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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7 호 (2025-01-20)
  • 학과명 바꾸는 세 학과의 새 도전!

    을사년, 방송대의 새 도전은 3월 1일자로 학과명을 바꾸는 세 학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광학과는 도시콘텐츠·관광학과(학과장 장호찬)로, 보건환경학과는 보건환경안전학과(학과장 한선기)로, 청소년교육과는 청소년교육복지상담학과(학과장 하혜숙)로 학과명을 변경한다. 새롭게 바뀐 이름으로 힘차게 학과를 이끌어갈 각 학과장 교수진을 만나 △학과명을 변경하게 된 계기와 추진 과정 △변경된 학과명에 담은 의미 △바뀌는 부분(새 교과목 런칭 등) △새롭게 또는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행사 △재학생, 신·편입생, 동문에게 전하는 당부와 학과장으로서의 각오 등을 물었다. 모두 새롭게 바뀐 학과명으로 어떤 변화들이 생길지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세 학과 학생 중 아직 등록을 망설였다면, 기사를 읽고 새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 보자!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도시콘텐츠·관광학과 ‘도시콘텐츠’와 ‘관광’의 만남이라니! 한껏 기대되는 학과명이 탄생하기까지 교수진의 고민은 깊고도 길었다. 외부적으로는 10여 년 전부터 학과가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4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확산했고, 내부적으로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더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교과목에 대한 바람이 있었다. 결정타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직장과 집 그리고 휴가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일과 여가의 경계도 허물어지면서 워케이션, 버추얼 투어 등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여행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변화의 촉매제가 나타난 것이다.   기존 관광학을 더욱 구체화, 확장화하는 방안을 찾던 중에 ‘콘텐츠’와 ‘도시’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관광에서 도시를 뺄 수 없고, 사람들은 도시와 관련된 콘텐츠를 즐긴다는 분석에서다. 둘을 결합해 도시와 관광을 융합하는 ‘도시콘텐츠’가 탄생했다.   학과명 변경에 따른 신규 교과목 개발에도 한창이다. 「세계의 관광도시」는 문화·자연에 국한했던 관광을 도시에 초점을 맞춰 도시의 어떤 특성들이 관광자원화되고 있는 지를 들여다본다.「도시관광론」은 일명 ‘어반 투어리즘’ 또는 ‘시티 투어리즘’으로 불리는 도시 관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도시콘텐츠」는 그 과정에서 도시가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확장해가는지를 살펴본다. 학생들의 요청이 많았던 「여행의 기술」이 개설되며, 타 학과 학생들도 교양과목으로 수강할 수 있게 준비되고 있다. 여기에 관광개발전략과 정책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부동산법제」, 「부동산공법」 등의 과목도 법학과, 경제학과 등과 연계해 제공한다.   지난해 학과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수거)을 전국적 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13개 지역대학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동참해준다면 관광지에 여행, 답사를 가서 환경 보전도 생각하는 ‘정의로운 관광’, ‘책임있는 관광’을 실천할 수 있다. 플로깅 행사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10년, 20년 진행해 관광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소중하게 대하는 국민이 많아지도록 도시콘텐츠·관광학과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장호찬 학과장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새로운 변화에는 어렵고 불편함이 존재한다. 신규 과목이 열릴 때 관심을 두고 들어보고, 졸업 후 폭넓은 진로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강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보건환경안전학과 최근 보건 및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산업현장에서의 안전 문제도 큰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에 따라 보건·환경·안전 분야의 통합적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커지면서 학과 교수진은 그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   보건·환경·안전의 통합적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학과명과 교육과정을 점검하고, 안전 관련 과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였고, 기존의 보건 분야 및 환경 분야를 넘어서, 안전 분야까지도 중심축으로 하는 종합적인 학문 영역을 다룬다는 의미를 담아 학과명을 보건환경안전학과로 변경했다.   안전을 전공한 겸임교수를 3월에 초빙할 예정이고, 신규 교과목으로 3학년 2학기에 「건설안전보건」을, 프라임칼리지에「건설업에서 중대재해 위험 관리 실무」를 개설했다. 학과명 변경을 계기로 여름방학에 진행하는 가장 큰 학과 행사인 ‘전국 학생 연합 MT 및 보건환경안전 학술경진대회’를 보다 크고 다채롭게 추진할 예정이다.   방학 중에는 하계 실험·실습 특강을 통해 실험이 필요한 교과목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국 각 지역대학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스터디 모임들은 학과명이 바뀐 올해에도 그 열기를 이어가며 보건·환경·안전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아갈 것이다.   한선기 학과장은 “올해 보건환경안전학과로 새롭게 거듭나게 됐다. 이번 학과명의 변경은 단순한 이름의 변화가 아닌, 보건·환경·안전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더욱 강화하고, 변화하는 시대요구에 발맞춰 나간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출발을 맞이해 학문적 성장뿐 아니라, 보건환경안전 전문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학과 구성원이 다 함께 노력하자. 변화는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시작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보건환경안전학과가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소년교육복지상담학과 청소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청소년학계에 위기의식이 스며들었다. 수년 전부터 학과 교수진이 머리를 맞댔고, 기존 학과 명칭에서 청소년 교육이라는 포괄적 의미는 있지만, 구체적인 의미 전달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교과 영역에 있던 청소년 지도 교육, 청소년 보호·복지, 상담을 학과명에 드러내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청소년교육복지상담학과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새 학과명에 학생들은 환영하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존에는 ‘청소년 교육’에 집중된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졸업 후 교육(청소년지도사), 복지(청소년 보호·복지전문가), 상담(청소년 상담사) 등 어떤 영역으로 나가도 학과 이름이 뒷받침해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변화는 커리큘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임 교수를 영입하면서 연도별로 새 교과목을 개발할 계획인데, 당장 2025학년도 2학기부터는 「청소년기관현장실습」 과목을 개설한다. 2027년부터 청소년지도사가 되려면 현장실습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조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학생의 전문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양과목을 줄이고, 전공과목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재정비한다. 전공에서 보완이 필요한 과목 중 유관 학과에 전공과목이 있다면 협력해 일반선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학과명하에 학과 발전 사업 행사인 청소년교육포럼을 비롯해 전국 한마음대회, 사례발표대회, 시연회, 공모전, 우수 스터디 경진대회, 학생회 임원 LT 등 학과 행사도 풍성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대학본부의 도움으로 역대급 홍보에도 나섰다. 하혜숙 학과장이 학과의 변화를 소개한 쇼츠 영상들은 4만 뷰를 넘는 기록을 세웠고, 학과 차원에서 다양한 SNS에 최적화된 카드뉴스를 제작해 학생회와 함께 알렸다. 덕분에 2025학년도 1학기 정시 모집에서 신·편입생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하혜숙 학과장은 “청소년 교육부터 활동지도, 보호·복지, 상담까지 전 영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학과이고, 학생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학과명이 바뀌는 걸 계기로 해서 이런 부분들이 더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학생들이 더 발돋움할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 청소년교육복지상담학과는 여러분의 꿈을 펼치기에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237호윤상민2025-01-18 13:40

  • 직장은 대책이 있을 때 떠나야

      삶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권태를 달래고, 다스리고 이겨내는 과정이다   은퇴생활은 현실이지 낭만이 아니다     중장년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행복을 맛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 모두가 나름대로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한다. 방송사도 ‘늘 긴장 속에 하고 있던 일을 놓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목적지를 찾아가고 있는 자연인 A씨’ 또는 ‘숨차게 돌고 돌아 도착한 고향에서 웃음을 되찾은 자연인 B씨’ 등으로 매회마다 제목을 그럴듯하게 달아서 홍보하고 있다.   40대 이상의 남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빠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아마 홀가분한 삶에 대한 대리 만족 때문이리라. 그런데 자연인들에게는 밝은 면만 있지는 않다. 그들은 으슥한 밤이 되면 산에 들어오기 전의 삶을 고백하면서 모두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고백한다. 경제적 파탄을 겪었던 사람도 있고, 몸이 매우 아팠던 사람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인으로서 또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살아가는 압박감에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자연인이다」에는 ‘회피주의’의 진한 기운이 흐른다. 그래서 자연인은 가면을 쓴 인격 ‘페르소나’가 아닐는지 모르겠다.   나는 서울이라는 도회지에서 줄곧 살다가 직장 생활 말년에 제주도에서 몇 년간 지낸 적이 있었다. 내가 몸담고 있던 직장이 서귀포 혁신 도시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처음 얼마 동안은 ‘세상에 뭐 이런 천국이 다 있지’라고 매일 감탄하며 살았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도 다 여유로워 보였다. 산책길에 한 사람을 만났다.   “어떤 일 하세요?” “백수입니다.”   중년인 그는 앞으로 얼마 동안은 이렇게 빈둥거리며 살려고 한단다. 제주 살기가 로망이어서 직장 그만두고 왔는데, 할 일이 없어서 걱정이란다.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고 떠나왔는데, 할 일이 없어서 걱정이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몸과 마음이 지쳤다.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너무 힘들게 살았어. 이제 좀 내려놓고 즐겁고 느긋하게 살아야겠다. 일이라는 것, 어차피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가 아니라면 좀 빨리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보고 싶은 사람을 보며 여유롭게 사는 것, 그게 인생이지 싶다.’   그가 직장을 그만뒀을 때의 생각은 아마 이랬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따분하다는 생각을 한두 번 안 해 본 사람 있을까? 사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재미없다고 직장을 그만둔다면 아마 직장인 대부분은 벌써 퇴직했어야 할 거다. 삶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권태를 달래고 다스리고 이겨내는 과정이다. 권태를 달래려면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의미를 찾는 것은 따분함을 지우는 좋은 방법이다. 무릇 세상의 모든 일 중 의미 없는 것이 있겠는가? 의미를 찾으면 재미도 분명 살아날 것이다.   의미를 찾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의 문제다. 마음의 렌즈가 닫혀 있어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바로 마음의 렌즈를 열어보라.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무슨 보탬이 되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 무언가 잡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지금 내가 하는 일의 의미다. 일에 의미를 느끼는 한 재미없는 일이란 없다. 지금 하는 일에서 ‘의미와 재미’라는 기적을 찾길 바란다.   쉬지 않고 열심히만 하려고 했기 때문에 싫증이 난 것 아닐까? 봉급 때문에 죽어라 일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 것 아닐까? 잠깐 하는 일이 아니고 오랫동안 그 일을 하려면 열심히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의미를 갖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해야 한다. 퇴직하고 놀면 좋을 것 같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놀아본 사람이라면 마냥 놀고 쉬기만 하는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안다. 백수는 놀다가 지치고 쉬다가 싫증을 느낀다고 한다.   직장이란 일이 싫다고 무작정 그만두는 게 아니다. 만약 은퇴하고 싶다면 현실회피가 아니라 진정으로 하고 싶고 행복을 안겨주는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그런 것을 찾았다면 ‘힘든 나’가 아닌 ‘여유 있는 나’로 탈바꿈해도 좋다. 어차피 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인생에서 선택은 대부분 100:0이 아니고 51:49 중 51을 선택하는 것에 가깝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인생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다만 신중하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은퇴만 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처럼 꿈에 부풀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퍽퍽한 세상에서 마음속에 사표 한 장 품고 출근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지금 다니는 직장이 힘들다는 이유라면 좀 참고 다니고, 새로 시작하려는 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슴이 뛴다면 용기를 내보라.   삶은 대체로 무겁고 힘들게 느껴진다. 저마다 좀 편한 삶을 찾아 나서지만, 그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했던 그 다른 삶도 막상 살아보면 그리 편한 삶이 아닐 수 있다. 결국 은퇴 생활은 현실이지 낭만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 일과 함께 동고동락해야 한다. “스님, 집에 와서 불공 좀 들여주세요.”“바빠서 갈 수 없습니다.”“가만히 앉아 계시잖아요?”“이렇게 명상하는 게 저의 일입니다.”   스님도 그냥 쉬고 있는 게 아니다.      

    237호고서정2025-01-17 10:44

  • 생활 속에 펼쳐지는 ‘정치교육’이 더 좋은 민주주의 만든다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라는 잘 알려진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사실 관계 오류가 있다. 이 말의 정확한 원문은 “모든 국가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Every nation gets the government it deserves.)”이며, 널리 통용되는 것처럼 발언자는 프랑스의 정치 철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1859)이 아니라 사보이아 공국(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의 보수주의 철학자였던 조제프 드 메스트르(1753~1821)다. 2024년 12월의 대한민국을 견뎌낸 이들에게는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17세기 사상가 존 로크가 말한 것처럼,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부에 저항할 권리’를 전제한다면 좀더 나은 민주적 국가를 지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길은?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강의와 강연하면서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이들의 질문 속에서 우리의 정치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 ‘정치교육’임을 깨달은 정치학자가 있다. 학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독일로 유학을 떠나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베를린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전문연구관으로도 일했던 조성복 독일정치연구소장이 바로 그다. 방송대출판문화원에서『독일 정치, 우리의 대안―승자독식 사회에서 합의제 민주주의로』(2018),『연동형 비례대표제란 무엇인가―독일식 vs 한국식, 쟁점과 제안』(2020)을 내놨던 그가 지난해 말『우리 동네 민주시민』이란 ‘친밀한’ 제목의 책을 들고 돌아왔다. 그가 말하는 국민의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첩경은 ‘정치교육’이다. 그런데 ‘정치교육’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색깔’ 교육이 아니냐고 의심하는데, 그게 아니다. 정권에 따라 달라지거나 없어지는 교육이 아니라, 어떤 정치·경제·사회제도가 필요한 것인지를 따져 보는 교육이 바로 그가 말하는 ‘정치교육’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시민교육·정치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교육의 목표나 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부족을 꼽는다. 또한 교육을 담당할 교사도 많지 않으며, 훈련이 미비해 전문성이 부족하고 민주적 의식을 결여한 경우도 많다. 이것은 교사의 정치 기본권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 게다가 일부 기성세대나 보수적 학부모는 시민교육에 저항하거나 반발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민교육이나 정치교육을 과거 권위주의 시대 독재정권에 저항하던 대학생 의식화 프로그램과 같은 것으로, 이른바 ‘색깔’ 교육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민주)시민교육’과 관련해 이러한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용어의 통일을 제안한다. 진보 진영에서는 일반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용어에 긍정적이지만, 다른 진영에서는 해당 용어에 부정적이다. 그래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시민교육(Civic Education)’, 독일에서는 ‘정치교육(Politische Bildung)’, 일본에서는 ‘공민교육(公民敎育)’이라고 부르는 사례를 소개한다. 이런 소개를 통해 우리 사회도 ‘정치교육’이 진영 논리가 아닌 합리적 이해의 틀 안에서, 특정 정권이나 정치 세력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접근하면 정치교육은 보수나 진보를 떠나 어떤 정치, 경제, 사회제도가 시민에게 유리하고 필요한 것인지를 따져 본다는 교육적 목표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16세에 당원이 된 사민당 에밀리 본츠 의원 ‘정치교육’이라고 용어를 통일해 교육목표를 설정했다면, 그 교육 내용과 형식은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까? 저자는 독일의 경험을 비교 활용했다. 독일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학교 안팎의 정치교육, 성인의 일상 속 정치교육 그리고 이런 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조화롭게 형성돼 수준 높은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양상을 우리의 상황과 대조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교육의 커리큘럼이 무엇인지뿐만 아니라 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끼치는 사회적 영향에 관해서도 소개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에밀리 본츠(Emily Vontz)다. 사민당의 에밀리 본츠는 2000년생으로 독일 제20대 연방의회(2021~2025년)의 최연소 연방의원(우리의 국회의원)이다. 2016년 16세에 사민당 청년공동체에 가입했고 이후 바로 당원이 됐다. 독일 청소년들은 이렇게 어릴 때부터 정당에 가입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런 활동과 교육 덕분에 20~30대에 연방의원이나 주 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전문 정치인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러한 청소년의 개방적인 정치 체험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데 바람직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한다. 물론 독일에서도 당연히 정치교육을 둘러싸고 갈등이 첨예하게 존재했다. 특히 1960~1970년대에 진보와 보수 또는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극도에 달했다. 교사의 성향에 따라 다른 내용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정치교육원은 1976년 가을 보이텔스바흐라는 인구 약 9천 명의 소도시에 다수의 정치학자와 교육학자를 초대해 바람직한 정치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이 논의에서 나왔던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 바로 널리 알려진 보이텔스바흐 합의(Beutelsbacher Konsens)다.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시사점 여기서 세 가지 원칙이 도출됐다. 첫째는 학생에게 특정 의견을 강요해서는 안 되고(Uberwaltigungsverbot), 둘째는 논쟁적 사안에 대해서는 양쪽의 의견을 그대로 제시해야 하며(Kontroversitat), 셋째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학습자가 스스로 자기 입장을 결정하게 한다(Schulerorientierung)는 것이다. 이 합의는 이후 독일 정치교육에서 중요한 원칙이 됐다. 이에 따른 독일의 정치교육은 크게 학교 안과 학교 밖에서의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것은 학생들이 자라 성인이 된 후, 각자의 생활공간이 될 일터에서의 정치교육에도 영향을 끼쳤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중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저자의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 학생이나 일반인을 위한 정치교육의 목적은 각각의 개인이 다양한 행위자의 서로 다른 입장이나 관점을 인정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의 정치적 선동, 특정 이념의 주입, 조작이나 음모 등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쯤 되면 그가 강조하는 정치교육이, 작금의 우리 사회에서 첨예하게 노출되고 있는, 서로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적대시하거나 악마화하는 극단적 진영 논리와 편가르기를 넘어설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란 것에 공감하게 된다. 책의 부제를 ‘생활 속 정치교육과 독일 이야기’로 잡은 것도 이해된다. 책 곳곳에 사진과 표를 활용해 가독성을 돕는 것, 부록으로 실린 학생·교사들을 위한 질문과 해설도 이 책의 장점이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237호최익현2025-01-17 10:10

  • 살아있는 물건, 동물의 미래는?

    “윤김 초이, 반려인으로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판사가 나와 내 옆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편집자주-동물과 사람 간 의사소통을 돕는 전문가)를 보며 질문을 던졌다. 내 이름은 ‘초이’. 월령(月齡) 40개월의 혼혈묘다. ‘윤김’은 내 두 집사의 성 ‘윤’과 ‘김’을 붙인 것이고, ‘초이’는 두 집사가 함께 지은 이름이다. 삶에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며, ‘선택’을 뜻하는 영어 초이스(Choice)에서 따왔다고 한다. 두 집사와 함께하는 묘생은 꽤 괜찮았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생겼다. 두 사람이 헤어지기로 한 것! 그들은 나를 두고 다투기 시작했다. 윤 집사는 나를 보호소에서 데려온 것도 자신이요, 그동안 내게 든 비용을 주로 부담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김 집사도 지지 않았다. 윤 집사가 늘 바빴기에 내 끼니를 챙기는 것부터 화장실과 털 청소, 목욕, 병원 동행까지 나를 주로 돌본 건 자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나는 두 집사와 함께 살고 싶은데, 이런. 둘 중 한 사람만 선택해야 한다고? 내 이름처럼, 선택의 순간이 온 것이다!   엄연히 진행 중인 반려동물 ‘소유권’ 분쟁 위 이야기는 제가 구상 중인 소설의 일부분입니다. 개, 고양이 등 동물이 반려인을 선택하는 세상을 표현했습니다. 황당하다고요? 네, 그렇게 느끼실 법합니다. 하지만, 위 이야기 속 반려동물 양육권 다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관련 소송도 증가 추세고요. 엄밀히 말하면 양육권이 아니라 ‘소유권’이긴 합니다. 현행법상 인간 외 동물은 아직 ‘물건’이니까요.   어떤 사람이 파산할 경우, 그가 소유한 물건들에는 붉은색 압류딱지가 붙습니다. 만일 그에게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들 또한 소유물에 속하므로 압류 대상이 됩니다. 실제로 2018년 한 채무자의 반려견 2마리가 압류돼 각각 15만 원, 10만 원에 팔려간 사례도 있습니다. ‘물건’이라고 해도 ‘살아있는’ 물건인데 안타깝네요.   「민법」 98조가 개정돼 동물에게 물건이 아닌 ‘제3의 지위’가 부여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붉은 딱지를 붙이는 일은 없어지겠죠. ‘물건 아닌 생명체’임이 법에 명시된다면, 그들을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일도 금지되겠죠. 그리고 ‘펫숍’에서 동물을 사고파는 일, ‘선물’로 주고받는 일도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요?   국가 간 정상회담에서도 동물을 선물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동물복지를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 계속됐고요. 현재 우리나라는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받은 선물을 모두 관련 법에 따라 ‘대통령기록물’로 분류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경우, 사육 및 관리를 위해 동물원 등에 대여하는 형식으로 관리하고 있고요. 문제는, 동물을 선물 받은 대통령이 퇴임하는 시점에 일어납니다. 대통령이 그 동물과 아무리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도, 대통령직을 그만두는 순간 그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죠. 대통령 선물로 인기 있는 동물은 역시 ‘개’인데요. 개는 특히 인간과 관계를 맺으려는 특성이 강한 종인 만큼, ‘강제 이별’로 인한 충격 또한 클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해당 법안의 내용은 대통령에게 동물을 선물하는 것을 지양하고, 부득이 받는 경우 해당 동물 종의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적정한 보호 및 관리를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조치가 대통령 선물의 경우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철학적·윤리적 주장 이전에, 선물의 취지에 어긋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은 원래 상대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것인데, 상대가 감당할 수 없는 선물을 한다면? 받는 사람에게 기쁨은커녕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셈이니까요.   제주항공 참사 … ‘푸딩이’가 행운견? 앞서 채무자의 경우는 어떨까요? 두 마리의 반려견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반려인이 파산 등 심각한 경제적 문제를 겪는다면, 그리하여 반려동물에게 최소한의 복지(식사·주거·의료 등)를 제공하기 어렵다면, 안타깝지만 양육권(소유권)을 포기하는 게 마땅한 상황입니다. 만약 이 동물들에게 제3의 지위가 부여된다면, 그들의 몸에는 붉은 압류딱지와 ‘가격표’ 대신 새로운 반려인을 찾는 ‘구인 공고’가 붙을 겁니다. 반려 생활이 ‘강제 종료’되는 원인은 파산 외에도 많은데요. 유기, 파양 등 고의적인 사건은 이 글에서 제외하기로 합니다.   1월 5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개 ‘푸딩이’가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푸딩이는 지난해 12월 일어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A씨(80세)의 반려견이었습니다. A씨는 푸딩이를 함께 돌보던 일가족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팔순 기념 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A씨의 아내와 딸, 6세 손녀 등 9명의 가족이 동시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푸딩이는 동물권 단체에 의해 구조돼 보호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반려인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푸딩이처럼 구조돼 보호받는 동물은 몇 퍼센트나 될까요? 정확한 통계자료는 구할 수 없지만, 푸딩이는 운이 아주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가족 모두를 잃은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요.   전남 영광군에 살던 푸딩이는 가족을 잃고 마을을 배회하다가 마을 주민들의 제보로 동물권 단체에 구조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반려견을 집에 혼자 남겨둔 상태에서 반려인 가족 전원이 사고를 당할 경우, 개인주의와 폐쇄성이 강한 도시에서는 개가 혼자 집에 갇힌 채 시간만 흐르기 십상입니다. 반면, 시골에서는 마을을 떠돌던 개가 온갖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요. 푸딩이의 경우 보신탕이 되거나 뱀에 물리거나, 차에 치일 위험은 넘겼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푸딩이에게 준 음식은 닭 뼈나 잔반 등 개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건넨 닭 뼈를 잘못 먹고 죽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죠.   사망, 질병, 실종, 감금 등 반려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신속하게 그의 반려동물을 구조 및 보호하는 제도가 절실합니다. 간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수십 년의 논쟁 끝에 2024년 1월 ‘개 식용 종식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듯 2025년에도 동물권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개가 사람을 선택하는 세상이 올까? “여자친구랑 같이 키우던 총총이가 너무 보고 싶어!” 지인 J의 호소입니다. 헤어진 여자친구는 잊었지만, 그가 데려간 개 ‘총총이’는 잊을 수 없다는 거죠. 영화 「박하사탕」(감독 이창동, 2000)에도 주인공 ‘영호’가 이혼한 전처의 집을 찾아가, 반려견 ‘뽀삐’를 보여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보고 싶은 대상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죠. 사람은 볼 수 없는 이유를 알기나 하지만, 개는 갑작스러운 이별의 이유를 알 수도 없겠죠. 이런 점을 고려해 정기적인 ‘접견권’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총총이’와 ‘뽀삐’도 원한다는 전제하에서요.   2023년 콜롬비아의 한 법원은 “이혼한 부부의 반려견을 법적 자녀로 간주해야 한다”라고 판결했습니다. 해당 법원은 이혼 후 반려견을 만나지 못해 심적 고통으로 소화불량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 ‘반려견 면접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이혼한 전 배우자와 반려견을 만나기 위한 방문 일정을 조율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9년부터 이혼 후 반려동물 양육권에 대해, 인간 자녀의 양육권 분쟁과 유사한 방식의 판결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에 따라 캘리포니아 법원은 누가 산책을 자주 시켰는지, 누가 동물병원에 반려동물을 데려갔는지 등을 근거로 양육자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누가 더 잘 돌볼 것인지(복지), 그 동물이 누구와 더 깊이 교감하는지(애착)를 기준으로 반려인의 자격 조건을 판단한다는 것이죠.   언젠가는 면접 교섭권이나 양육권자를 결정할 때, 반려동물의 의사를 반영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그들 또한, 아니 그들이야말로 중요 당사자니 말입니다. 영화 「문경」(감독 신동일, 2024)에서는 길에서 만난 개 ‘길순’과 인연을 맺은 세 사람이 길순에게 반려인 선택권을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세 사람이 길순 앞에 나란히 선 모습이 길순의 시선으로 ‘흑백처리’ 됐기에 더 인상적이었죠.   제 소설 속 고양이 ‘윤김 초이’가 두 집사 중 누구를 선택할지는 모릅니다. 저는 그에게 선택권을 줬지만, ‘동물의 의사 표현’과 ‘사람의 해석’이라는 문제가 남았네요. 소설에서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해결책으로 등장시켰지만, 미래사회에서는 어떤 해결책이 나올까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며, 이번 15회를 끝으로 ‘무엇을 위하여 종(種)은 어울리나’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동안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2025년,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김진주 동물권활동가

    237호윤상민2025-01-18 15:26

  • 수상작들, 인간과 기술의 공존 구현

      생활과학부(권유진 학부장)가 지난 15일 대학본부에서 패션 콘테스트 시상식을 개최했다. 15명의 학우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성환 총장을 비롯해 권유진 생활과학부 학부장과 곽호경·손미영·김동우·김승민·류수현 교수 등 생활과학부 교수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콘테스트를 위해 과거 패션 콘테스트 대상 수상자였던 신현자 동문의 발전기금 기부로 훈훈함을 더했다. 그간의 패션 콘테스트 경향성을 짚으며 인사를 시작한 권유진 학부장은 “올해 주제는 기술과 인간의 조화, 공존이다.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면서 “사진촬영과 갤러리 준비에 큰 도움을 준 큐레이터단과 학교에 나와 실습 강사로 일대일 지원을 해준 선배들과 지역대학 강사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고성환 총장은 “상을 받기 전에는 옷을 만들더라도 사람들이 별로 주목을 하지 않는데, 이제부터는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 때 평가에 부담을 가지게 될 것이다. 상이라는 것이 받아보면 어깨가 점점 더 무거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상은 하나의 출발이라고 생각하시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좋겠다”라며 축하인사를 전하고 수상자들에게 달력과 핸드크림을 별도로 선물했다. 대상의 영광은 엄선희 학우(서울 서부학습센터)에게 돌아갔다. 엄 학우는「잃어버린 나의 아름다운 강」이라는 작품을 통해 천연염색과 그라데이션 염색을 활용한 맑은 하늘과 물을 담아냈다. 최우수상은 5명의 학우에게 돌아갔다. 정은미 학우(부산)는「다채로운 장식띠의 한복」으로 젊은 감성의 개성 있는 한복을 구현해 냈고, 김희량 학우(서울)는 7개의 청바지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의「Re;生(리;생)-다시 태어나다」를 창작했다. 오현옥 학우(서울)는「봉황, 날개를 펴다」로 전통 혼례 문양이 녹아든 웨딩드레스를 선보였고, 전육봉 학우(서울)는「메탈릭 파티 드레스」로 모던하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전혜진 학우(서울)는「둥글게 둥글게」로 한복 제작 기법을 재해석했다. 우수상은 모두 9명의 학우가 차지했다. 미국 프롬 스타일의 칵테일 드레스와 트위드 보머 재킷으로「Prom Night(무도회 밤)」을 표현한 곽유나 학우(경기), 생성형 AI를 사용해 Y2K 스타일을 재해석한「It's Me(잇츠미)」를 제작한 정은혜 학우(광주·전남),「잇다, 머물다」로 안동 봉정사 단청에서 개발한 무늬를 디지털 프린팅으로 표현한 이은주 학우(대구·경북), 데님에 흰색 스티치로 장식한 캐주얼 한복으로「과거와 현재의 만남에서 자유를 펼치다」를 만든 양순덕 학우(대구·경북),「한복의 재탄생」으로 디지털 프린팅을 통해 화려한 복숭아꽃 문양의 한복 스타일의 이브닝드레스를 완성한 성순희 학우(대전·충남),「철수 파리에 가다」를 통해 앙리 마티스의 광대에게서 받은 영감을 한국적인 양복으로 재해석한 신민정 학우(서울),「My wedding」으로 공단과 시폰을 조화롭게 구성해 웨딩웨어의 진수를 보여준 이사미 학우(서울),「꿈을 꾸는 베타」로 어항 속 베타와 무대 위 발레리나의 우아한 움직임을 표현한 김희진 학우(서울 서부학습센터),「빅토리안 복서」로 빨간 머리 앤의 열정을 빅토리안 시대의 복식과 복싱 의상을 결합한 정혜경 학우(서울 서부학습센터)가 주인공들이다. 15편의 수상작은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한예극장 1층 명인갤러리에서 전시했다.   고서정 기자 human84@knou.ac.kr    

    237호고서정2025-01-17 14:26

  • 이전의 열쇠로는 새 문을 열 수 없다

    작년 1월 1일 자 본보 칼럼(‘타래송곳’)에서 인생은 편도(片道)이고 내일이라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초행길이라고 썼다. 이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성장 신화’가 삶을 지배하면 불행해진다고 지적했다. 크로노스 2025년을 맞은 지 반달이 지났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은 쉼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징표다. 그래서 나이 드는 것은 강제적이다. 하지만 철이 드는 것은 선택적이다. 나이에는 ① 시간과 함께 먹는 ‘달력 나이(chronological age)’, ② 생물학적 ‘건강 나이’, ③ 사회적 관계의 나이, ④ 대화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정신적 나이’, ⑤ 지력을 재는 ‘지성의 나이’ 등 다섯 가지가 있다. 달력 나이를 권위와 비례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2019년 9월 23일 영국의 BBC가 나이 들면서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 꼰대(kkondae)를 ‘오늘의 단어’로 선정했다. 1966년 3월 8일〈동아일보〉연재 소설「서울은 만원이다」(이호철)에서 꼰대는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꼰대라는 말의 역사가 반세기를 훌쩍 넘었다. 이처럼 철 들기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해 벽두 작심하는 것 중에 건강관리가 으뜸이다. 생물학적 건강 나이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짐(gym)에도 새해에 들어 새로운 얼굴이 더러 보인다. 흡연자는 새해엔 금연하겠다고 가족에게 굳게 맹세하기도 한다. 연말에 건강 검진을 한 후 술을 끊겠다는 사람도 있다. 정신적 나이와 지성의 나이를 생각하곤 한 달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의 나이를 의식해 직장이나 조직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겠다는 마음을 품는다. 각자가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위해 이것저것 결심했지만 이즈음 작심이 흔들리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작심삼일’이란 우리말에 해당하는 미국식 버전이 있다. ‘포기하는 사람의 날(quitter’s day)’이다. 1월의 두 번째 주 금요일을 일컫는다. 대다수 사람이 새해 계획을 포기하는 날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약 77%의 사람들이 새해 결심을 1주일 정도 지킨다고 한다. 약 19%만이 새해 결심을 나름 지키면서 2년 정도 시간을 보낸다고 하니 작심 상태를 지속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인정해야만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 옛날 열쇠를 버리지 못하고 항상 보유하면서 이걸로 닥치는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 실패할 게 뻔하다.     꼰대 범주에서 탈출해 철들기 위해서는 새해의 또 다른 결심, 즉 뭔가를 하지 않겠다는 작심도 중요하다. 공자는 말년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는 마음, 고집을 부리는 마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 이 네 가지를 끊었다고 했다. 안 되면 되게 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뜻이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해야 할 자유, 할 수 있는 자유도 소중하지만 살아보니 ‘하지 않을 자유’가 아주 귀하다는 걸 깨닫는다. 진정한 부자는 할 수 있는 자유가 많기도 하지만, 하지 않을 자유가 많은 사람이란 사실을 아는 게 지혜다. 공자의 지적에 하나를 더하면 과거 경험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이전 경험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과거에 놓쳐버린 것, 이미 지나간 것, 하지 않은 옛일에 붙잡혀서 살지 않음을 의미한다. 놓쳐버린 것은 놓친 대로, 지난 것은 지나간 대로, 하지 않은 일은 하지 못했던 대로 그냥 무시해야 한다. 내가 가지 않았던 길에 미련을 둬서도 안 된다.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무(無)경험, 비(非)경험까지도 가슴에 담아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것은 나의 통제 밖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래를 포함해 타인이 나를 생각하는 것이나 타인의 의견도 내가 통제하지 못한다.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애면글면하면 불행해진다. 우리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인정해야만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 이전의 열쇠로는 새 문을 열 수 없다(Old keys won’t open new doors). 과거의 경험으로는 새로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의미이다. 옛날 열쇠를 버리지 못하고 항상 보유하면서 이걸로 닥치는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 실패할 게 뻔하다. 새해엔 ‘이런 것들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포기 목록을 작성해 실천해 보자. 아무리 큰일도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법. 『성경』「욥기」에는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8:7)’라고 쓰여있다. 사과 속에 있는 씨앗은 누구나 셀 수 있지만, 씨앗 속의 사과는 아무도 셀 수 없다. 포기라고 땅에 묻은 씨앗에서 셀 수 없을 만큼의 열매가 맺힌다.   방송대 명예교수·행정학    

    237호2025-01-17 10:18

  • 그대가 방송대인이라서 좋다

    방송대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내 인생을 굳이 나눈다면 방송대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방송대 이전까지는 가난한 시골 소년이 순진하게 직장을 잡기 위해 서울로 온 것뿐이다. 방송대와 인연을 맺은 이후 내 삶은 여러 곡절도 있었지만, 방송대 사람들에게서 배운 좌절 극복과 용기 있는 도전이 있어 지금껏 후회 없이 살아왔다. 방송대 합격 후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방송대가 이런 모습이라면 내가 방송대인된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학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학생회 임원까지 소개하고,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안내를 받으며 내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과 공부를 열심히 했다. 국문학과(당시 국어과)와 연관된 문학이론, 특히 창작이론에 매진했다. 당시만 해도 백수였기에 도서관에서 만난 교우들과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선하고 함께 아르바이트하면서 막연하게나마 작가의 꿈을 가졌다. 그러던 중 스포츠 신문에 ‘전국대학문학상 원고 모집 공고’를 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회적 편견이 있어 방송대 학생도 대학생으로 보는가에 의문이 있었지만 무작정 소설 부문에 응모했다. 큰 기대 없이 응모한 것이 덜컥 당선됐다. 이어서 시문학사에 전국대학문학상 모집이 있어 이번엔 시 부문에 응모를 했는데 또 당선됐다. 이 소식이 당시〈방송대신문〉에 인터뷰를 비롯해 1면에 쪽지 기사로도 게재됐다. 당선 소식도 기뻤지만 ‘학보’에 기사를 내준 것이 엄청 힘이 됐다. 이를 계기로 문학 동아리인 ‘풀밭동인회’에 가입해 작가의 꿈을 키웠고, 연극반 ‘무유’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했다. 학과 공부도 공부지만 이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많은 교우 관계를 형성하면서 내 삶은 더 풍성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저런 계기로 방송대학보사에 입사했다. 방송대학보사 시절은 내 청춘을 다 받쳐도 좋을 직장이었다. 이 기간에 1997년〈한국일보〉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이 되고, 직장 동료들과 백두대간 종주도 마쳤다. 이어서 동국대 문예창작대학원도 졸업하고 부족하나마 문단 활동도 꾸준하게 했다. 이 모든 것이 방송대가 아니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던 중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가 쓰러져 사경을 헤맨다는 연락을 받았다. 급히 병원에 모셨으나 구순의 나이로 연로해서 3개월 정도밖에 못 사실 것 같다고 요양병원으로 모시라고 하는 것을 내가 모시겠다고 덜컥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왔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집에 홀로 두고 직장 생활한다는 것이 보통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안위가 더욱 염려되어 마지막 가시는 길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결국 사직서를 냈다. 그 후 10여 년. 어머니는 아직도 거동이 불편하나 건재하시다. 나는 여전히 방송대인으로 살고 있다. 그동안 시 700여 편을 쓰고, 청소년 장편 소설도 써놓고, 단편 소설도 9편을 썼다. 이렇게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방송대 덕분이다. 코로나가 엄청 극성을 부릴 시기에 어머니와 내가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다. 보건소에서도 병원에서도 답을 못 찾고 있을 때 삼계탕을 보내 준 사람이 방송대 분들이었다. 김장 김치를 담가 온 사람, 어머니 드시라고 제과를 가져다주고 때로 꽃다발을 주면서 위안을 주는 사람 역시 그들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사업하다가 인연이 된 방송대인과 아직도 카톡을 나누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방송대인이라서 든든하고 행복하다. 이 모든 사람이 방송대인이라서 좋다.    

    237호2025-01-17 10:27

  • 선택과 주도성의 시대
    당신의 인생을 설계하라

    리처드 볼스(Bolles, 1981)는 그의 저서『인생의 세 가지 상자와 그것에서 탈출하는 법』에서 인간의 삶을 세 가지 상자로 비유했습니다. 각각 ‘교육의 세계’, ‘일의 세계’, ‘은퇴의 세계’입니다. 아동·청소년 시기(5~25세)는 주로 ‘교육의 세계’에 속하고, 청년기와 중년기(25~65세)는 ‘일의 세계’, 장년기와 노년기(65세 이후)는 ‘은퇴의 세계’에 머뭅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세계는 변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교육의 세계’와 ‘은퇴의 세계’는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세 가지 상자가 서로 단절되고 고립된다는 점입니다. ‘교육’이 ‘일의 세계’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일의 세계’에 머무는 동안에는 ‘은퇴’를 준비할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세 가지 상자를 순차적으로 경험하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상자의 순서를 유연하게 바꾸고 재구성하며, 개인에게 맞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캐나다 벤쿠버의 청년 스콧 영은 MIT 컴퓨터공학 4년 과정을 단 1년 만에 집에서 독파했습니다. 이는 MIT가 ‘MIT 오픈코스웨어(OpenCourseWare)’라는 사이트를 통해 해당 과정을 무료로 공개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온라인에서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울트라 러닝(Ultralearning, 초학습)’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울트라 러너들은 극단적이고 자발적인 학습 방법으로 기술과 지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무전공, 자유전공, 학생설계 전공, 나노 디그리(Nano Degree),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이 자신만의 학습 트랙을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진로에 맞추어 대학교육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폭넓은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진로 목표가 뚜렷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차이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혼란은 커질 수 있고, 자기 주도성과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됩니다. 자기 주도적인 진로성취를 위해서는 먼저 진로 결정 수준과 진로 준비 행동을 분석하고, 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진로 목표와 준비가 모두 명확한 경우는 장기 및 단기 진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합니다. 둘째, 진로 목표는 있으나 준비가 부족한 경우는 목표에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고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셋째, 진로 목표는 없으나 준비가 돼 있는 경우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분석해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넷째, 진로 목표와 준비가 모두 부족한 경우는 자신의 심리적 고민이나 생활 태도를 점검하여 진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인생의 세 가지 상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데 있어 자율성과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고정된 삶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능성과 환경에 맞게 인생의 상자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각자에게 최적화된 삶의 모델을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37호고서정2025-01-17 10:53

  • 방학 기간 방송강의 ‘미리 보기’ 서비스 제공

    2025학년도 개설교과목의 ‘강의 미리 보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정규 학기 시작을 앞두고 수강교과목 선정과 학습 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에서다.강의 미리 보기 서비스 이용은 신·편입생, 재학생과 휴학생, 재입학생 모두 가능하며 모든 학과 교과목의 방송강의 1강을 볼 수 있다. 소속 학과의 강의 자료실도 이용 가능하다.강의 미리 보기 서비스는 지정된 기간에만 시청이 가능하다. 2025학년도 1학기 시작 전에는 1월 13일부터 2월 16일(일) 24시까지 제공되며, 2학기 시작 전에는 7월 14일(월) 오전 9시부터 8월 17일(일) 24시까지 제공된다.   고서정 기자 human84@knou.ac.kr  

    237호고서정2025-01-17 10:24

  •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5.3.16.까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그림을 그린 건 10년 남짓이다. 그 짧은 시간에 2천100여점의 작품을 남긴 그는 서양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은 2007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 개최되는 국내 회고전으로, 76점을 선보인다. 특히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모사한「착한 사마리아인」(1890)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고흐가 생메리 지역의 정신병원에서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그린 작품으로, 그의 최고가 작품 중 한 점으로 꼽힌다.

    237호최익현2025-01-17 10:33

사람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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