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온 지 5년밖에 안 된 상황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조금 걱정은 됐죠. 부모님도 친척도 올 수 없으니까요. 학생회 활동을 함께 했던 회장님께 결혼하다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우리 쪽 손님이 없을 텐데 어떡하냐며 혼주석에 기꺼이 앉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9월 16일 울산의 한 예식장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탈북 후 울산에 정착한 김은희 학우(중어중문학과 3)가 백년가약을 맺은 것. 지인이나 고마웠던 분들에게 인사드리는 정도로 결혼식을 치르려고 생각했지만, 결혼식은 또 다른 일이었다. 평소 어떤 일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는 성격의 김 학우도 결혼식 날이 다가올수록 이런저런 고민이 커졌다.
소식을 들은 안희정 울산지역학생회 연합회장(중어중문학과 회장)이 나섰다. 안 회장은 중어중문학과에서 함께 공부 중인 남편과 함께 혼주석에 앉기로 한 것. 안 회장은 “하루 혼주석에 앉은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늘 지켜보면서 부모의 역할을 하려는 마음으로 혼주석에 앉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울산지역학생회와 중어중문학과 학생회에 결혼식을 알렸다. 결혼식장에는 수십 명 학우가 김 학우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감동적인 결혼식을 본 한 학우는 탈북인 학우를 위해 기꺼이 결혼식에 앉은 안 회장의 리더십을 사례로 이번 중간과제물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신부 김은희 학우는 “궂은 날씨에도 학우분들이 많이 오셔서 정말 가족 같은 마음으로 축복해줘 정말 행복했습니다. 안 회장님과 남편 백남훈 학우님은 제 어머니, 아버지로서 그 자리에 앉으셨어요. 쉬운 일이 아닌데요.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슴에 깊이 새기고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