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육아로 인해 혹은 여러 개인적인 사유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후 다시 일을 시작하거나 공부를
이어가려는 분들에게 방송대는 새로운 출발을 돕는
든든한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학업을 잠시 멈추고 가정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지만, 끝맺지 못한 학업에 대한 아쉬움과 부담감이 마음 한편에 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송스러운 마음은 손끝에 박힌 가시처럼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박사과정 수료 후 6년 안에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해야 하고, 최대 2년까지 조건 없이 연장이 가능하다는 학칙은 있었지만, 출산이나 육아를 사유로 한 기한 연장에 대한 조항은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두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그 제한된 기간 안에 논문을 완성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대학원생은 노동자가 아니다’라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며 결국 학내 인권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됐고, 다행히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자녀 1명당 2년 연장’이라는 학칙 개정이 이뤄졌습니다. 남편의 육아휴직이라는 큰 결단까지 더해져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위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수료한 지 10년 만인 2020년 마침내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보낸 시간, 제도적 한계를 마주했던 순간들, 다시 학업의 길로 돌아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제게 하나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걸림돌이 나타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헌신과 주변의 따뜻한 응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학위는 단순한 학문적 성과를 넘어, 제 삶의 의미를 다시 세우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용기를 확인한 소중한 결실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최근 3~4년간의 연구 성과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었고, 연구 경력이 단절된 저에게 취업의 문은 결코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박사 학위 논문 외에 발표한 최신 연구 실적이 부족했던 탓에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이전 연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몇 분의 도움으로 연구를 이어갈 기회를 얻었고, 이대목동병원에서 연구교수로 일하며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과 협업하며 연구 성과를 하나씩 쌓아갔고, 이러한 과정에서 이번에 방송대 통계·데이터과학과에 합류하는 뜻깊은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방송대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많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찾아오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육아로 인해 혹은 여러 개인적인 사유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후 다시 일을 시작하거나 공부를 이어가려는 분들에게 방송대는 새로운 출발을 돕는 든든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학생들의 고민과 도전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무적인 자신감을 키우고,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탐색하며 더 넓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처음 방송대에 와서 선배 교수님들을 뵈었을 때, 많은 분들께서 반갑게 맞이하며 ‘환영해요. 우리 학교 정말 좋은 학교예요!’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따뜻한 환영이 제게 든든한 응원이 됐고, 저 역시 앞으로 학생들과 신임 교수님들께 ‘방송대는 참 좋은 학교입니다. 함께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지금, 저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방송대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교육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방송대에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설렙니다. 앞으로 함께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며 뜻깊은 시간을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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