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칭미]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힘든 고비를 맞게 됩니다. 힘든 고비를 넘기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고요. 제게는 힘든 고비를 잘 넘기도록 힘이 되어 준 방송대와 학교에서 만난 학우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 이가 있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합니다.


불행이란 녀석은 나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연속으로 찾아왔습니다. 2017년이 끝나갈 즈음 친정아버지께서 암 투병 중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한 달 후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답니다. 앞이 보이질 않았죠.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울면서 지낼 수는 없었어요. 남편과 같이 살림방이 있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병원 진료와 음식점 정리, 집을 구해야 하니 더욱 힘에 부치고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2018년을 치료에 전념하며 지내다 보니 미래가 불안해지더군요.


나의 미래를 위해 예전에 못 했던 공부를 시작해 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을 간호하면서 방송대 공부를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2019년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병세가 갑자기 안 좋아져 OT와 입학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렇게 학업의 끈도 놓아야 하나 고민하며 병원 생활을 했습니다. 입학식 한 달 후에 남편은 더 버티지 못하고 나의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장례와 49재를 치르고 PC를 여니 출석수업 일정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며칠을 잠도 못 자며 고민했어요. 이미 중간과제 제출 기간도 지났는데 가능할까? 출석수업을 나가보고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답니다.


OT와 입학식을 참석하고 스터디와 톡과 밴드로 소통을 한 학우님들은 이미 친숙한 느낌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지만 아무 소통이 없었던 저는 서먹서먹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따뜻하고 반갑게 환영해 주는 학우님들 덕분에 불편함 없이 무사히 출석수업을 마치고 스터디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답니다.


지난 3년 동안 즐겁게 같이 공부한 영주 언니, 유향 언니, 정아 언니, 묵묵히 우리 학년을 이끌어 온 월자 언니와 길순 언니, 멀리 충주에서 많은 힘을 실어준 현희 언니, 또한 우리 학년 학우들이 낙오 없이 같이 올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준 정옥 언니…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의 기쁨, 가난, 외로움, 슬픔까지 보듬어 주며 힘든 시간을 잘 버틸 수 있게 도와주고 올해는 저를 도와 학생회를 같이 이끌어 주시는 정옥 언니. 우리 학우들이 전생에서 부부였을 거라고 놀리기도 하는데 정말 그랬을까요? 올해 초 둘이 나란히 암이 친구 하자고 찾아왔어요. 일주일 차이로 수술 받고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같이 요양 중입니다. 그러면서도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걷고 있는 언니를 보며, 저도 힘을 내 봅니다. 언니야~ 사랑해.


송주영 교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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