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남양주·구리학생회장 기고문]

박란종 남양주·구리학생회장

[편집자 주]
본지 7호(2019년 04월 22일자) 12면 ‘사람과 삶’ 섹션에서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남양주시학습관을 지원한 내용과 그의 평생교육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남양주·구리학생회장은 해당 기사를 읽고 학생회를 대표해 의견과 제언을 KNOU위클리에 보냈다. 본지는 방송대 구성원들의 열린 소통을 위해 해당 글을 이번 호에 싣는다.


방송대는 저렴한 등록금으로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남양주·구리지역처럼 가까운 곳에 지역대학 캠퍼스가 없는 학우들은 같은 등록금을 내고도 상대적으로 학습 지원이나 복지 혜택을 덜 받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남양주·구리지역은 그동안 학우, 동문이자 지역주민인 방송대인의 노력으로 지자체와 지역 도서관 협조를 얻어 약 20년 동안 스터디룸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왔다. 스터디룸은 남양주시학습관과 별개로 도농도서관에 80평 규모로 입주해 있으며, 총 9실의 스터디룸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은 학생회가 도맡아 해오고 있다.
지자체가 학습공간이 부족한 지역 방송대 학우들을 위해 스터디룸 공간을 지원한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대학당국은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학업 지원에서 소외된 학우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학업 및 지역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지자체는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지역시민이자 인재인 방송대인의 교육을 지원할 수 있다. 즉 지자체가 스터디룸을 제공하고, 학생회가 운영하는 방안은 매우 이상적이고 좋은 사례다. 현재 남양주·구리, 광명, 의정부 지역 등이 지자체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남양주와 구리지역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소속인데, 대학당국은 행정편의 문제로 서울지역대학에 소속시켰다. 이로 인해 학우들과 동문들이 경기도나 각 지자체 지원을 받는 데 제약과 불편이 따르고 있다. 이는 경기북부지역인 의정부·양주, 광명시, 동두천 학습관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경기지역은 넓은데 반해, 경기북부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별도 지역대학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 학우들이 출석수업을 듣거나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면 최소 2~3시간을 투자해 서울지역대학까지 가야 한다. 이는 서울 중심의 행정시스템 때문에 비롯된 결과로 학우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학습 환경 오히려 악화
현재 남양주·구리지역 학우들이 당면한 사안은 학습관과 스터디룸 공간 문제다. 지난 2월 임차기간이 만료된 남양주시학습관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50평 미만의 주민센터 공간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강의실과 스터디룸이 없다. 이에 더해 남양주시가 지원했던 도농도서관 내 스터디룸도 오는 12월 비워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부지 소유주인 민간기업 결정에 따라 연말에 건물이 철거되기 때문이다. 학습관은 공간을 확보했지만, 결국 학우들이 이용하는 스터디룸은 하나도 남지 않는 결과가 초래됐다.
이는 지자체로부터 학습관 공간을 지원받는 협상과정에 있어 오랜 기간 지자체와 소통해온 학우와 동문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으며, 스터디룸 이전 문제는 대학당국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논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결국 학습관 임차료를 절약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기존에 있던 학습공간은 모두 없어진 셈이다.
기존 남양주학습관은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강의실 1실, 스터디룸 2실, 학생회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었다. 1천300여 명(구리 및 인근 지역 이용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증가한다) 학우가 이용하기에 좁지만, 과제물 특강을 개설하고 스터디 편의를 제공할 수 있었다. 방송대 특성상 퇴근 후 저녁 또는 주말에 공부하는 학우들이 대다수인데, 주민센터 건물은 정해진 운영시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학내 스터디 등 많은 모임들이 카페 등 외부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학우 입장에서는 학습 환경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나빠졌다고밖에 볼 수 없다.

대학당국 소통 확대해 주길
남양주·구리학생회는 오랜 기간 지자체 인맥, 활동 경험을 활용해 지역 봉사활동을 펼치고, 지역축제에 빠짐없이 참가해 방송대 부스를 개설하는 등 자발적으로 입학홍보를 하고 있다. 또한 남양주시와 협약해 12개 지역도서관과 각 교육기관에 홍보물을 배포한다. 현재 구리시와 협의를 통해 방송대 홍보 방향도 협의 중이다.
대학당국 역시 학우와 동문들이 지자체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주고, 학우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했으면 한다. 다행히 대학당국 관계자가 최근부터 학생회와 소통채널을 열고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우선 스터디룸은 지난 6월 학생회가 남양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새롭게 건립될 정약용 도서관으로 이전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남양주시학습관의 공간 문제는 학생회와 서울지역대학이 함께 학우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지역 확장성을 고려해 예전 규모 이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학당국에 바라는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현재와 미래의 학생 수 규모를 감안해 남양주시학습관에 출석수업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시켜달라는 것이다. 남양주시학습관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 현재 젊은 세대의 빠른 유입으로 인구 백만 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역을 아우르고 있다는 지리적 요건의 장점도 있다. 지난해 말 남양주시학습관 소속 재적생은 2만5천여 명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인구가 남양주시로 유입될 전망이므로, 남양주시학습관 역시 성남시학습관이나 안양시학습관 못지않은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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