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방송대 학습으로 연 커리어 성장기’ 공모전 수상자 김나영 원우(에듀테크학과 24학번)

 

김나영 원우(에듀테크학과 24학번)는 3년 전만 해도 중고등학생에게 소문난 ‘20년 차 영어 강사’였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AI가 교육산업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위기감을 느꼈다. 위기는 곧 기회의 다른 얼굴이라는 생각에서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으로 방향을 틀었다. K-pop과 K-drama 같은 콘텐츠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외국인들이 교재 위주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말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창업로드맵 1단계인 ‘문제 발견’을 한 셈이다. 글로벌 한류팬이 주인공이 되어 한국어를 배우는 몰입형 AI 한국어 학습앱 ‘베리샤가’는 3단계 ‘아이디어 구체화’에 해당한다. 과감하게 학원을 정리하고 방송대 대학원 에듀테크학과에 입학했다. 탄탄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2단계를 추가한 것이다.

 

에듀테크학과 입학부터 창업 결심
에듀테크학과 선택은 필연이었다. 20년 강의 경험을 AI와 디지털 기술로 확장하기 위해 교육학, 기술을 함께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강사에서 창업자로 전환하기 위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다. 첫 학기 손진곤 교수의「에듀테크특론」을 수강하면서 한국어 학습 에듀테크 플랫폼 사업계획서를 작성했고, 이는 ‘베리샤가’의 출발점이 됐다. 우호성 교수의「이러닝게이미피케이션」에서는 재미, 감정, 보상 구조가 학습 지속에 중요하다는 점을 배우며, 베리샤가의 스토리 대화, 선택형 미션, 포토카드 보상 구조로 응용했다. 김용 교수의「에듀테크프로그램개발방법론」,「AI융합에듀테크플랫폼」에서는 플랫폼 설계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2학기에는 일방향적인 웹사이트보다 쌍방향의 모바일 교육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제 앱을 만들기 위한 4단계 MVP (minimum viable product, 시제품)에 진입해야 했다. 먼저 베리샤가 캐릭터와 UI를 구현하기 위한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하지만, 적은 자본으로 디자이너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에서 디자이너와 소통이 안 될 경우 맞닥뜨리게 될 피로감도 걱정이었다. 개발자인 대학원 후배가 생성형 AI만으로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피그마와 챗GPT를 사용했고, 클로드와 피그마를 연동해주는 AI 툴인 MCP를 사용해 베리샤가 기본 디자인을 했다. 김 원우는 “역시 정보가 힘이더라고요. 100%까지는 아니어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혹시 모를 리스크도 감소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라며 웃었다.

이제는 개발자를 찾을 순서! 김 원우는 온라인에서 개발자 행사를 알아보고 무료 쿠폰을 받아 최대한 모임에 참석했다. 개발자들과는 처음부터 오해 없이 진행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다행히 좋은 개발자를 만나 아이콘, UX 흐름 등에 대해 큰 이견 없이 결과물을 뽑아냈다.

 

앱 창업을 위해서 만나야 할 사람은 디자이너, 개발자 외에도 AI 전문가, 한국어 교육 전문가, 실제 외국인 학습자 등 많았다. AI 서비스 구조, 앱 마케팅, 개인정보 및 데이터 관리 등 공부할 분야도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김 원우는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넣기보다는 핵심 기능으로 MVP를 만들고, 사용자 반응을 체크해가면서 확장하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창업 자금 확보 위해 정부지원사업 도전!
창업 초기에는 개발비와 운영비가 많이 들어간다. 교수님들이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라는 팁을 줘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창업 5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관련 공고는 주로 K-Startup 창업지원포털,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SBA),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여성벤처협회, 콘텐츠코리아랩, 지식재산센터 등을 통해 찾았다. 매년 정기적인 사업도 있지만, 기관별 수시 공고도 있어서 관련 사이트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김 원우는 우선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했다. 통상 1년에 한 번, 연초(2월)에 공고가 뜨는데, 서류-발표-최종 선정 순으로 진행된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템! ‘실제 고객과 시장이 있는가?’, ‘결과물은 구체적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치열하게 준비했다. 3개월에 걸친 심사 끝에 합격! 2025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업화지원금, 창업교육을 지원받았다. 이후 여성벤처협회 경력단절여성 창업케어, 대전 콘텐츠코리아랩, 서울지식재산센터 IP 권리화 사업, SBA 기술사업화지원사업, KOCCA 사용자 테스트 지원사업에 줄줄이 선정됐다. 확실한 아이템을 선정했던 덕이 컸다.

 

사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선정 후에는 자금, 멘토링, 공간, IPO 권리화, 테스트, QA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 원우 역시 지원금을 받았고, 월 1~2회 경영·기획·법률·행정 등을 비롯해 투자받는 방법, PPT 작성법, 해외 판로 개척 등의 창업교육을 받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 특히 서울지식센터의 IP 권리화사업(IP디딤돌)을 통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기술 특허도 출원했다.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으니 연초에 공고가 날 때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자주 사이트에 접속하라는 것이 김 원우의 팁이다. 상표권 출원은 대행 서비스도 많았지만, 어렵지 않다는 생각에 직접 해서 50만 원 비용을 아꼈다고.

정부지원사업으로 MVP를 개발하고 사업 기반을 만든 후에 김 원우는 공모전에 도전했다. 상을 받는 목적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의 사업을 외부 심사위원에게 짧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훈련이 된다는 점이다. 김 원우는 창업지원센터, 여성창업기관, 지자체, 학교, 창업 관련 뉴스레터와 공고를 수시로 확인했다. 발표자료를 만들 때는 사업계획서는 물론 서비스 소개 이미지, 시장 문제, 차별성, 수익 모델, 팀 역량, 향후 계획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3분 안에 ‘무슨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인지’가 전달되도록 연습을 거듭했다. 작년에 서울여성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여성벤처성장챌린지 장려상, 새일 우수사례 공모전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그는 자신의 사업을 더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다듬게 됐다. 

 

유료구독자 1만 명을 목표로!

테스트에 테스트를 거듭하며 베리샤가 앱은 진화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만난 동기 중에 외국인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님의 도움으로, 100명이 넘는 외국인이 직접 베리샤가를 경험하고 피드백을 주기도 했다. 앱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나라에 홍보했는데, 말레이시아와 캐나다에서 접속하는 외국인이 많다. 현재 60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준비돼 있고,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 테스트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초반 이탈을 줄이면서 스토리 몰입도를 높이고, AI 회화 기능을 더해 학습 구조를 좀 더 초급자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쓴 돈이라곤 생활비, AI 구독료, 홍보비 정도라고 했다. 처음부터 큰돈을 투입하면 번아웃이 금방 올 수도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김 원우의 1차 목표는 다음 버전에서 올해 안에 유료사용자 1만 명에 도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언어 학습 앱인 듀오링고를 넘어서고 싶고, 캐릭터 사업으로 확장하고 싶은 꿈도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작은 문제 하나를 정하고, 실제 학습자에게 보여줘서 피드백을 받아 계속 고쳐나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에듀테크 창업은 교육만 알아도 어렵고, 기술만 알아서도 어렵거든요. 그래도 교육 현장 경험이 있다면, 학습자가 어디서 어려워하는지 가장 가까이서 봤을 겁니다. 그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면, 교실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도 충분히 글로벌 서비스가 될 수 있어요. 취업도 안정적인 진로의 한 선택이지만, 창업도 예전만큼 힘들진 않으니, 많이 찾아보고 도전하길 바랍니다.”

 

우호성 방송대 교수(대학원 에듀테크학과)는 “교육 현장의 생생한 경험에 에듀테크학과의 학업적 통찰을 더한다면, 작은 아이디어도 얼마든지 글로벌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직 강사에서 AI 기반 교육 서비스 창업가로 거듭난 김나영 원우처럼, 교육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당신의 열정과 무한한 잠재력을 미래 교육을 선도할 강력한 무기로 키워가시기 바랍니다”라고 조언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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