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학과별 커리어 탐색 16. 통계·데이터과학과

데이터사이언티스트(데이터과학자)란 직업이 촉망받고 있습니다.


데이터 과학이란 그렇게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건데, 그 자체로는 애매한 신조어 같습니다. 데이터애널리스트(데이터분석가)와 혼용하기도 하는데, 데이터사이언티스트와는 또 다릅니다. 먼저 데이터 분석은 어떤 데이터가 나에게 주어지면 툴(도구)과 통계적 지식을 이용해 결과를 만들어내면 끝나는 일입니다. 데이터과학은 그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데이터의 근원에서부터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데이터가 어떻게 입수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분석·해석되며, 이후 최종적으로 얻는 유익이나 결과까지 따지는 전 과정입니다.


예전에는 통계가 상대적으로 평면적인 분석을 위해 기능했다면, 오늘날 데이터과학은 컴퓨터과학과 결합해 데이터 컨버전(융합), 필터링(여과) 등 과정을 거쳐 가치 있는 데이터로 재가공해 분석하는 일까지도 의미하죠. 또 한편으론 학자들 중에 데이터과학을 컴퓨터과학이라 보는 사람도 있고, 통계학으로 보는 사람도 있어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최상위권 명문 공립대학인 퍼듀대학교의 교수들은 데이터과학이 컴퓨터과학과 통계의 접목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해석에 동의합니다.

어떤 과목을 배우나요?
통계·데이터과학과 홈페이지에 과목 노선도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자체보다도 「R컴퓨팅」, 「파이썬과 R」 등 분석 도구를 잘 다루기 위한 과목이 많습니다. 아울러 이론 과목인 「통계학개론」 등 확률, 전통적인 통계·수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데, 이런 지식들이 분석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3학년으로 통계·데이터과학과에 편입하더라도 통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R컴퓨팅」은 1학년 과목인데, 3학년 수강생도 1천500명이나 됩니다. 만약 개발자라면 「R컴퓨팅」을 안 들어도 되겠지만, 대신 통계적 지식이 부족할 경우 「통계학개론」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3학년 편입생들은 너무 조급하게 공부하진 말아야 합니다. 한 학기 정도 더 공부한다 생각하고 긴 호흡으로 기초를 잘 다져야 학위 과정을 잘 수료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학년 과목을 교차 수강해도, 전공학점으로 인정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대학원에서는 전문직 학생들이 많다는데
학부 인기도 높지만, 최근에는 대학원 입학생들의 이력도 눈에 띕니다. 바이오정보·통계학과에서는 많은 현직 의사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들은 바이오와 관련한 통계학 공부를 하는 데 물리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방송대의 원격 학습이 장점으로 통한 것 같습니다. 근무처를 벗어나지 않고도 자신들의 의학 데이터를 분석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거죠. 2014년쯤 2~3년간 의학 전문가들이 굉장히 많이 입학했는데 이 가운데 의사들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나머지 데이터과학과 관련한 직업을 가졌거나 공부하는 학생들인 거죠.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빅데이터전문가 등 교육과정을 개설한 곳들이 많습니다. 방송대 통계·데이터과학과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 장점은 무엇인가요?
방송대 통계·데이터과학과는 기본적으로 이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 박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커리큘럼을 개설한 점이 두드러지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대학교 학위’라는 점이 장점일 것입니다. 커리큘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면 하나의 학위를 취득한다는 것이 굉장한 강점입니다. 학원을 통해 자격증, 수료증을 받는 차원을 넘어 2~4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들여 하나하나씩 지식의 주춧돌을 놓으며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점차 지식을 체화해 익숙해지고, ‘이렇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4년간 학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학원에서보다 끈끈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방송대 입학 전 다른 대학에서 다른 전공 공부를 하던 학우가 우리 학과에 와서 2년간 공부 끝에 학위를 마친 후, 관련 전공으로 미국 대학원 입학에 성공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 우리 학과의 커리큘럼이 탄탄하다는 방증이고, 진로 전환의 중간 돌다리로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과 명칭이 지난해 정보통계학과에서 통계·데이터과학과로 바뀌면서, 우리 학과에 대한 현장 실무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커리큘럼 설계에 전임 학과장님도 굉장히 노력을 들이셨지만, 최근에 더욱 실무 연계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평을 듣습니다.

1학기 통계·데이터과학과 신입생이 전년 대비 8% 늘었습니다.
저희 학과 학생 대다수가 3학년으로 편입한 직장인들이 많고, 그중에는 개발자가 많습니다. 현직 개발자들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온 사람들인 거죠. 게임, 포털, IT 서비스 등 업계에 몸담고 있는 분들입니다. 현직에서 필요한 지식을 더 습득해 관련 업무를 수행할 때 통계와 데이터과학을 도구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우리 학과 학우들의 최종학력과 직업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는데, 석사 이상 학력을 가진 학우들이 30%가 넘는다고 해서 우리 교수들도 사실 갸우뚱했습니다. 조사 대상이 많지 않았기에 그 통계 결과를 믿진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석사 이상인 학우들이 분명 많았습니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학사 과정으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모든 능력을 갖추기는 어려 울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학과에서 공부하는 것이 데이터와 관련한 부문으로 진로를 잡거나, 경력을 개발하기 위한 충분한 동기는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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