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학회장 강상규 방송대 교수)와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대표 강성규이경수 방송대 교수)이 주최한 제15회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학술대회가 지난 1월 15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줌(Zoom)으로 진행됐다. ‘번역과 메이지 일본의 사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시민강좌’의 일환이었다.
김현 연세대 연구원(한국정치사상)의 「후쿠자와 유키치의 서양사정, 어떻게 읽을 것인가?」, 송경호 연세대 정치학과 BK21 연구단 박사후연구원(동양정치사상)의 「서양사정에서 서양의 개념들이 어떻게 번역됐는가?」, 소진형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동양정치사상)의 「서양을 번역하다―19세기 동아시아 번역자들의 고뇌」, 홍철기 서강대 글로컬사회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서양정치사상)의 「정치사상의 번역, 번역의 정치사상」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잘 알려졌듯, 일본이 서양과 본격적인 문화적 접촉을 연 것은 18세기 막부시대다. 나가사키의 통역사들이 네덜란드어 사전을 편찬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메이지 시대 일본은 본격적으로 ‘서구’를 발견하고, 이로부터 근대 문물을 직수입하기 시작했다. ‘번역’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문물 수용의 통로로 작용했다.
발표자들은 메이지 시대 일본 지성들이 자신의 나라와 문화적 지평에 존재하지 않았던 근대 서구 정치사상 용어들을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모국어로 ‘명명’하고 이를 번역해냈는지를 추적했다. 자유, 철학, 이성, 사회 등 오늘날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개념어’의 등장과 정착까지 훑어보려는 시도였다.
강상규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지금 서있는 시점 역시 매우 거대한 전환기적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19세기 번역을 둘러싼 고투의 과정을 추체험하는 것은 21세기의 전환기의 상황에서 지혜로운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또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게 한다”라고 의미를 매겼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번 학술대회는 실시간 줌 접속자도 80여 명을 유지하는 등, 온라인 참여자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