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안귀옥 변호사의 부모면허증

부모면허증 마지막 회는 제 양육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도 여느 워킹맘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늘 부족했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는,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늘 ‘빨리 빨리’가 입에 붙어 있었습니다.  지방에 재판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출근 해야 하거나 저녁에 회의가 있어 늦게 귀가하는 날에는 깨어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름에 휴가 내서 아이들과 가족여행 준비를 하다가도, 피의자의 영장실질심사 참여나 수사기관 조사에 급히 변호인으로 참여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날이면, 아이들에게 ‘엄마 회사에 금방 다녀올게’ 하고 나가서 오후 늦게야 오기도 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하고 기다리던 아이들은 엄마가 한나절이 지나도 오지 않자, 쌓아놓았던 여행 가방 위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육아도우미도 오지 않는 추운 주일 날, 서류 쓸 것이 밀려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들을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데리고 나와서 눈 쌓인 법원 주차장에 내려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주차장에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면서 놀고 있으라고 해놓고, 사무실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내려다보면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다 지나간 일들이라 추억처럼 남의 일처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치열하게 양육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방학 때면 평상시에 많이 놀아주지 못한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이런저런 정보들을 뒤지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뮤지컬「캣츠」를 비롯해 에버랜드, 박물관, 연극 등등 놀 계획을 세워 아이들과 열심히 놀러 다니다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아이들은 방학 내내 놀지도 못했다고 불평을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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