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채용 신풍속도(하)

 채용시장에서도 대면접촉이 필요없는 시대가 왔다. 온라인 취업설명회부터 화상면접까지 이른바 ‘언택트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핵심 동인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서 나온다. AI역량검사로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정확성과 타당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KNOU위클리>는 46호 ‘채용 신풍속도’ 상편(관련 기사: 언택트 채용 느는데, 시니어 구직자 어떻게 준비하나)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기자가 AI역량검사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정리했다. 언택트 면접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있는 ‘마이다스인’ 본사에서 진행됐다.  사전조사 질문은? 자기소개·장단점·지원동기로 동일해첫 사랑, 첫 만남, 첫 이별 등 첫 경험은 누구나 쉽사리 잊을 수 없다. 기자가 첫 언택트 면접을 봤던 그 순간도 마찬가지다. 취재를 위해 처음으로 접한 AI역량검사는 모의면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묘한 긴장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자리였다.  먼저 사전 세팅된 노트북 앞에 앉으니 AI면접관이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목소리로 반갑게(?) 맞아준다. 본인 확인을 위해 화면 가운데에 얼굴을 위치시키고 안면등록을 한다. 얼굴 이미지는 원하는 모습으로 나올 때까지 다시 촬영할 수 있다. 얼굴이 등록되면 ‘자기 소개→기본 질문→성향 파악→상황 대처→보상 선호→역량 게임→심층 대화→맞춤 질문’으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사전조사 질문이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자신의 장단점을 말씀해 주세요’, ‘업무에 대한 지원동기가 무엇인가요’ 등 기본 문답이 진행된다. 각 질문마다 생각할 시간 60초와 답변 시간 90초가 제공된다. 시간 범위 내에서 답변은 수정할 수 있으며 질문당 1회씩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 사실 기본 질문은 지원자가 가장 많이 준비하는 항목임과 동시에 기업에서도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AI역량검사에서 기본 문답에 대한 답변 내용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필요시에 답변 내용을 확인 가능하다고 한다.  상황질문·심층대화, “답변 녹록지 않아”기본 질문이 끝난 뒤 성향체크 면접이 이어진다. 100여 가지의 성향체크 질문이 나온다. 제시된 문항에 직관적으로 솔직하게 답변하는 게 포인트다. 성향체크에서 알아둬야 할 점은 채용기업에서 샘플로 제시한 고성과자의 특성과 비슷한 패턴을 보일 때 높은 점수를 얻게 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어떤 분야의 지원자가 해당 분야의 고성과자가 지닌 강점과 약점에 대해 동일 패턴으로 응답할 경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소한 거짓말 정도는 쉽게 하는 편이다’, ‘계획한 일은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낀다’ 등 다양한 제시문이 나온다. ‘매우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6점 척도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성향체크가 끝나면 보상체크가 진행된다. 몇 개월 후에 얼마 받을 것인가에 대해 2개의 선택지를 놓고 고르는 방식이다. 보상체크까지 숨가쁘게 이어진 후 상황질문이 기다린다. 주관식으로 출제된다. 예를 들어 “협업 프로젝트를 하는데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무임승차를 한다. 동료인 이 사람에게 어떻게 얘기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방식이다. 생각할 수 있는 주어지긴 하나 20초 이상 답변을 해야 하기에 녹록지 않다.  역량게임, 반응패턴·사고·행동까지 분석 다음은 역량게임이다. 개별 기업이나 지원한 직무별로 게임의 개수와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직무와 직군별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개인화)된다. 게임 시작 전 게임이름, 게임방법, 소요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도형의 위치를 기억하거나, 사람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맞추거나, 카드를 뒤집어 점수를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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