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 앞둔 이영준 (사)사색의 향기 대표

“이번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을 통해 유라시아 국민과 소통하는 가운데 한국의 선진 교육 체계를 전파하고 방송대의 목표인 Knowledge(전문성), Network(나눔과 연대), Openness(개방성), with U(다양성)을 실천하고 선양하고자 합니다.”
자동차로 유라시아를 횡단하겠다는 대담한 발상을 내놓고 이를 추진한 이영준 (사)사색의 향기 상임대표(66세)는 여행을 사회적 관계 증진 운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한다. 여행을 통해 문화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던 그는 이번 유라시아 자동차 여행도 ‘문화나눔의 일환’임을 강조한다.

 

 

여행은 안주가 아니라
새로운 지경을 확장하는 도전이에요.
방송대 학우들에게 인류문명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한
유라시아 탐방을 알리고,
방송대의 설립 목적인 국가 인재 육성,

나아가서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죠.


그가 몸담고 있는 사색의 향기는 2004년 출범한 비영리단체다. 특히 ‘행복한 문화나눔’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한국 사회의 건전한 문화 확산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80여 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역사 문화탐방도 300회나 된다.
그의 활동 가운데 ‘대규모 귀촌 마을 기획’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사람과 생명이 중심이 되는 ‘100년 행복마을 향기촌’의 대장정을 시작한 게 그것이다. 그런 그가 유라시아 28개국, 80여 개의 도시를 탐방하는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대’를 계획, 실행을 앞두고 있다. 반도에 갇힌 한국의 국제정치적 환경을 극복하고, 현실을 객관하기 위해 기획한 유라시아 대장정이다.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전하자는 것. 그의 꿈과 도전은 방송대의 기치와 접점을 이루고 있어 솔깃하다.

“여행은 인문학 기반의 문화나눔 운동”
이 대표는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을 ‘21세기형 유라시아의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이며 인문학 기반의 문화나눔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오늘날에도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일원에 속해 있으니, 이번 여정은 우리의 역사적 흔적, 숨결을 더듬어 가는 ‘인문학적 여행’이 될 것입니다.”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대 후원기관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남구청, 국기원, 매일경제TV 등 여러 곳이다. 그런데 이 원정을 방송대가 후원한다. 왜? 궁금해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행은 안주가 아니라 새로운 지경을 확장하는 도전이에요. 다양한 연령대의 방송대 학우들에게 인류문명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한 유라시아 탐방을 알리고, 이를 통해 학우들의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거죠. 방송대의 설립 목적인 국가 인재 육성, 나아가서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대는 오는 6월 5일 서울을 출발해 동해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난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첫 기점으로 이후 라트비아,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헝가리 등의 나라를 거친 후 후반기에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을 거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총 기간 133일, 4만1천km 대장정이다. 4인 1조가 되어 차량 1대에 탑승한다.
 여정 중에는 도심에는 들어가지 않고 주변 마을을 찾아 그곳에 거주하는 한인 상인들, 한인 2세, 이민자 등을 만나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나누게 된다. 전쟁 상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는 여정에서 제외했다. 여행 경로인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의 10개국은 올해 한국과의 수교 30년이 되는 해라는 점도 놓칠 수 없다. 이번 원정을 두고 ‘민간외교 역할론’이란 평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대와 함께 하는 21세기 휴먼실크로드
이영준 대표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일에 미쳐 살았다. 직장인의 꿈인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약간의 부와 명예를 얻긴 했죠. 그렇지만 긴장과 스트레스가 계속되는 삶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제가 거둔 사회적 성공이 어두운 그림자였음을 뒤늦게 알게 됐죠. 행복이 뭔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독서와 인문학의 중요성을 깨우쳤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뿐만 아니라, 나와 나 사이의 소통과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죠.”
그런 인식 위에서 행복한 문화나눔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사색의 향기’였다. 여기에는 그가 사업상 거쳤던 해외의 여러 도시와 마을들의 경험이 녹아들었다. 그가 ‘여행’을 강조하는 이유기도 하다.

 


방송대 깃발과 함께 달리는 133일, 4만1천km의 대장정은 그 자체가 ‘21세기 휴먼실크로드’다. “저희의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대의 여정은 그 자체가 ‘21세기 휴먼실크로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이미 현지를 다녀온 전문가 분들의 자문을 참고해 가장 경제적인 비용을 집행하면서, 여행의 묘미를 살리는 한편, 민간 문화교류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마을과 마을을 잇고 국가와 국가를 이어 나가는 평화의 전도사’로서도 노력하겠다는 이 대표는 국내에는 없는 자격증 하나를 취득한 바 있다. ‘국제자동차여행지도사 자격증’이다. 이를 발판으로 관련 자격증 코스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이번 기회를 활용해 국제자동차여행 전문가를 양성하고, 그 자격을 인증함으로써 향후 유라시아 원정과 같은 일에 여행 가이드뿐만이 아니라, 여행 컨설팅도 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육성하려는 것이죠. 국제적인 시각과 세계시민 정신, 그리고 문화나눔의 정신을 중시하는 국제자동차여행지도자들이 배출된다면, 국가적인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방송대의 정신도 안주(安住)가 아니라 도전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유연한 사고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자고 거듭 제안하는 그의 대장정이 어떤 꽃을 피워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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