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4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안드로이드 앱은 유튜브로 3271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1인 월간 평균 시청시간은 10대(31시간 35분), 20대(27시간), 50대 이상(17시간 41분), 30대(16시간 46분), 40대(13시간) 순으로 집계됐다. 이것은 지난해보다 약 12% 증가한 수치다. 시청자와 시간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유튜버(유튜브에 영상을 게시하는 사람들, 1인 크리에이터)가 되려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는 ‘유튜버’이고 대학생ㆍ직장인·연예인들도 취미로 만들던 영상을 정기적으로 업로드 해 전문 유튜버로 ‘전직’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사람들은 왜 유튜브에 열광하는가?
평범한 일상-글로벌 스타-고소득
시작은 일상이었다. 72세 박막례 할머니와 6세 이보람 어린이가 소소한 생활을 영상으로 게시해 각각 1백만 명, 3천만 명을 끌어 모았다. 박 할머니의 손녀는 치매를 두려워하는 할머니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할머니 특유의 구수한 말솜씨와 유쾌한 욕설, 몇 십년간의 장사로 다져진 억척스러움 덕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보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요리를 해 먹는 등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2012년부터 유튜브로 방송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랜선’ 삼촌과 이모 팬덤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호평을 받자 유튜브 메인에 상위로 노출되고, 영어 자막을 넣어주면서 세계적인 인기도 누리게 됐다. 이들이 얻은 것은 ‘글로벌 스타’라는 타이틀이 다가 아니다. 박막례 할머니와 이보람 어린이는 유튜브를 통해 부까지 거머쥐게 됐다. 얼마 전 보람양의 가족회사가 서울 강남에 100억대 빌딩을 매입한 일화는 대서특필 됐었다.
유튜브 수익 비율은 45(유튜브) 대 55(유튜버). 조회 수 외에 구독자 수와 긍정적 피드백을 의미하는 ‘좋아요’ 숫자, 영상 길이 등이 단가 책정에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정산된 금액은 유튜버가 등록해둔 통장으로 특정 시기 월급처럼 지급된다. 고소득 달성에 성공한 유튜버가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유튜버는 새로운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동학대, 초상권 등 문제
연 수십억 원의 수익을 낸다는 ‘핑크빛 환상’으로 유튜브의 파급력이 나날이 커지게 되면서 어린 자녀를 등장시켜 큰 돈을 벌려는 부모의 아동학대도 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국제구호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157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우리나라 인기 유튜브 키즈 채널 운영자를 형사 고발했다. 당시 5살짜리 주인공 A양에게 아빠 지갑에서 돈을 훔치게 하고, 실제 자동차도로에서 장난감 자동차 운전을 시켰다는 이유다. 법원은 이 행위를 정서적 학대로 판결했고 유튜브에서도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초상권 문제도 있다. 유튜버들은 현장성을 위해 야외촬영을 할 때가 많은데, 길거리에서 영상을 찍다 일반인들이 화면에 노출될 때 일어난다. 우리 대학 미디어영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20대 B학우는 “총칼보다 셀카봉이 더 무섭다”며 “유명 음식점이나 관광지에 가면 셀카봉을 들고 1인 방송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나도 모르게 내 얼굴이 찍히고 이것이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유튜브에 올라가는 상상을 하면 끔직하지만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집단지성
유튜브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용자가 몰려드는 독보적인 동영상 플랫폼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부와 명예를 얻는 ‘1인 크리에이터’ 내부를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각이 아니라, 지식의 창출과 유통이라는 거시적 관점으로 보면 그 대답은 간단하다. 지식의 창출 측면에서 유튜브는 정제된 문자가 아니라 영상을 시·청각 등의 감각을 통해 사고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지식의 유통 면에서는 누구나 영상 콘텐트를 만들어 올리는 플랫폼의 개방성이 인기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 경영진은 유튜브 플랫폼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이유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으로 분석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원래 기업이 상품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업·연구소 등 외부 전문가들의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키우는 경영 전략을 의미는 용어다. 그러나 유튜브는 외부 전문가의 범위를 일반인으로 확대했다. 일반인은 응축된 사고의 결과로서의 문자보다, 감각적인 영상으로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또 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개방된 플랫폼에서 지식은 전문가 수준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창작 자율권을 주고, 아이디어를 흡수하면서 양과 질의 강화를 급속도로 거듭하는 유튜브의 전략이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종이다. 파산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덴마크의 완구 기업 레고(Lego)가 유튜브식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예다. 레고는 일반 소비자가 직접 제품 개발과 개선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우수 결과물을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후 레고 마니아들이 결집하면서 새 수요 창출에도 성공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집단지성과 그 구조가 같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에서 도출되는 집단적 능력이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통합된 지성이 더 나은 판단과 상황을 결론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 등의 오픈형 백과사전, 네이버의 지식인, 참여번역 서비스를 그 사례로 볼 수 있다.
문자 중심으로 인류의 지성사를 담당해왔던 전문가와 기성세대의 권위는 무너지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는 전문가나 기성세대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영상으로 만들어 개방된 플랫폼에서 교류함으로써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골격이며 1인 크리에이터들이 흩어져 존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러다임은 전환됐고 인간은 새로운 지성사의 첫 장을 쓰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들은 영상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개방된 플랫폼에서 교류해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지식을 창출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골격
평범한 일상-글로벌 스타-고소득
시작은 일상이었다. 72세 박막례 할머니와 6세 이보람 어린이가 소소한 생활을 영상으로 게시해 각각 1백만 명, 3천만 명을 끌어 모았다. 박 할머니의 손녀는 치매를 두려워하는 할머니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할머니 특유의 구수한 말솜씨와 유쾌한 욕설, 몇 십년간의 장사로 다져진 억척스러움 덕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보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요리를 해 먹는 등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2012년부터 유튜브로 방송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랜선’ 삼촌과 이모 팬덤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호평을 받자 유튜브 메인에 상위로 노출되고, 영어 자막을 넣어주면서 세계적인 인기도 누리게 됐다. 이들이 얻은 것은 ‘글로벌 스타’라는 타이틀이 다가 아니다. 박막례 할머니와 이보람 어린이는 유튜브를 통해 부까지 거머쥐게 됐다. 얼마 전 보람양의 가족회사가 서울 강남에 100억대 빌딩을 매입한 일화는 대서특필 됐었다.
유튜브 수익 비율은 45(유튜브) 대 55(유튜버). 조회 수 외에 구독자 수와 긍정적 피드백을 의미하는 ‘좋아요’ 숫자, 영상 길이 등이 단가 책정에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정산된 금액은 유튜버가 등록해둔 통장으로 특정 시기 월급처럼 지급된다. 고소득 달성에 성공한 유튜버가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유튜버는 새로운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동학대, 초상권 등 문제
연 수십억 원의 수익을 낸다는 ‘핑크빛 환상’으로 유튜브의 파급력이 나날이 커지게 되면서 어린 자녀를 등장시켜 큰 돈을 벌려는 부모의 아동학대도 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국제구호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157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우리나라 인기 유튜브 키즈 채널 운영자를 형사 고발했다. 당시 5살짜리 주인공 A양에게 아빠 지갑에서 돈을 훔치게 하고, 실제 자동차도로에서 장난감 자동차 운전을 시켰다는 이유다. 법원은 이 행위를 정서적 학대로 판결했고 유튜브에서도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초상권 문제도 있다. 유튜버들은 현장성을 위해 야외촬영을 할 때가 많은데, 길거리에서 영상을 찍다 일반인들이 화면에 노출될 때 일어난다. 우리 대학 미디어영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20대 B학우는 “총칼보다 셀카봉이 더 무섭다”며 “유명 음식점이나 관광지에 가면 셀카봉을 들고 1인 방송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나도 모르게 내 얼굴이 찍히고 이것이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유튜브에 올라가는 상상을 하면 끔직하지만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집단지성
유튜브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용자가 몰려드는 독보적인 동영상 플랫폼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부와 명예를 얻는 ‘1인 크리에이터’ 내부를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각이 아니라, 지식의 창출과 유통이라는 거시적 관점으로 보면 그 대답은 간단하다. 지식의 창출 측면에서 유튜브는 정제된 문자가 아니라 영상을 시·청각 등의 감각을 통해 사고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지식의 유통 면에서는 누구나 영상 콘텐트를 만들어 올리는 플랫폼의 개방성이 인기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 경영진은 유튜브 플랫폼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이유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으로 분석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원래 기업이 상품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업·연구소 등 외부 전문가들의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키우는 경영 전략을 의미는 용어다. 그러나 유튜브는 외부 전문가의 범위를 일반인으로 확대했다. 일반인은 응축된 사고의 결과로서의 문자보다, 감각적인 영상으로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또 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개방된 플랫폼에서 지식은 전문가 수준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창작 자율권을 주고, 아이디어를 흡수하면서 양과 질의 강화를 급속도로 거듭하는 유튜브의 전략이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종이다. 파산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덴마크의 완구 기업 레고(Lego)가 유튜브식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예다. 레고는 일반 소비자가 직접 제품 개발과 개선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우수 결과물을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후 레고 마니아들이 결집하면서 새 수요 창출에도 성공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집단지성과 그 구조가 같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에서 도출되는 집단적 능력이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통합된 지성이 더 나은 판단과 상황을 결론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 등의 오픈형 백과사전, 네이버의 지식인, 참여번역 서비스를 그 사례로 볼 수 있다.
문자 중심으로 인류의 지성사를 담당해왔던 전문가와 기성세대의 권위는 무너지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는 전문가나 기성세대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영상으로 만들어 개방된 플랫폼에서 교류함으로써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골격이며 1인 크리에이터들이 흩어져 존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러다임은 전환됐고 인간은 새로운 지성사의 첫 장을 쓰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들은 영상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개방된 플랫폼에서 교류해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지식을 창출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골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