14:36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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