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 시험을 봤다
연습할 땐 분명히 기억했는데

잡채의 체가
ㅓ의 l인지
ㅏ의 l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엄마가 해준 잡채를 먹을 땐
맛있게 먹었는데
받아쓰기엔 잡체라고 써서 틀렸다.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괜찮다
다시는 잡채를 틀리지 않을 테니까.
―「국어 시간」 전문


등단 13년 차 시인인 김명숙 동문이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76편의 동시를 수록한 『국어 시간』을 출간했다. 이번 동시집은 (재)가천문화재단 2024년 문화예술 창작활동 발간지원금을 받아 출간된 도서다.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김명숙 동문은 이번 동시집을 출간하며 “기쁘기도 하고 늦어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마음을 밝혔다. 그는 “동시를 통해 아이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이야기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위로하며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또한, 아이들이 동시를 통해 정서를 순화하고 문학적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동시집은 자연과 계절,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총 6부로 구성됐다. 김 동문은 제목과 목차 구성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해 동시집의 완성도를 높였다.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특히 학교생활을 소재로 한 동시들을 창작한 데는 그가 여러 학교에서 오랫동안(18년) 방과 후 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작용했다.


김명숙 동문은 방송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사)한국아동문학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동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는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내 마음의 실루엣』을 출간한 바 있으며, 초등학교 5학년 음악 교과서 「새싹」을 저술하고, 가곡 「달에 잠들다」 외 47곡, 동요 「새싹」 외 81곡을 발표하는 등 폭넓은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대상(문학 부문), 한국아동문학회 제5회 오늘의 작가상, 방송대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그는 올해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동요집과 음반, 가곡집과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