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은?

성공을 위한 요소인 ‘그릿’(GRIT)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줄임말로, 장기적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로 풀이된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성공이라는 닿기 어렵고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소확행,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 것이 현실이다. ‘소확행’이라는 단어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수필집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소확행을 추구하고,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저축을 통해 40대에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성공’의 의미 또한 시대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방송대 학우들에게 성공은 어떤 것일까?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또 나의 일이 사회에도 보탬이 된다면 이미 성공한 삶 아닐까.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는 ‘자신의 분야에서 큰 성취를 이룬 성공한 이들의 비결’을 짚는다. ‘성공’이란 무엇이며,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계획해야 하는지 방송대 학우들과 고민하기 위해서다. 
 
고서정 기자 human84@knou.ac.kr
 
베스트셀러『그릿(GRIT)』의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의 컨설턴트 출신으로 백악관, 세계은행, 포춘 500대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고액 연봉의 선망받는 직업인 컨설턴트보다는 교사가 천직임을 깨닫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 ‘성공에 있어서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심리학을 공부했고, ‘그릿’을 연구했다. 
성공을 위한 요소인 ‘그릿’은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줄임말로, 장기적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로 풀이된다. 책에는 그릿을 키워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는데, 그릿은 안에서 밖으로, 즉 개인이 키워갈 수 있으며, 부모, 교사, 멘토 등에 의해서 즉, 밖에서 안으로도 키워나갈 수 있다.
저자는 그릿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설명하면서도, 그릿이 성공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탁월함과 선량함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선량함’을 우선으로 꼽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타인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조사한 연구에서도 어떤 특성들보다 ‘도덕성’이 우선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을 덧붙인다.
 
당신의 일을 사랑하나요?
 
성공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오랜 고민 끝에 제 열정을 좇아 불안한 길을 택했습니다.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열정이 없다면 그 일을 고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기고가로 2011년부터 매주 성공한 이들 200명을 인터뷰한 헤스터 레이시는 “인터뷰마다 반복해서 성공한 이들이 말했던 한 가지는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는 이야기였어요. ‘나는 정말 행운아죠. 새로운 프로젝트를 얼른 시작하고 싶어요’라고 표현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해야만 하는 일이라서 또는 수입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일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조사에서 개인적 관심과 일치하는 일을 할 때 직업적 만족감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릿을 키우기 위해서는 첫째, 열정의 대상을 찾고, 둘째, 인내심을 갖고 관심사를 파헤치라고 말한다. 그리고 셋째로, 의식적인 연습을 하라고 말한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다 보면 의식적 노력이 필요 없는 몰입의 순간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의식적인 반복 연습을 할 것을 추천한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만 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말콤 글래드웰 전〈워싱턴포스트〉기자의 ‘1만 시간의 법칙’ 등도 유명하지만, 전문가들이 단순히 양적으로 남들보다 많이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며, 도달하지 못한 고난도의 과제에 도전한다는 게 더크워스의 분석이다.
 
위인과 일반인을 구분 짓는 4가지 특징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과 일반인을 구별하는 특징이 있을까? 위인전이나 성공한 이들의 자서전을 보면 범상치 않은 면들이 있다. 미화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면모가 있기도 하지만, 막상 성공의 비결을 정리해 보면 처음 보는 특별한 것은 없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캐서린 콕스는 위인과 일반인을 구분 짓는 4가지 특징을 설명했는데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의지력과 끈기’로 설명할 수 있다. 세세하게 보면 첫째, 멀리 확고한 목표를 두고 일하고, 이후의 삶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며, 둘째, 단순한 변덕으로 과제를 포기하지 않고, 새로움 때문에 다른 일을 시작하지 않으며, 셋째, 의지력과 인내심이 강하며 한 번 결정한 사항을 조용히 밀고 나가는 결단력이 있고, 넷째, 장애물 앞에서 과업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요함이다. 그릿과 겹쳐지는 부분들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릿을 갖고 있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타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거둔 이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에 언제나 ‘타인’을 언급한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자녀, 고객, 학생이라는 구체적인 대상부터 스포츠, 과학, 사회처럼 추상적인 대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릿을 가진 성공한 이들은 자신의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타인에게 혜택을 주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수고와 희생, 실망과 좌절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즉,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그릿의 기초가 되는 강력한 동기가 ‘이타성’이라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릿이 높은 사람들은 의미 있고 타인 중심적 삶을 추구하는 동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대단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의 목적이 자신보다는 더 큰 세계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자세
 
방송대 학우들도 새해를 맞으며 모두 멋진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 4월이라니! 계획을 잔뜩 세워뒀지만 달성하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다시금 계획을 세우고 집중하면 된다. 실제로 다양한 학생실태조사 데이터를 보면 이맘때쯤이면 세웠던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아 우울해지고, 학업도 두려워져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에 빠진다고 보고됐다. 먼저 졸업한 선배들이나 학과 교수님들은 “한두 달 하고 포기한다는 것은 처음 가졌던 마음의 결심을 아깝게 만든다. 한 학기, 두 학기 공부하다 보면, 탄력이 붙고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방송대 공부와 생활을 ‘마라톤’, ‘인생’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릿』뿐 아니라 성공의 비결을 다룬 많은 책들은 성공에는 IQ나 능력보다는 꾸준함과 인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고, 7번 넘어지면 8번 일어나라고 말한다. 흥미롭고 목적이 뚜렷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면서 매일, 몇 주, 몇 해 계속해서 연습하라고 말한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과 7전 8기의 자세는 많은 성공한 이들이 중요한 자질로 꼽는 요소들이다. 
 
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표
 
학우들은 어떤 삶의 계획표를 가지고 있을까? 기자 또한 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게 훨씬 많다. 많은 이들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계획표 가운데 ‘만다라트’ 계획표라는 게 있다. 만다라트 계획표는 실력과 인성 면에서 균형 잡힌 야구선수 오타니의 계획표로 알려져있다. 우리는 삶 속에서 각자가 추구하는 다양한 목표들을 위한 세부 계획을 세우는데, 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오타니는 천문학적인 거액 연봉을 받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면서도 계획표에 쓰레기 줍기, 물건을 소중히 쓰기 등 사소하지만 바른 생활 습관까지 체크하면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운동장에서 쓰레기를 주울 때마다 누군가가 버린 행운을 줍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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