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김남규 제39대 전국총학생회장

 

김남규 제39대 전국총학생회장은 “잘하려 하기보다는 실수하지 않고 학생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겠다”며 “기본을 충실히 이행해 제대로 된 학생회로 인정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침 7시 기상으로 하루를 열고 학교 안팎의 소식을 체크한 후 대학본부로 향한다. 9시 이후 학교에 도착하면 신문과 책을 틈틈이 보면서 학생처 담당자와의 미팅을 준비한다. 보통 11시경 회의를 하거나 얘기를 나눈 뒤 점심을 먹는다. 오후에는 공약사항 점검과 추진을 위한 실무회의를 진행한다. 저녁에 학생회 업무 일정으로 식사 자리가 있을 경우 스케줄을 소화한다. 최근에는 전국 13개 지역대학을 비롯해 지역 학습관 회장들의 이·취임식이 진행되고 있어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직접 방문해 축하의 자리를 갖기도 한다. 

2월 1일 제39대 전국총학생회(이하 ‘전총’)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김남규 학우는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지난 1월 내내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50년 이상을 거주한 제주 토박이로 제37대 제주지역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전총 선거에 도전했지만 전총 회장 자리를 두고 벌어진 회장단의 갈등으로 당시 선출된 2명 모두 대학본부로부터 전총 회장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전총 회칙의 모호성과 불안정성으로 빚어진 상황이었다. 이제 다시 전총 회장으로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그는 ‘기본이 바로 서는 학생회’, ‘학생회다운 학생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 회장은 “공약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준비해 온 만큼 공약 실현과 현실적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현 가능한 공약 이행에 초점
어느 조직이든 새로 출범하는 회장단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체크해야 하는 게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다. 그에게 공약 실현 가능성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명했다.

“지난 1년 동안 착실하게 준비한 기간이 됐어요. 공약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실현 가능한 공약 이행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공약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겼죠. 공약 사항 하나하나를 잘 챙겨서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잘하려 하기보다는 실수하지 않고 제대로 된 학생회로 인정받겠습니다.”

그는 소통과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대학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논의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소통이 필요하다. 지난해 전총 회장의 부재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도 학우들의 정서적 연대감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주요 공약 사항을 들여다보면, 우선 학습관 운영비 지원은 곧바로 실현이 가능할 것 같다. 예산 책정 과정에서 올해 반영될 수 있도록 (예산안을) 세워놓고 있어서다. 전총 예산은 한 학기에 통상 3번에 걸쳐 나눠 지급된다. 넉넉하진 않은 상황이지만 학습관 운영비 지원 예산은 무조건 빼놓겠다는 게 제39대 전총의 방침이다. 다만 선별 지급하는 지원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급 방법에 대해선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지급 대상 학습관은 그간 혜택에서 소외됐던 학습관을 선정해 우선적으로 지급할 계획이에요. 지역대학의 경우 학습관 운영비를 지원하는 곳이 있는 반면, 비법정 학습관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강의평가제도’를 보완하는 것 역시 그의 중요한 공약 사항 중 하나였다. 물론 방송대에서는 기말시험이 끝나면 과목에 대한 교수 강의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학생들이 요구사항이 개선됐는지 알 수가 없으며,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공약의 주요 골자다.

그에 따르면 학생의 질문에 답변이 없거나 강의록을 줄줄 읽어가는 무성의한 강의를 진행하는 일부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 몰입도, 참여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모든 교수에 대한 평가를 완벽하게 공개하기 힘들다고 하면 최하위 2~3명 정도는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도 어렵다고 한다면 어떤 과에 소속돼 있다는 정보만 확인되어도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봐요. 학생과 교수 모두 학습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 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에요.”

스터디룸과 열람실의 자유로운 이용, 방송대 홈페이지와 학생 게시판의 효율적 연동,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통로인 소리함 설치, 각종 평가 공지 시 결과 발표일을 함께 공지하는 방법 등 학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행정 서비스와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생처 및 유관부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클리에 쉼터·사랑방 역할 기대
콘텐츠를 통한 소통도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방송대 학보인 <KNOU위클리>와 협업해 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대 학우들의 특성에 맞춘 소통을 꾀할 계획이다. 제39대 전총이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위클리 채널이 이를 위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회에서 채울 수 없는 소통에 대한 니즈를 대신해주는 뭔가가 필요한데 위클리가 그 대안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스터디방, 동아리방, 지역대 소식방, 학생회 활동방 등 학우들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접하고 근황을 알 수 있는 쉼터와 사랑방 역할을 위클리가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누구나 알다시피 방송대는 원격강좌가 중심인 대학이에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구축돼 있어요. 우리 대학의 큰 강점이죠.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쉽게 강의를 접할 수도 있지만, 반면에 쉽게 학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되거든요. 그렇기에 학생회, 스터디, 동아리 등 오프라인 활동이나 과별 행사를 통해 동기, 선후배와의 끈끈한 유대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봉사·나눔으로 더 나은 세상 꿈꾼다”
김 회장은 먹을 갈고 붓글씨를 쓰는 동안 집중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회장의 작품.전총 회장으로서의 임기는 1년이다. 임기를 마치고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한 뒤 그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청소년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사실 그는 법무부 법사랑위원회에서 18년 동안 활동하며 청소년을 보호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비행·일탈 등 위기청소년을 상담하고 치유해 이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한 학생을 맡으면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상담하면서 돌보는 과정을 갖게 된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 있거나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는 게 필요해요. 이들의 속사정을 들어보면 딱한 사연을 접할 때가 많아요. 너무 배고파 식당에 몰래 가서 밥이나 빵을 훔쳐 먹는 경우도 있는데 마음이 참 아프죠. 사회적 돌봄이 취약한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방송대 졸업 이후 또 하나의 계획으로 전공을 활용해 서예나 문인화 작품 활동과 관련된 재능기부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방송대는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도전해 스스로 성장시켜 나가는 의미를 가르쳐 준 평생배움터입니다. 제 삶의 비전을 찾고 배움과 만남을 통해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곳이죠”라고 말하면서 문화교양학과에서 습득한 이론과 실무 지식을 예술적 소질에 접목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2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