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보드 위에 올려진 여러분의 손끝에서 새로운 시작이 열릴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컴퓨터과학과의 교수·조교·튜터들과 전국 학생회·동아리·스터디는 여러분의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 또 전국 2만 명의 학우도 큰 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졸업까지 끝까지 정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재화 컴퓨터과학과장은 지난 2월 15일 서울 대학본부 열린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학년도 1학기 컴퓨터과학과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이 같은 환영의 말을 전했다.
이날 OT엔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많은 260여 명의 학우가 찾아 강당 1, 2층을 가득 채웠다. 컴퓨터과학과의 정재화 학과장을 비롯해 김강현·손진곤·이병래·이관용·김희천·정광식·강지훈 교수가 서울지역 OT에 참석했다. 김진욱 교수는 타 지역대학 OT에 참석해 이 자리엔 불참했다.
도서관 이용법, 학과 교수·튜터 소개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OT는 도서관 이용법, 학과 안내, 교수 소개, 환영사, 튜터 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교수 소개, 튜터 소개 시간엔 모두가 애정 어린 조언들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질의응답 시간엔 다양한 연령대의 학우들이 앞으로 배우게 될 과목과 방송대만의 경쟁력 등을 질문하는 등 호응도 뜨거웠다.
이병래 교수는 “컴퓨터과학과 학생들은 대부분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어 시간이 넘치도록 많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학창 시절 때처럼 시간 할애를 많이 해야 하는데, 오늘 입학 OT에서 만나신 분들을 다음 졸업식에서 꼭 만나 뵙길 기대한다”라고 응원했다. 이관용 교수는 “방송대가 원격교육 대학이다 보니 원할 때 언제든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참 좋지만, 이건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 의미를 갖는 것이고 이를 믿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실패를 맛볼 수 있다”라며 “스스로와 싸워 꼭 승리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희천 교수는 방송대의 경쟁력에 대해 “방송대의 강점은 등록금이 40만 원으로 가성비 있다는 것”이라며 “입학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지만, 그럼에도 학생들 가운데 10%는 이른바 명문대학 학생들과 비교해도 실력이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이어 “여러분도 열심히 공부해 얻어가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방송대 컴퓨터과학과 명칭에 ‘과학과’가 포함된 만큼, 단순 컴퓨터 코딩 학원과 달리 학문적으로 기초부터 탄탄히 배울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손진곤 교수는 방송대학 TV에서 자신의 「이산수학」 강의를 들었던 한 학우의 질문에 “제 과목이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진 몰라도, 컴퓨터를 잘하려면 수학 베이스가 필요하다”라며 “건물을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설계가 적성에 맞는다면 기초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고, 시공을 좋아한다면 프로그램 언어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은경 서울지역 컴퓨터과학과 학생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통 있는 스터디들이 많이 위축됐는데, 지난해부터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라며 “특히 컴퓨터과학과는 방송대 여러 학과들 중 젊은 층이 많은 학과로 유명한데, 개발자 취업이나 해외 유학을 목표로 오는 학우들이 많은 만큼 학생회에서도 스터디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겠다. 또한 우리 학우들이 중도 포기 없이 졸업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20~30대 학우들이 붐비는 ‘젊은 학과’
이날 OT에 참석한 20대 편입생 임승환 학우는 “전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4년제 대학 졸업장이 필요해 방송대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클라우드 엔지니어를 꿈꾸고 있는데, 이런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라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OT에 참석한 학우들 가운데는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해 졸업한 뒤 코딩 학원에서 프로그램 언어를 배우고 이미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학우들도 많았다. 30대 편입생 한승연 학우는 “컴퓨터 비전공자인데 학원에서 프로그램 언어를 배워 개발자를 하고 있다. 방송대 컴퓨터과학과에서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건설회사에서 IT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20대 편입생 서수민 학우는 “앞으로 목표는 대학원이고, 나중엔 건설 분야에서 창업도 고려하고 있다. 먼저 방송대에 다니던 친구가 추천해 줘서 이번에 입학하게 됐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취업이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컴퓨터과학과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입학한 학우들도 보였다. 편입학한 30대의 한 학우는 “저는 문과에서 공부했는데, 전혀 다른 학과인 컴퓨터과학과 공부가 궁금해서 입학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개발자와는 관련 없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까지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