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시네마   「왕과 사는 남자」로 성공적인 영화 데뷔전 신고한 전미도 배우

왕세손 이홍위가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족처럼 따뜻하게 보살폈고, 왕위에서 폐위된 이후 유배길에도 함께했던 궁녀 매화 역은 방송, 연극,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20년차 베테랑 배우 전미도가 맡았다. 실제 기록에 단종의 유배지를 따라간 궁녀는 5명으로 나오는데, 장항준 감독은 이를 1명으로 통합해 설정했다. 분량이 너무 적어 캐스팅 고사를걱정했던 장항준 감독은 전미도 배우와의 첫 미팅에서 5시간을 설득했다고. 의외로 전미도 배우가 단번에 수락한 이유는 ‘좋은 이야기의 힘’이었다. 마을 잇속을 챙기려 유배지 유치에 나섰던 엄흥도 촌장이 나중에는 단종 이홍위를 아들처럼 품게 되는 따뜻함 깊이 공감한 것. 예상치 못했던 캐스팅 수락은, 분량과 대사의 증가로 이어졌고, 현장에서의 즉석 아이디어로 매화의 최후 장면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첫 영화를 이렇게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60대에 이룰 목표를 40대에 이루게 되어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하며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는, 무대 연기와 영화 연기가 다르기에 아직 적응하며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수줍게 웃는 전미도 배우를 만났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왕과 사는 남자」는 상업영화라 흥행 부담이 없을 수 없죠. 주변 반응들은 어떤가요?
일단 감독님 평이 너무 좋게 나와서요. 감독님이 신이 나서 그런 평들을 다 보내주시거든요(웃음). 그중에 제일 재밌었던 게 ‘영화가 너무 좋은 이유가 배우들 앙상블이 너무 좋아서인지, 배우 연기력 때문인지, 감독 연출력 덕분인지 모르겠다’라는 평이었어요. 너무 좋은 이야기잖아요.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유해진 배우와 박지훈 배우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조명이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시고, 전반적으로 좋게 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죠.

 

장항준 감독이 궁녀 ‘매화’ 역을 제안할 때 분량이 적어서 고사할까 걱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영화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서 합류했나요?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자식 교육이나 마을 잇속을 챙기려고 유배지 유치에 나섰던 촌장이 나중에는 단종을 자기 아들처럼 품는 이야기가 따뜻했어요.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들어온 시나리오들 중에 잔인한 작품들이 많았거든요. 인간적이고 따듯한 이야기를 보니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또 유해진 등 좋은 배우들이 이미 캐스팅돼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었어요. 장항준 감독님이랑 첫 미팅에서 다섯 시간 동안이나 대화했던 거 같네요.

어떤 이야기였길래 그렇게 오래 대화하신 거예요?
50% 이상이 감독님 이야기였어요(웃음). 그런데 당시만 해도 감독님이 매화 역은 매듭지어진 게 아니라고, 추가 씬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결국 결정하게 된 거죠.

 

비중 있는 역으로는 사실상 첫 영화에요.
잠깐 영화 경험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번 영화가 거의 데뷔작이죠. 영화 환경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참여하면서 영화라는 작업이 어찌 보면 참 가족적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지방에서 몇 달 동안 숙식하면서 작업을 해서 그런가 봐요. 또 어떤 면에서는 연극 작업과 비슷한 면도 많다고 느꼈어요. 소통하는 게 많고 중요하니까요. 첫 영화인데 가족적인 분위기로 잘 마쳐서 참 잘 선택했다, 첫 영화 복이 많다 라고 느꼈습니다.

사극이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사극 톤이 약간 연극적인 면이 있거든요. 제가 연극 경험이 있다 보니,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저는 대사에 좀 여러 말맛이 있는 걸 좋아하는데, 사극 특유의 말맛이 재밌고 저에게도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상 해보니 쉽지는 않았지만, 사극에 대한 호감은 확실히 있었던 거 같아요.

 

매화에 대해 단종은 “그대는 나의 누이이자 친구이자 엄마였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매화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하려고 했나요?
사실 그런 성격적인 부분을 표현할 정도로 매화가 등장하는 씬이 많지는 않았어요. 대사도 별로 없었고요(웃음). 매화 나이가 좀 애매해요. 정말 단종과 가까운 누이도 아니고 엄마처럼 확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두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대본상 없던 액팅들을 좀 더 하려고 했죠. 사실 궁녀는 그림자 같은 존재잖아요. 들어도 못 들은 것처럼 봐도 못 본 것처럼요. 영화에서도 이홍위 옆에 그림자처럼 있는 사람인데, 그 존재를 이홍위가 알아봐 주면서 비로서 존재가 드러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화라는 캐릭터가 성격적으로 드러난다기보다는, 이홍위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단종 역에 베일에 쌓여있던 아이돌 출신의 박지훈 배우가 캐스팅 됐잖아요. 물론 「약한 영웅 class1」가 있긴 했지만요. 어떠셨어요?
「약한 영웅 class1」은 봤는데요. ‘내 마음에 저장!’이란 포즈를 만든 사람이란 건 몰랐어요. 촬영 중간에 지훈이가 제 공연을 보러 온 적이 있어요. 저보다 어린 분장팀 스태프들이 박지훈 배우를 다 알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고, 공연을 한 적도 있다면서요. 박지훈 배우에 대한 인상은 모든 배우들이 다 비슷했을 텐데요. 아주 진중하다고요. 스태프들 이야기를 듣고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게 있었어요. 현장에서 정말 과묵한 편이에요. 나이대에 비해 무게감이 있고요. 연예계 생활을 오래한, 내공 있는 친구구나, 오랜 시간 여기서 다져온 것들이 분명히 있다는 걸 느꼈죠. 집중도가 확실히 좋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영화 초반에 단종은 초췌한 몰골로 있는 게 대부분이죠.그런 모습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게 현장에서도 계속 느껴졌거든요. 저는 아무래도 보필해야 하는 상대 배역이라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그런 단종을 지켜보는 것이 둘의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낙 배려심이 많은 친구라 현장에서 그런 배려로 교감을 충분히 쌓을 수 있었고요. 저는 박지훈 배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적으로 도움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박지훈 배우가 확 달라졌다고 화제가 되었어요.
첫 미팅 때 박지훈 배우 머리가 탈색되어 있었어요. 그때는 그냥 그 나이 또래의 인기 많은 친구라고만 생각했었는데요. 촬영장에 왔는데 살을 쪽 빼서 온 거예요. 엄청나게 집중하는데, 현장에서 첫인상이 완전히 달라진 거죠. 엄흥도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에서도 유해진 배우의 에너지에 눌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저 친구 참 대단하구나, 하고 느꼈죠.

매화와 이홍위가 함께 나오는 씬이 많은데, 어려웠던 장면이 있었다면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야밤에 마을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음식 보따리들을 풀어보면서 신나할 때 이홍위가 갑자기 등장하는 장면이었어요. 새벽 동트기 전에 찍었는데, 뭘 해도 어두운 데다가, 매화 역할이 씬에 적극 개입하는 것도 아니었죠. 그런데 호롱불은 또 들고 있어야 하고(웃음). 자갈밭이라 바닥이 평평하지도 않은데, 제가 어디에 있어도 걸리적거리는 사람 같이 느껴지는 거예요(웃음). 지금 매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는지, 전신이 잡히는지 팔만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조연 배우 한 명씩 다 찍어야 해서 8~9 테이크를 가는데, 내가 화면에 잡히는지 아닌지 몰라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네요.

 

대사나 분량이 조금 늘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해 주세요.
기대했던 것처럼 대사가 많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대사가 없어서 그 짧은 대사 안에 미묘한 뉘앙스 살릴 수 있을지 공부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매화는 기록상 단종이 폐위됐을 때 유배지까지 따라간 5명의 궁녀를 한 명으로 합친 인물이에요. 끝까지 이홍위를 모시려는 마음이 있겠구나 싶어서 시나리오 상 없던 액팅을 넣어보기도 했는데요. 매화가 유일하게 대사가 있는 씬이 엄흥도 촌장과 만나는 장면들이라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갔어요. 예를 들어 처음으로 밥상을 가져오는 씬은 엄흥도만 대사가 있고 매화는 표정으로만 표현해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매화라면 궁에서는 늘 좋은 음식을 먹던 단종에게 이런 허접한 밥상을 가져왔느냐고 어떤 액팅을 취했을 거 같더라고요. 이런저런 대사를 던졌죠. 만약 유해진 선배님이 편안한 분위기를 안 만들어주거나, 안 받아줬더라면 못했을 거예요. 제가 뭔가 던지면 리액션으로 다 살려주셨어요. 그렇게 매화와 엄흥도의 티키타카가 살아난 거죠. 유해진 선배님이 칭찬을 하셨지만, 선배님 덕을 많이 본 거죠.

유해진 배우가 애드리브 장인이잖아요. 배우 입장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배우는 어떠세요?
그런 부분에서 가장 재미를 느끼는 배우 중에 하나가 바로 저예요. 그렇게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난다는 게 배우로서 너무 기분 좋은 일이죠. 아, 연기 재미없다 하고 느껴지다가도 그런 호흡을 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날 수 있을 때, 아, 조금만 더 하면 연기에 대해 알 수 것 같은데 하는 의욕이 생기죠. 그런 면에서 유해진 배우는 감사한 선배죠.

 

유해진 배우와 함께 했던 장면 중 기억에 유독 남는 장면들이 있다면요.
일단, 이홍위에게 다슬기에 대해 설명하는 씬 촬영할 때 정말 감탄했어요. 그 씬을 그렇게 해석할 줄 정말 몰랐거든요. 게다가 테이크마다 전부 다른 연기를 했어요. 그냥 똑같은 대사인데 이렇게도 요리하고, 저렇게도 요리한다는 게 정말 놀라웠죠. 이홍위가 결심하고 문 앞에서 이야기할 때도, 같은 대사를 여러 테이크로 갔는데요. 제게는 모든 테이크가 다 괜찮았어요.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또 감정에 집중할 때는 그냥 옆에 서있기만 해도 감정이 전해져요. 마지막 장면 찍을 때는 정말 옆모습만 봐도 눈물이 날 거 같더라고요. 그날은 너무 집중하셔서 분장을 받으면서도 눈물을 흘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단종이 죽는 씬에서 매화가 마치 밤새 울었던 것처럼 눈이 퉁퉁 불었더라고요. 정말 전미도 배우가 밤새 울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그렇게 보이고 싶었거든요. 대기하는 동안에도 그 감정을 놓치지 않고 눈이 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밥 한 숟갈도 못 뜨고 피폐한 모습으로요. 전날 이야기를 들어서 다 아는 상황이라고 해도, 당일에 초연할 수는 없잖아요. 무기력함이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감정 담으려고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어요.

 

매화의 최후에 대해서는 처음 시나리오에 있던 그대로인가요?
아뇨. 처음 시나리오에 그 장면은 없었어요. 촬영 중간에 촬영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내셨죠. 매화 캐릭터에 대한 마무리가 없는 거 같다고요. 실제 기록을 보면 따라간 궁녀들이 이홍위의 죽음 이후 모두 자결했다고 해요. 거기에 착안해서 장면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걸 장항준 감독님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 들어가게 된 장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사가 너무 없는데, 뭔가 마무리를 지어주신다니 너무 좋았죠(웃음).

그렇게 분량이 적었는데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야기가 좋아서였다고 말씀하셨죠.
그럼요. 저뿐 아니라 이준혁, 박지환, 안재홍 배우처럼 다 주연급 배우들인데도 「왕과 사는 남자」에 참여했잖아요.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 결정할 때 모두 이야기가 좋아서 참여했는데, 저도 한 꼭지를 감당할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한 거죠.

 

장소에서 오는 에너지도 무시할 수 없죠. 영월 촬영지는 어땠나요?
원래 자연을 카메라에 담을 때 눈으로 보는 것만큼 잘 안 담기잖아요. 배산임수 지형의 공터였는데 잔디까지 깔고 집을 지었대요. 그 이야기 듣기 전까지는 원래 있던 기와집인 줄 알았다니까요? 미술팀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짜 고택에서 쓰던 재료를 가져와서 집을 지은 거라 그런 느낌이 들었던 거 같아요. 장소가 너무 좋아서 이 정도면 유배와도 되지 않냐고 배우들끼리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 끝나고 철거해야 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모든 스태프들이 입을 모을 정도로 영월이 주는 힘이 참 컸거든요. 감독님도 나중에 영월로 엠티 한번 가자고 하셨어요.

영화 외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질문드릴게요. 뮤지컬에서 흥행 배우셨잖아요.
과거형인가요(웃음)?

 

아유, 무슨 말씀을요(웃음). 영화, 공연 연달아 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으세요?
처음 하는 작품이었다면 소진됐겠죠. 다행히 오래 해왔던 작품들이라 새로운 에너지를 낸다기보다 해왔던 거에서 좀 더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내는 정도였죠. 그래도 공연 하다가 영화 하니 매커니즘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피로감은 없지 않아 있었던 거 같네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왕과 사는 남자」에는 다 좋은 분들만 계셨어요. 장항준 감독님은 새벽 4시에도 농담을 하는 분이더라고요. 해 뜨면 못 찍는 씬인데다가 비도 내리고, 말들이 움직여야 하는 힘든 장면이었는데, 정말 에너지가 존경스럽더라고요. 저한테도 농담하러 왔다가 제가 감정 잡고있는 거 캐치하시면 “어, 미도, 어, 준비해요~”하면서 슥 돌아가시고요(웃음).

연극, 뮤지컬, TV에서 하는 연기와 영화 연기는 좀 다를 텐데요. 촬영 마치고 영화를 보니 좀 더 적응이 필요하겠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정말 여러 무대를 왔다갔다 하는 배우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하나 궁금할 정도예요. 무대 배우가 소극장에 설 때와 대극장에 설 때 에너지가 다르거든요. 관객 수와 극장 사이즈가 다르다 보니, 3층까지 있는 극장과 객석이 바로 앞에 있는 무대랑은 연기가 다르죠. 그런데 영화는 카메라 앞에서 어느 정도 에너지를 내야 하는지 잠 모르겠더라고요. 그것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대가 있으니,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한 거 같더라고요. 저는 다 신경 쓰면서 연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나중에는 누군가 어떻게든 찍어주겠지 하고 연기했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아, 여기서는 내가 더 해줘야 했는데, 내 몫이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고민들이 요즘도 있어요.

 

힘들다는 마음이 들 때마다 자신을 다잡는 방법이 있나요?
아마 자신의 연기에 완전히 만족하는 배우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유난히 겁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기준치가 좀 높은 편인가 봐요. 회피형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20대부터 제가 60대가 됐을 때 연기가 궁금했어요. 그때쯤 완성될 모습을 그려보고, 그 지점을 향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는데, 뜻하지도 않게 제 생각보다 빨리 잘 된 거예요. 결국 마음 다잡는 건요. 그럴 때마다 이건 과정이다, 이게 쌓여서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연기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러면 다양한 역할, 상황 속에서 여러 경험을 해야 그런 것들이 쌓이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그런 것들이 쌓여서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것들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까지 거의 전 분야를 섭렵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으세요?
배우로서 4개 분야를 한 건 너무나도 복을 받은 상황인 거죠. 스스로 상상해 본 적도 없어요.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이뤄져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정말 기회가 되면, 이 모든 장르를 계속 넘나들면서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요. 그런데 그러려면 그만큼 노력해야 해요. 그래야 가능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영화는 참 감사한 기회였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영화 작업이 공연과 비슷하다는 생각했거든요. 그러면서 ‘영화가 내 성향과 맞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장항준 감독님과 첫 작품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 참 낭만 있다!’는 마음입니다. 제게 영화라는 작업은 굉장히 호(好)!에요.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고 상대 배우와 호흡하는 것도 재밌어요. 감독님도 좋고요. 이 영화로 모든 장르를 할 수 있게 됐는데, 저로서는 또 하나의 스펙트럼을 넓힌 거죠.

2021년에 한 인터뷰에서 “40대가 되면 내 연기에 감탄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죠. 이제 40대를 맞아 「왕과 사는 남자」의 매화 역을 보니 그 선언이 희망적으로 들립니다. 올해 목표는 뭔가요?
저의 공식적인 첫 영화가 이렇게 따뜻한 영화고, 또 제 역할도 따뜻한 역할임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왕과 사는 남자」를 어느 정도 초심으로 선택한 부분도 있어요. 제게 영화는 처음이었으니까요. 분량이 적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처음 시작하는 거라 차차 단계를 밟아가면 좋겠다고 선택한 마음도 있습니다. 첫 단추가 잘 꿰어진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연극 「갈매기」로 무대에 오를 계획입니다.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