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가르쳤던 몽골인 조민국 학생은 몰입이 엄청난 학생이었어요. 한국어를 잘 가르쳐주기 위해 하루에 몇 시간씩 튜터링 준비를 했었는데, 오히려 이 학생으로부터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받고 탐구하는 자세도 생겼어요.”
국영랑 동문(영어영문학과)은 지난해 9~11월 방송대 한국학센터사업단(단장 장영재)가 진행한 ‘한국어 교육 봉사단 1기’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후,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번 튜터링 프로그램의 교육 대상은 몽골 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었다. 튜터인 자원봉사자들은 주 1회, 회당 45분가량 화상회의 줌(ZOOM)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국 동문은 외국인 대상 국어교육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전엔 충청북도국제교육원 다문화교육 체험장에서 영어 캠프 사감 겸 해설사로 일했던 경력이 있어, 이번 튜터링 활동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다음은 국 동문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몽골인 학생과의 튜터링 활동은 어땠나
몽골의 인터넷 환경은 한국만큼 좋지 않아서 줌 소통 중 인터넷이 끊기거나 느려질 때가 종종 있었다. 조민국 학생은 튜터링 시간을 단 한 번도 어기지 않을 정도로 성실했고, 늘 진지하면서 웃는 얼굴로 프로그램에 임해줬다. 이런 학생을 만났다는 게 즐겁고 고마웠다. 원래는 조민국 학생이 기숙사에서 노트북으로 줌을 썼던 것 같은데, 한번은 튜터링 시간을 몽골시간으로 착각했다면서 줌에 연결할 수 있는 강당으로 서둘러 찾아가면서까지 노력했다. 카카오톡으로 급한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할 때에는 친구 휴대폰을 빌려서 나와 연락했다.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했으며, 몽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약간의 영어를 쓰기도 했지만 대부분 천천히 알려주면 민국 학생이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튜터링이 이뤄졌나
튜터들이 자율적으로 튜티와 조율해 공부할 분야, 범위를 정하면 됐다. 우리는 민국 학생이 말하기와 듣기 부분을 원해서 그렇게 했다. 튜터링 시작 전부터 조민국 학생은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던 중이었고, 튜터링 수업 첫날 조만간 한국어 말하기 경시대회에 나간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날 바로 대본을 봐주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줬다. 끊어 읽기, 감정 실어서 리듬 있게 말하기, 말의 빠르기를 조절하는 법 등을 알려줬다. 나의 대본 읽기를 녹음해 가서 연습했다고도 했다. 다음 수업이 있기도 전에 경시대회에서 1등 했다고 기쁨에 차, 친구 카카오톡으로 나에게 연락을 줬다. 이외에도 한국 드라마, 케이팝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한국어 튜터링 종료 후엔 어떻게 지내고 있나
요즘은 이태원에 있는 다문화센터에서 프랑스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방송대 한국어 교육 봉사단 활동으로 인해 지금 비슷한 일을 하게 됐다. 방송대 한국어 교육 봉사단 1기로 참여해 내겐 더 뜻깊었다. 나도 한국어 튜터링이 처음이었는데 학교도 첫 시작이었으니 말이다. 처음 방송대 한국어 교육 봉사단에 자원봉사자로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영어영문학과 공부와 병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하니 재밌었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