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급격한 발전은 전 세계 산업 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지만 동시에 ‘기술에 의한 일자리 소멸’이라는 공포도 확산시키고 있다. 골드만삭스(2023)는 생성형 AI가 전 세계 약 3억 개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IMF(2024)는 선진국 고용의 60%까지 AI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생성형 AI 시대의 직무재설계와 혁신 방안」(나동만·김민규·박상오·김승보·오계택·김성훈)은 “현장의 근로자들은 AI를 ‘일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아닌, 자신의 역량을 확장하는 ‘증강’의 도구로 활용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 재직자 1천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와 주요 기업 7곳의 심층 인터뷰(FGI)를 통해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통합적 직무 재설계 및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 연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필요 역량의 중요도 분석이다. 설문 결과, 상위 역량으로는 △창의적 사고 및 아이디어 창출 능력 △품질 및 가치판단 능력 △내부 소통 및 협업 능력 △설득 및 협상 능력 △리더십 및 동기부여 능력이 꼽혔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AI가 단순 업무를 대신하면서 인간에게는 창의성·협력·판단 중심의 소프트 스킬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활용 이후 효율이 높아진 업무는 ‘자료 검색 및 정보 수집’(33.4%), ‘긴 글 요약 및 핵심 파악’(22.4%), ‘데이터 정리 및 기초 분석’(15.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획안 구상’(1.4%), ‘번역 및 외국어 커뮤니케이션’(1.1%) 등 가치 판단과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에서는 효율 향상 체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무 유형별 대체(자동화)와 증강(인간 주도)에 대한 선호 분석 결과, ‘자료 분석/정보 해석’과 ‘문서 작성/기록’은 AI 대체 선호가 높았고(평균 2점대), ‘창작/디자인’(3.37), ‘내부 소통/협업’(3.50), ‘외부 소통/고객 관리’(3.23)는 인간 주도 의지가 강했다. 근로자들은 AI에게 위임할 ‘기능적 영역’과 인간이 주도할 ‘본질적 영역’을 이미 전략적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