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타자의 고통에 대한 공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주제는 한강의 소설에서 지속적으로 탐구된다. 광주의 상처와 고통의 기억을 그리는 『소년이 온다』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그런 문제의식은 한강이 이전에 발표한 소설들에도 이미 관철되고 있었다. 2016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2007)가 대표적이다. 『채식주의자』는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이라고 간주되는 세상의 질서에 은폐돼 있는 억압과 폭력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는 한 여성이 겪는 기이한 변신 과정을 그리면서, 몸과 정신이 파괴되는 끔찍한 고통을 통해서 타자의 고통과 공명하는 한 여성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람들의 육식을 위해 죽어가는 생명들의 고통을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0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