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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방송대(총장 고성환)에서도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성인 학습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 학습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고등평생원격교육기관인 방송대의 고등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차관 장상윤)는 9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교육부 소관 5개 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원격대학이 설치·운영할 수 있는 대학원의 종류를 ‘특수대학원’ 외에 ‘일반대학원 및 전문대학원’까지 확대해 원격대학에서도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해진다. 단, 의학·치의학·한의학 및 법학 전문대학원은 제외된다.

 

이번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뒤 시행한다. 시행을 위해서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등 후속 입법 절차와 원격대학의 대학원 설치 준비 및 인가 절차 등이 남아 있어, 방송대 역시 본격적인 박사과정 설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해외 국립원격대학의 경우, 박사과정을 개설한 곳은 OU(영국), UMUC((미국), AU(캐나다), UNED(스페인), UNISA(남아공), OUJ(일본), OUM(말레이시아), OUHK(홍콩), IGNOU(인도) 등이다. 아시아 국립원격대학 중 대만(NOU)의 경우 대학원 과정 자체가 없지만, 일본(OUJ)에는 5개 박사과정이, 말레이시아(OUM)에는 7개 박사과정이 개설돼 있다.

 

그간 방송대 박사과정 설치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은 갈렸다. 원격교육연구소(소장 이영애, 유아교육과)의 한 설문 조사에서 대학원생 79.7%가 ‘방송대 대학원에 박사과정이 개설된다면 입학하려고 한다’라는 긍정적인 응답을 보였다(원격교육연구소, 「대학원·경영대학원 운영과 제도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정책과제 18-12, 2019.01). 방송대 석사 과정 대학원생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박사과정 설치 시 입학에 긍정적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방송대 교수 42.9%는 ‘방송대 대학원에 박사과정이 개설된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학부와 석사과정 운영으로도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는 만큼의 공력이 들어가는 박사과정 설치는 부담이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정민승 방송대 대학원장은 “우리 대학원은 국내 최대규모의 원격대학원으로서, 그간 대학졸업자들의 실천적 전문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라면서 이런 성과를 토대로 “학제간 연계를 도모하면 박사과정 설립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미 학부 및 석사과정 운영만으로도 교수진의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므로, 박사과정 설립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교수의 추가배정과 재정적 지원, 그리고 교수의 연구 및 논문지도에 대한 지원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환 방송대 총장은 박사과정 설치 법안 통과와 관련해 “지금까지 원격대학에 박사과정을 설치하지 못한 것은 일반대의 교육방식과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상황을 거치며 그런 시각과 관점에 변화가 있었고, 이것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박사학위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기회를 넓혀, 방송대의 학습복지를 박사학위 과정까지 저변 확대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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