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챗GPT로 재미있는 테스트를 구성해 공유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단계별 질문(프롬프트, 명령어) 꾸러미에 하나씩 답하다 보면 마치 심리테스트를 하는 기분이 든다. 일례로 최근 유튜버 주언규 씨(구 신사임당)는 ‘부자 가능성 해석 GPT’를 만들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링크를 공유했다. 이 테스트를 해봤다는 응답자들을 보면, 향후 부자가 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알아보는 동시에 질문 하나하나가 주옥같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주 씨가 그동안 월급쟁이에서부터 사업, 투자까지 해보며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느낀 그만의 인사이트가 질문에서 드러난다고 한다. 이렇듯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표주자 챗GPT의 발명으로 쓸모 있는 도구들이 계속해서 재창출되고 있다. (관련 자격증인 AI 프롬프트 활용능력 자격증은 위클리 260호에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오늘의 자격증’ 코너에서 소개할 자격증은 이런 빅데이터 시대의 유망 자격증 중 하나다. 데이터를 유통·거래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거래사’다. 2023년부터 시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주관의 국가 자격증이다. 관련 법률인「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상 데이터거래사의 정의는 ‘데이터 거래에 관한 상담·자문·지도업무와 데이터 거래의 중개·알선 등 데이터 거래를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자’다. 데이터의 생성부터 활용까지 데이터 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 거래사로서 역할하게 된다.
데이터거래사 자격증이 최근 신설된 자격증이어서 아직 뚜렷이 활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미래는 밝다. 과거 MP3, 영화 파일을 P2P(개인 컴퓨터 간)로 공유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모바일과 AI의 시대이지 않은가. 이제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인 정보와 위치 정보를 조합해, 현재 위치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주는 게 가능해졌다. 데이터는 가공될수록 가치가 커진다. 또 서로 다른 데이터가 결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돼 산업적으로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졌다. 생성형 AI의 시대로 넘어온 덕에 데이터 유통 시장은 또 한차례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런 데이터 유통은 ‘데이터거래소’에서 이뤄진다. 민간 데이터거래소로는 금융데이터거래소, 쿠콘 등이 있으며, 정부 주도의 빅데이터 수집 플랫폼도 16개 운영되고 있다.
데이터거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데이터산업협회에서 운영하는 데이터거래사 교육(총 40시간)을 이수하고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등록 신청하면 된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은 없으며, 교육 이수만으로 취득이 가능하다. 다만 이 교육에 선정되기까지 문턱은 높은 편이다. 유관 전문직이거나 관련 연구·종사자여야 하며, 최소 업무경력 기간이 요구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연령 제한은 없다. 올해 하반기에 11월 한 달간 제14~17기의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 기수별로 일 8시간씩 5일간 교육을 받는다. 올해 교육 접수는 마감된 상태이므로, 데이터거래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내년 교육을 노리는 게 좋겠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