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영화를 만든 뤼미에르 형제,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영화광이라면 놓칠 수 없는 우표 전시회 「영화, 우표로 피다: 세계영화우표전시」를 3월 22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명필름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3년 세상을 떠난 영화인 고(故) 김대현이 보관하던 130여 점의 우표와 자필 엽서를 아내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전 영상물등급위원장)가 발견하면서 기획됐다. 김대현은 연출, 시나리오, 영화평론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한 영화인이다. 199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국제영화제를 가장 많이 경험한 영화인 중 한 명으로 당시 영화진흥공사의 의뢰를 받아 국제영화제 기획안을 만들기도 했다.

 

채윤희 씨는 1주기를 맞아 고인이 생전에 남긴 자료와 영화 잡지 등에 남긴 연재 글을 모아 「영화로 걷다 -세계영화제기행」(페이퍼스토리 간)을 출간하기도 했다. 채윤희 씨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세계영화 우표를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았다. 우취인이었던 남편의 지문이 이번 ‘영화, 우표로 피다’ 전시회를 통해 곱게 새겨지길 바란다”고 우표 전시를 준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우표로 피다: 세계영화우표전시」는 명필름아트센터 1, 2층에 영화제 우표와 엽서, 영화인 우표, 영화 100주년 우표, 세계여행 엽서와 자필 편지를 전시한다. 우표 전시와 함께 4층 스크리닝 룸에서는 「비리디아나」(감독 루이스 부뉴엘, 1961) 「비하인드 더 스크린」(감독 찰리 채플린, 1916) 등 고전영화 4편을 상영한다. 전시, 스크리닝 룸 상영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고인의 오래된 기록들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영화’라는 이름으로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