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대 명저 106선 해제

누스바움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전문가로서 고전 철학과 문학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배경으로 현대 법철학과 정치철학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쌓았다. 법철학과 정치철학에 관한 이 연구들의 밑바탕에는 감정에 관한 통찰이 깔려 있다.  『혐오와 수치심: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조계원 옮김, 민음사, 2015)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많은 문제가 되는 혐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혐오와 수치심은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려는 인간의 욕구에 기반을 둔 감정들로서, 타자, 특히 약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감정은 결코 공적인 판단의 기초로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 누스바움의 논지다. 그는 『분노와 용서: 적개심, 아량, 정의』(강동혁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에서는 분노와 용서라는 상반된 두 감정을 검토한다. 부당한 대우에 대한 개인적·사회적 분노는 정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누스바움은 ‘분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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