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드론, 그것이 알고 싶다

우리의 시선은 오랫동안 수평적 시선에 한정돼 있었다.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드론의수직적 하이 앵글 시선이 가능해지면서 우리의 시각 경험은 놀랍도록황홀한 정경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누구나 한번쯤은 하늘을 나는 꿈을 꿨을 것이다. 요즘은 제주도나 해외여행을 하면서 바깥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지만, 비행기가 없었던 시절에는 하늘에서 보는 풍경을 상상만 했을 것이다. 이번 호에는 필자의 전공분야인 항공촬영 부분이다. 드론 항공촬영은 아마도 가장 활발하게 드론을 사용하고 있는 분야일 것이다. 이제는 방송 제작에서도 드론 없이 촬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됐다.최초의 항공사진최초의 항공사진은 프랑스 사진작가 펠릭스 나다르가 1858년 열기구를 타고 프랑스 파리 상공에서 내려다보며 찍었던 시내 사진이다. 2년 뒤 1860년 10월 미국 사진작가 제임스 월리스 블랙이 열기구를 타고 미국 보스턴 상공 630m에서 사진을 찍었다. 나다르의 사진은 안타깝게도 어디론가 소실돼, 제임스 윌리스의 보스턴 상공 사진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전해진다. 1883년 영국의 더글러스 아치볼드는 ‘정찰연(Surveillance Kite)’을 개발해 항공사진을 찍었다. 그는 연의 제작과 바람의 속도에 대한 경험이 풍부했으며, 직접 찍은 항공사진은 항공사진의 표본으로 불렸다. 1889년 미국의 윌리엄 에디는 아치볼드의 연을 모방해 정찰용 연을 개발했다. 미국과 스페인이 벌인 전쟁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1907년에는 독일 약제상 율리어스 노이브로너가 약제 배달을 위해 훈련시켰던 비둘기에 카메라를 설치해 항공촬영을 시도했다. 이 비둘기를 이용한 카메라 촬영은 1908년에 특허를 받아 과학, 군사, 보도 등의 영역에서 사용됐다. 연과 비둘기에 의존하던 초기 항공사진은 곧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획기적인 단계에 진입했다. 1909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항공사진은 비행기의 몫이 되기 시작했고, 1939년에는 시콜스키가 헬리콥터 제작에 성공함으로써 헬기도 매개체가 됐다. 비행기와 헬리콥터의 등장은 영상의 다각화에 큰 진전을 가져왔다.국내 항공사진의 역사는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정에서 시작된다. 당시 지도 작성과 측량을 위해 항공촬영을 도입한 것이다. 독자적으로 항공사진을 촬영한 것은 1972년부터다. 이것은 모두 비행기나 헬기를 이용한 촬영이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각 언론사에서는 기구나 애드벌룬을 이용해 무인 촬영에 나섰다. 그리고 1990년대 헬리캠(helicopter camera)을 거쳐 마침내 드론을 활용한 항공사진 시대가 열렸다. 드론이 도입된 이후 일반인들까지 항공사진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드론사진작가이자 블룸버그통신 서울 주재 사진기자인 조성준 작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드론사진전을 열었다. 2년여 동안 드론을 이용해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한민국 곳곳의 모습을 정리한 것이다(그는 드론-공중에서 본 세상(눈빛, 2015)이란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SNS 등에 자신들이 촬영한 자연, 절경들을 올려주곤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한 드론2014년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도입부에는 주인공 쿠퍼가 드론을 발견하고, 주파수를 해킹해 조종기로 강제 착륙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무인 드론 공격기인 ‘리퍼’와도 생김새가 비슷한 드론이었다.인터스텔라보다 1년 먼저 개봉했던 톰 크루즈 주연의 「오블리비언」에서는 각종 무기를 탑재한 유인 공격용 드론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무인 감시용 드론이 영화 곳곳에 등장한다. 2015년에는 공격형 드론을 운용하는 드론 파일럿의 소재를 다룬 굿킬이 미국에서 개봉됐다. 이 영화는 실제 네바다주 미 공군기지의 드론 부대를 배경으로 제작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2016년 「아이 인더 스카이」 역시 각종 드론을 소재로 삼았다. 감시 무기인 조류형 드론(Bird-Like Drone)이 조직원들이 있는 가정집을 염탐하기 위해 곳곳을 날아다닌다. 영화 속의 드론은 CG였지만, 이 조류형 드론은 실제 존재하는 드론이기도 하다. 이어 휴대용 단말기로 조종해 건물 내부로 침투, 조직원들의 동태를 살피는 ‘곤충형 드론’도 소개됐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탈레반이 있는 집 한 채를 폭파해버리는 무인드론 ‘MQ-9 리퍼’도 등장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에서도 공격적인 드론들이 선보였다. 외국 영화에서는 대부분 공격형 드론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한국 영화에서는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로 드론이 소환됐다. 2019년 재난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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