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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아니? 무계획이야”

 

위의 문구는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이 한 명대사입니다. 물난리로 집이 잠겨버린 상황에서, 아들 기우(최우식)에게 건낸 말입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물난리로 체육관에서 밤을 지새우게 된 사람들 가운데 이런 상황을 미리 계획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현대 사회도 이와 비슷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가상현실과 같은 복잡한 기술들이 빠른 속도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기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들과 모임을 갖기 어려워지고, 여행에 제약이 생길 줄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기후 위기는 기업 경영 환경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빠른 변화와 예상치 못했던 위기로 인해 과거 계획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을 우리는 빈번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경영자들에게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경영학 교육의 주요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생충」의 기택이 말한 것처럼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무계획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저 역시 목표를 세우고 철저히 준비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일이 틀어졌을 때 ‘될 대로 되라’ 식으로 포기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계획은 정말 소용이 없던 것일까요? 돌이켜보면, 계획이 있었기에 예상에서 벗어난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극복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계획은 결코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며, 많은 분들이 이 점에 동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기업은 더욱 철저하게 변화에 대응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계획을 통해 미래에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에 대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어떻게 예측과 대응을 체계화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철저한 계획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안전망’을 제공해 주며, 방향을 잃었을 때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나침반’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저는 경영자들에게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경영학 교육의 주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무계획’이 아니라 근본적인 계획(아들 기우가 영화 마지막에서 언급했던 것처럼)을 세워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다양한 경영학 성공 사례와 전통적 이론이 주는 교훈을 통해, 기업들이 미래에 대비하는 힘, 즉 계획을 세우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경영학과 신임 교원으로서 현대 사회의 변화를 날카롭게 주시하겠습니다. 또한 변화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경영 환경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며, 경영자들이 근본적인 계획을 세워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방송대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근거리지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두려움도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개인적으로도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연구와 교육, 봉사라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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