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서울지역대학 동아리

방송대 학업의 꽃이 스터디라면, 취미활동의 꽃은 동아리! 직장일, 가사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만 해도 벅찬데, 동아리 회원들은 부족한 시간을 쪼개 주중 저녁 혹은 주말을 함께한다. 친목 도모 차원을 넘어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을 올리고, 전국 대회에 출전해 입상하기도 한다. 오늘도 취미로 모여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서울지역대학 소속 20여 동아리 중 10개 동아리 대표를 만나 동아리의 매력을 들어봤다. 소개한 동아리 외에도방송대AI풍수지리, 기독학생회, 두드림(난타), 민속연구회, 불교학생회, 생생역학, STONE WAVE, 아이드마, 파크골프선수단, 한글서예와 켈리 등이 활동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학우들과 취미활동을 함께 하고 싶었다면, 이번 주말 서울지역대학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동아리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극예술연구회
1978년 11월 12일. 당시 극단 ‘산하’에서 연출로 활동하던 최석천 동문과 초등교육과를 비롯한 5개 학과 38명이 방송대 최초 정식 동아리인 ‘방송대극예술연구회’를 창립했다.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 명실상부 최고(最古) 동아리다. 캠퍼스도 없던 시절, 이응백 당시 학장의 후원과 학보사의 홍보에 힘입어 순식간에 300명이 넘는 동아리로 급성장하면서, 민속연구회, 사진연구회 등 타 동아리 창립에도 기여하며 방송대 동아리 문화를 구축에 중심이 됐다.

 

매일 밤 10시 이후 도서관에서 연습하며 올린 창립공연은 대성황을 이뤘고, 유관순기념관, 드라마센터 등 대형 극장에서 한 회에 3천 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였다. 전국 대학 연극제에서 수상했고, 극예술연구회 출신 중 연극인은 물론 교수, 연극평론가도 배출했다. 극예술연구회의 가장 큰 자랑은 49년째 이어온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다. 두쌍의 부부가 맺어졌으며, 동문회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현역 회원 22명은 화, 금요일 저녁 7~9시에 대학로 인근 연습실에서 대본 리딩, 작품·인물 분석, 연기 연습, 공연 제작, 선배들의 강의 수강 등의 활동을 한다.

교내 활동으로는 매년 2월 신입생 OT의 환영 공연을 시작으로 각종 연극제, 독백대회, 잣골제(10월), 정기 공연(11월) 등 연 평균 4~5회 공연하고 있다. 외부 활동으로는 2025년 대한민국 치유예술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일반부 작품상을, 2026년에는 「시간이 지나도…」로 일반부 연출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는 ‘극회주간’을 개최하는데, 현역 회원들의 「말할 수 없이」 낭독 쇼케이스, 선배들의 공연 영상 감상, 사진전, 내년 2월 정식 공연을 앞둔 「말할 수 없이」 제작발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화기 극예술연구회장은 “대학의 꿈을 이루게 해준 곳이 방송대라면, 무대의 꿈을 이루게 해준 곳은 극예술연구회입니다. 연극은 잘하는 사람만의 무대가 아닙니다. 도전하는 사람 모두에게 열려 있는 무대입니다. 그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용기만 가져오십시오. 극예술연구회가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동숭서예
39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동숭서예는 24명의 회원이 월, 목요일 점심부터 저녁까지 서울지역대학 117호실에서 모인다. 여느 동아리처럼 직장인이 많다 보니, 저녁 늦게까지 활동을 이어가는 편이다. 고(故) 여초 김응현의 제자이자 서예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김금자 선생에게 25년째 가르침을 받고 있다. 농학과 재학생 진관 스님은 목요일마다 『묘법연화경』 등 불경 구절을 붓글씨로 쓴다.

 

동숭서예의 가장 큰 강점은 끈끈한 유대감과 타 동아리와의 활발한 소통이다. 150여 명이 활동하는 동문회는 재학생을 후원하고, 동문회원들을 서울시 각 구의 문화교실에서 서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예를 하려면 먹, 종이, 벼루, 붓이 필요하니 초기 비용이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4월 초파일이면 조계사 앞에서 방송대를 홍보하며, 가훈, 불경 구절을 쓰는 모금 활동을 한다. 작년에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회원 7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조계사로부터는 1천만 원을 지원받아 규모 있는 장학사업도 시작했기 때문이다. 종이, 먹 값만 한 달에 2~3만 원이 드는데, 현 회장 임기 내에 가입하는 신입회원에게는 ‘면제’다. 20대 젊은 피가 가입하면 회장 사비로라도 4년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종이, 먹 값만 한 달에 2~3만 원이 드는데, 현 회장 임기 내에 가입하는 신입회원에게는 ‘면제’다.

 

창립기념일을 전후로 상·하반기에 1회씩 전시회를 열고, 매년 통일서예대전에도 참가한다. 작년에 여섯 명이 출전해 100% 수상하는 경사를 맞았는데, 올해는 전 회원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인규 동숭서예 회장대행은 “15년 전 가입한 동숭서예는 제게 인생 노년기에 찾은 황금 같은 동아리입니다. 붓글씨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해요. 사람향도 좋지만, 묵향이 끝없이 번지는 117호를 찾아주시면, 신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어우러짐 글쓰기연구회
2022년 교육학과 학우 14명이  ‘방송대 학우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서로의 글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장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만든 동아리다.  교육학과 학생이 주축이었지만, 사회복지학과, 중어중문학과 등 다양한 학과에서 매 수요일 저녁 6시부터 7시 반까지 20여 명이 모인다. 역사는 짧지만, 한 번 가입하면 나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따뜻한 분위기가 자랑이다.

 

 

한 주는 소제목을 정해 회원들이 쓴 글을 발표하고 소감을 나눈다. 그 다음 주는 회원이 직접 고른 소설을 읽고 쓴 독후감을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짝수달 마지막 주에는 유명 시인의 작품을 선정해 쓰기, 읽기 후 시를 선정한 이유를 함께 나는다. 매년 6월에는 학우들의 고향이나 의미 있는 지역으로 1박 2일 문학기행을 떠나고 기행문을 작성하는데, 회원들이 작성한 글 중 각각 3편씩 선정해 작품집 『나의 날개를 활짝』을 발행한다. 꾸준한 글쓰기 활동으로 표현력과 사고력이 향상되고, 다양한 학과 학우들과 교류하면서 시야도 넓어진다.

 

김민제 어우러짐 글쓰기연구회 대외회장은 “제한된 시간 내에 발표와 소감 나누기를 진행하려면 무한정 회원을 늘리기 곤란해요. 그래도 글을 잘 써야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빛마실
올해 출범한 빛마실은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미디어영상학과 학생뿐 아니라 모든 학과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다. ‘죽어도’ 꼭 하고 싶은 영상, 사진을 한다는 열정으로 현재 7명이 매달 2회 동아리방에 모이고, 출사를 나간다.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전시회를 열고, 장편영화를 제작한다는 목표가 있다.

 

교내에서 사진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경기·인천지역대학 등 전국의 지역대학까지 동아리 홍보를 위해 열심히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장거리라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사진·영상을 다루는 베테랑답게 온라인으로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학우들과 ‘방송대’ 이름으로 장편영화를 완성해 극장에서 볼 날을 기대하고 있다. 

 

 

타 동아리와 콜라보 행사를 많이 하는데, 최근 서울 대동제에서는 동아리 홍보도 함께 했다. 10월 22~25일 가톨릭영화제에는 불교동아리와 천주교로고스가 함께 참여해 영화를 보고, 사진도 찍을 계획이다.

 

최정연 빛마실 회장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듯, 빛마실 회원들은 렌즈로 세상을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빛마실은 색안경 같아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긍정적으로 보자는 마음에서요. 카메라랑 조명은 저희한테 다 있어요. 스마트폰만 있어도 돼요. 많이 찍어야 실력이 느니까, 젊은 날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공유하길 원한다면, 빛마실과 함께하세요”라고 말했다.

 

방송대합창단
2001년 4월 28일 창립한 방송대합창단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동아리를 만들었고, 전용오 명예교수(교육학과)가 초대 지도 교수로 오랫동안 봉사하다 정년 퇴임 후 성연주 교수(문화교양학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팬데믹 시절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는 열정으로, 20주년 기념 공연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성대히 올렸다. 40여 회원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네 파트로 나눠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서울지역대학 117호실에서 화음을 맞춘다.

 

 

교내 활동으로는 지역대학 대동제, 학생회 출범식은 물론 10월 24일 열린 총장배 가요제에 축하 공연을 했고, 외부 활동으로는 롯데콘서트홀, 안산시민교육원, 광화문 광장에서도 공연했다. 11월 13일에는 제19회 정기연주회를 민속연구회와 함께 열린관에서 개최한다.

 

최혜덕 방송대합창단장은 “목소리만 낼 수 있으면 합창단에 들어올 수 있어요. 장애가 있는 학우도 아무런 제약 없이 무대에 섰을 정도로 합창단은 열려 있습니다. 노래가 하고 싶은 학우라면 누구든 오세요. 실력이 많이 늘어요. 오프라인으로 학우들과 교류하다 보니, 공부를 그만둘까 하던 마음도 사라지고 성적도 오르는 효과도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여섯소리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통기타 동아리 여섯소리는 재학생 70명이 활동하는데, 24개 학과 전부가 참여하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통기타에 로망이 있던 학우들이 해를 거듭하며 삼삼오오 모여들었는데, 신입 회원은 80% 가량이 초보라고. 일반 학원과 달리 선배들이 재능 기부로 알려주니 끈끈한 관계가 형성됐고, 특정 학과 중심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방송대 전 학과가 교류하는 장이 됐다.

 

현역 회원이 많아지면서 서울지역대학 동아리실이 좁아지자, 현 회장이 지난해 선거에서 연습 공간 마련을 공약으로 걸었다. 당선 후 호프데이를 비롯해 수차례 행사를 열면서 수익을 냈고, 마침내 서울지역대학에서 멀지 않은 구의동에 연습실을 냈다. 음향기기, 무대가 다 세팅돼 있어서 회원들이 언제든 와서 연습하고, 교육도 받고, 공연도 할 수 있다.

 

 

교내 공연도 활발하다. 2월 28일에는 열린관에서 40주년 기념 연주회를 했고, 7월 하계 대학원 졸업식 때는 총장실 요청으로 무대에 올랐다. 매년 봄, 가을 정기연주회를 여는데, 가을 정기연주회는 11월 14일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서울지역대학 9층 대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외부 버스킹도 많이 한다. 통기타 치는 이들에게 40년 된 방송대 기타동아리 여섯소리는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을 정도.

 

신성영 여섯소리 회장은 “연습실이 생기면서 신입회원들의 정착률도 높아졌습니다. 통기타에 대한 낭만을 즐기고 싶은 학우들이 도태되지 않도록, 봉사하는 마음으로 돕고 있죠. 여섯소리가 방송대 홍보에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천주교로고스
서울지역대학에 불교, 기독교 동아리는 있는데 천주교 동아리가 없어서, 2025년 발족한 천주교 동아리다. 그해 잣골제에서 카톨릭 동아리 발족을 알렸고, 올해 서울 대동제에서도 홍보 활동을 했다. 정작 만들고 보니, 30년 전 천주교로고스라는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가톨릭청소년사목부가 발행한 소식지와 회원 명단이 있었던 것. 삐삐 시절이었지만, 선배들의 연락처를 알기 위해 소식지의 학과, 주소,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행정실에 문의했지만, 개인정보보호로 알려줄 수 없다는 현실의 벽을 맞닥뜨렸다. 선배들의 주소지 성당들에 방문해 연락처를 문의했지만, 역시나였다.

 

선배들과의 접촉은 무산됐지만, 신부님을 동아리방에 모시고 축복식을 하기로 했다. 그날따라 회원들에게 일정이 생기면서, 회장, 부회장만 참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동아리방 앞에서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축복받고 가라는 이야기를 전하는데, 무교인 한 여학생이 축복식에 참여하겠다며 동아리방으로 들어왔다. 얼결에 왔던 그 학생은 지금 천주교로고스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이 됐다.

 

 

현재 7명의 회원이 월 2회 동아리방에서 모이고, 신부님의 지도 아래 성지순례도 한다. 2027년 8월 세계청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천주교 신앙의 역사를 공부하며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타 종교인 불교·기독교 동아리와 함께 교류하고, 다른 동아리와도 함께 활동하면서, 서울지역대학을 넘어 인근 경기·인천지역대학 행사부터 참여하면서 전국에 방송대 천주교 동아리 로고스의 부활을 알릴 예정이다.

 

알포엠
시 낭송회 알포엠(회장 정순이)은 2012년 국어국문학과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학과 공부를 하면서 많은 시를 만났는데, 후배들의 이해를 돕고 싶은 마음에 만들었고, 현재 재학생 9명, 동문 22명이 월, 화요일에 강사님을 모시고 서울지역대학 121호에서 시 낭송을 배운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시 낭송을 잘하고 싶어서 가입했는데, 동아리 행사가 잦다 보니, 낭송할 기회가 자주 생기고, 신입회원들도 어느새 당당하게 낭송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서울지역대학 동아리 축제인 잣골제에는 무조건 참석해 시를 낭송하고, 그 모습에 반한 학우들의 초청으로 학생회 이·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한다.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연말 북서울꿈의숲 시민회관에서 낭송회를 열었고, 지난 10월 7일에는 영주문화원 초청으로 소설 낭독극도 했다. 매년 6월이면 1박 2일로 친목 단합 여행도 떠난다. 알포엠 회원이 되면, 강사님이 손수 만든 드레스를 입을 수 있고, 팬플루트도 배우는 특전이 주어진다. 회원들에게 알포엠은 “삶의 활력소”다.

 

알포엠 회원이 되면 누릴 수 있는 특전이 있다. 시 낭송은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무대에 올라서 하기에, 강사님이 손수 만든 드레스를 모든 회원이 입는다는 점 그리고 시 낭송을 더욱 감미롭게 하는 팬플루트 연주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사랑 & 방송대 미술부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그림사랑(회장 권영주)은 토요일 오후 3시~저녁 8시에 소묘와 수채화를 배우며 회원들이 힐링하는 시간을 보낸다. 신예 방송대 미술부(회장 윤창로)는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수요일 오전 11시~오후3시에 수채화, 펜화(인물, 동물, 자연 환경)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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