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세상을 바꾸는 방송대 사람들

2022년 민선 8기 서산시장으로 돌아온 이완섭 동문은 방송대를 ‘인생의 징검다리’라고 표현한다. 공주고등학교를 나와 두 번의 대입 실패를 경험한 그는 군대 제대 전에 직장을 구하고 곧바로 방송대에 입학하겠다고 결심했다. 제대 직후 총무처에서 시행하는 국가 7급 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곧바로 방송대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1982년의 일이다. 1958년 충남 서산군(현 서산시) 해미면에서 태어난 이 동문의 공부길은 방송대 행정학과를 거쳐 연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숭실대 대학원 T정책경영학 박사 과정으로 이어졌다. 그의 말대로 행정을 기반으로 IT·정책·경영학이라는 세 가지 퓨전 학문을 다진 셈이다.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산시장실에서 이완섭 동문을 만났다.

사진 제공 = 서산시 공보담당관실

제 인생의 징검다리가 되어 준 방송대를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교차합니다.

후배님들이 공부만 강조하기보다는

방송대의 특장점이기도 한,

다양한 동문 네크워크 교류에 좀더 관심을 뒀으면

좋을 것 같아요.


방송대는 내 인생의 징검다리
“저는 어디 가서도 방송대가 없었다면 오늘의 이 자리까지 연결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방송대가 징검다리가 돼 이후의 전문적인 공부가 가능했던 거죠. 방송대는 저한테는 진짜 고맙고 소중한 모교입니다. 미안하게 생각하는 건, 제게 큰 길을 열어준 학교인데 뭐 하나 제대로 돌려준 게 없다는 것이죠. 뭔가 기여할 날이 오리라고 생각해요.”
서산 출신인 그가 서산시와 인연을 맺은 건 2009년 7월이다. 철도청, 총무처(현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하던 이 동문은 2009년 7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서산시 부시장을 지냈다. 직장에서도 ‘베스트 공무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스마트’한 그이다 보니, 현장 업무 파악도 빨랐고, 시정 흐름의 맥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었다.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2011년 하반기 서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민선 5기 서산시장에 당선됐다. 정치와 행정이 결합된 선출직 시장 경험은 민선 6기에도 이어졌다.  
민선 5, 6기를 거치는 동안 그는 무엇보다 서산시의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산시를 명품도시로 만들어 가는 데도 주력해,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정직과 청렴의 아이콘, 7급에서 시작해 시장에 오른 검증된 공직자,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 동문은 ‘해지는 서산’을 ‘해뜨는 서산’으로 바꿔가기 시작했다. 역발상의 아이디어였다. 2018년 한 차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행정의 최고 가치는 시민의 만족”이라고 말하는 그의 포부는 결코 화려하지도 요란하지 않다. “민선 8기 서산시장이라는 자리는 서산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이뤄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산은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옥구슬이 여기저기 많이 널려 있는 낙토(樂土) 지역이죠. 이를 잘 꿰어 명품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서산을 서해안 중심도시로 키우겠다”
“제가 꿈꾸는 새로운 서산은 서해안 중심도시로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도약하는 서산, 살맛나는 서산’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풍요로운 경제도시 △걱정없는 복지도시 △품격있는 문화도시 △오감만족 관광도시 △비전있는 희망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약사업 110개, 역점사업 36개로 총 146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 내에 UAM(도심항공교통) 실증센터(데스트베드)를 유치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신성장 산업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야심찬 방안도 눈길을 끈다. 지역인재 고용인센티브를 도입해 청년들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것도 체감되는 의제다.
방송대를 일찍이 경험했던 터라 ‘평생교육’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배움과 건강관리 부분에 힘을 쏟고 있다. 각종 프로그램과 다양한 분야에서 배울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건강도 지키면서 삶의 윤활유가 될 수 있게 했다.
“저는 다음 선거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시민이 뽑아준 시장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오늘 하루 즐겁게 최선을 다할 뿐이죠. 지금이 중요하고 현재가 소중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건 저의 타고난 성품이며, 소신이기도 하죠. 열심히 하다 보면 ‘서산시를 많이 발전시켰다’라는 평가를 듣지 않을까요? 그러면 그것이 최고의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이 동문이 방송대에 입학하던 당시 학제는 5년제였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방 들고 출석수업에 참여하러 사무실을 나설 때가 가장 설렜다고 말하는 그에게 공부의 비결을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공부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출석수업 가는 날을 기다리는 게 좋긴 했지만, 학점은 뚜렷하게 잘 받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A는 얼마 안 되고, B가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한 번도 포기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제 의지로 선택했고, 목적이 명확했거든요. 반드시 졸업해야 했어요.”
출석수업 참가는 직장에서도 법적으로 용인되는 시간이어서 늘 기다렸다고 말하는 이 동문은 당시 학습 여건을 ‘구석기 시대’라고 회상한다. 지금은 ‘청동기 시대’에 와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만큼 학습 여건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1987년 졸업한 선배로서 그는 후배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공부와 함께 인적 교류에도 힘써주길
“지금처럼 좋은 여건에서 공부하다가 포기한다는 건 좀…. 다양한 콘텐츠와 교재, 선배들 그리고 각종 동아리와 스터디 모임에서 공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방송대 생활은 일반 대학 생활과 다르게 훨씬 더 역동적입니다. 저는 후배님들이 공부만 강조하기보다는 방송대의 특장점이기도 한, 다양한 동문 네크워크 교류에 좀더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과 ‘방송대’라는 끈으로 연결된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거든요.”
방송대를 탯줄과 같은 생명의 끈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완섭 서산시장. 그는 “방송대라는 끊어지지 않는 동아줄을 잡는 사람은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인적 네크워킹의 연결점이며, 내 자신을 또다른 과정으로 변화시켜 더 성숙하게 만드는 징검다리인 방송대를 선택하셨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방송대의 원격교육이 사회 곳곳에서 역량을 한층 더 발휘했다. 이 동문 역시 방송대가 점점 더 발전하면서 커나가고 있다고 본다. 그는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훌륭한 동문들을 찾아내 이분들을 소개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동문들은 직장이나 각자의 생업으로 쉽게 나서기가 어려울 거라 봐요. 방송대가 학교 차원에서 이분들을 연결하는 역할 그리고 사회에 홍보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문의 응집력을 키워내고, 하나로 연결하는 중심 역할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학교도 홍보하고, 훌륭한 동문을 사회에 알릴 수 있으리라고 봐요. ‘아, 그분이 방송대 출신이라고?’ 그런 반응들이 많아질수록 방송대의 사회적 위상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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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고 갑니다. 저 또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징검 다리가 되어 직장 지원으로 연세대학교에서 MBA학위를 취득하게 되었으며, 오래전에 미국 Michigan state university Graduate 과정으로 Urban Planning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 2023학년도 금년에 영어영문학과 3학년에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지도 편달 부탁 드립니다.
    2023-02-02 05:46:1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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