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전국의 방송대 문화교양학과 학우들이 제19회 전국문화제를 맞아 경기도 화성시 YBM연수원에 모였다. 이번 문화제는 경기지역 문화교양학과가 주관했다.
전국 13개 지역에서 온 학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1박 2일 동안 진행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 생태문화 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새로운 경험을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이해 더욱 의미 깊은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행사 시작 전, 지역을 대표하는 학생회와 학우들은 저녁 식사 전까지 리허설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몰두했다. 조명과 음악, 참가자들의 호흡까지 여러 번 점검하며 좋은 공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학우들은 지역대학과 학습관별로 구분하기 쉽게 티셔츠 색깔을 맞췄다. 서울과 제주는 주황색, 경기는 초록색, 안양학습관은 보라색 등으로 맞추어 처음 참석하는 학우들도 한눈에 본인이 소속한 지역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미션 동아리의 통기타 연주로 시작
17시 30분, 문화제의 공식적인 개막을 알리는 행사가 시작됐다. 첫 무대는 ‘미션’ 동아리의 통기타 연주로 꾸며졌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된 연주는 점점 흥겨운 분위기로 이어졌고, 학우들은 노래에 맞춰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을 즐겼다. 특히「여행을 떠나요」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번 문화제는 ‘자연과 공존’이라는 주제로 생태문화와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로 콘셉트를 잡았다. 생태 관련 영상을 시청하며 축제 기간 텀블러 사용하기, 1일 1회 계단 이용하기, 잔반 줄이기라는 세 가지 환경보호 실천 활동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각 지역을 대표해 기수단과 회장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축제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전했다. 부산지역 회장은 “됐나?”라는 유머러스한 인사로 분위기를 띄웠고, 서울지역 회장은 “경기지역에 한 수 알려줘야겠다”라며 장난스러운 농담을 섞어 “경기지역이 준비해 주신 문화제 덕에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경기지역대학 문화교양학과 파이팅!”을 외쳤다. 제주지역 회장은 “문화는 세련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문화교양학과의 품격을 강조했고, 충북지역 회장은 “생태 속에서 즐겁게 즐기시길”이라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경기지역 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운 날씨에도 참석해 주신 학우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남기현 학과장은 “부임했던 해에 같이 입학했던 분들이 벌써 학생회장이 됐고, 졸업생까지 본 해의 문화제여서 뜻깊다. 같은 마음으로 공부하고자 모인 분들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도 같은 마음으로 즐겁게 즐기다 가시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김대문 문화교양학과 총동문회장과 김만실 20대 문화교양학과 전국학생회장, 김영효 21대 문화교양학과 전국학생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영효 회장은 “문화인다운 문화인으로, 교양인다운 교양인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학우들에게 문화와 교양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웠다.

생태문화 강연 후 펼쳐진 본격적인 무대
생태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문화제였기에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이우창 교수가「‘자연적 질서’의 개념에 관하여」를 주제로 강연자로 나서 자연의 질서와 인간 문명의 관계를 조명했다. 그는 “인간의 자연화, 자연의 인간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인간도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자연을 보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점점 복잡해지는 세계를 마주하기 위한 동반자로 문화교양학과가 적격이다”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광주·전남지역의 ‘7080 청춘아, 우리가 간다’ 공연이 무대를 달구기 시작했다. 7080 음악과 ‘호박나이트’를 배경으로 춤과 노래가 펼쳐졌고, 화려한 색의 의상과 아이템으로 꾸며진 무대는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어 대전·충남지역은 절제된 어깨춤과 부채의 섬세한 움직임으로 이뤄진 한국무용과「맘마미아」곡으로 선보인 댄스공연으로 관중을 매료시켰다.
부산지역은 ‘위대한 유산’을 주제로 사직야구장을 배경으로 인생을 야구에 빗댄 해학적인 콩트를 선보였고, 경남지역은 복고풍 교복을 입고 드럼과 통기타, 보컬을 곁들인 신나는 밴드 공연을 펼쳤다. 소품으로 준비했던 양철도시락을 남기현 학과장과 교수들께 나눠드리며 함께 상하이 트위스트 춤도 추는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던 무대였다.
서울지역은 고전풍자해학극인「봄, 봄」을 준비해, ‘나’와 점순이의 혼례에 관한 이야기를 재치 있는 대사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재현해 큰 웃음을 주었고, 인천지역은 한국민속무와 단체 부채춤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일부 학우들은 ‘얼씨구! 지화자~’라며 추임새를 맞춰주었고, 객석에 앉아 관람하던 학우들은 “되게 잘한다”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대구·경북지역은 통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하며 노래까지 소화한 학우의 공연이 있었다.「아파트」노래가 연주될 때는 교수들과 학우들이 함께 일어나서 모두 음악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전북지역은 포크송에 맞춘 단체 군무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뽀글 가발과 공룡복장까지 준비한 학우들의 섬세함이 빛났다. 울산지역도 하모니카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울산 학우들은 ‘떴다 울산큰애기’ 플래카드를 만들어 한 글자씩 목에 걸고 노래를 불렀다.
제주지역은「백록담에서」를 낭송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빔프로젝트에 띄워 잔잔한 음악과 차분한 음성으로 들려주어 제주에 온 것 같은 경험을 선사했다. 충북지역은 댄스를 준비했다. 빨간 치마로 포인트를 주어 복장을 맞추었고,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도 열심히 연습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강원지역은「우리는 함께야」라는 제목으로 마임연극을 준비했다. 너와 나, 우리를 중심으로 부족하지만 함께 맞춰 살아가는 내용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배우들의 대사 없이 내레이션만으로도 이렇게 재밌고, 교훈이 담긴 공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했다.
마지막으로 경기지역은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경기 문화교양학과 MT에서 보여주었던 난타공연보다 더 업그레이드됐는데, 바로 안양학습관 학우들까지 함께했기 때문에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 빨간 부채와 율동까지 합쳐져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분위기를 압도했다. 학우들의 앙코르 요청으로 한 번 더 무대를 흔들 수 있었다.

축제의 마무리와 함께
문화교양학과답게 등수를 매기는 시상식 대신, 학기 중에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한 공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학우들과 소통하며, 문화와 교양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진 전체 참가자들 스스로에게 격려하는 의미의 ‘격려상’을 수여한 것도 인상적이다.
박정두 경기지역 회장은 “문화교양학과 전국문화제는 경연을 하지 않는다. 순위를 정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는 상을 시상한다. 학과에서 배문 학문을 내면화했다면, 문화제는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19회 전국문화제는 문화교양학과의 전통과 생태문화를 결합한 의미 깊은 행사였다. 다양한 공연과 생태 강연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으며, 학우들 간의 우정과 소통의 장으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 내년에도 이어질 문화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경기=최수민 학생기자 candoall77@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