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독서 분투기·방송대문학상 공모전 Tip

제44회 방송대문학상 공모전 마감은 오는 8월 31일까지다. 연말을 피해 여름 끝 무렵으로 시기를 조정한 것은, 더 좋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방송대문학상 공고가 나가기가 무섭게 벌써 몇 작품이 기자의 책상에 도착했다. 그만큼 준비하고 있었다는 뜻. 그렇더라도 응모해볼까말까 갈등하는 학우들도 많을 것 같다. 이들을 위해 제43회 방송대문학상 당선자들은 어떻게 준비해서 응모했는지 들어봤다.


이민권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다보면 ‘자신만의 경험과 생각’을 갖게 된다. 그것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 실제로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지 않은가. 이 단계에선 기, 승, 전, 결 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생각나는 대로, 다양하게 써 보자. 나는 작년에 출품을 결심하고 나서 제출 기한을 삼등분 했다. 그 ‘3분의 1’ 기간 안에 일단 원고지 70매 정도를 썼다. 그런 다음, 남은 ‘3분의 2’ 기간 내내 고치는 과정을 반복했다. 만약 오늘 ‘완성본’을 퇴고했다면, 2, 3일은 일단 묵혔다. 그 다음 다시 글을 읽어 보았다. 이렇게 하니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어색한 부분이나 좀 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었다. 결국 평론하시는 분들에게서 ‘구성이 치밀’하며, ‘막힘 없는 문장을 썼다’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문채라 희곡/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희곡은 처음 도전해 보았던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나와 같은 분들이 많이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었다. 다음으로는 어떤 인물이 이 주제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할지 고민했다. 또 무대를 어떻게 꾸밀지 상상해보고 구체적인 부분을 글로 정리했다. 이렇게 해보니 이야기가 장황해지지 않고 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 글을 쓰다가 막힐 때에는 다른 희곡 작품들을 찾아보면서 참고했다. 퇴고를 할 때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고 조언을 구했다. 여러 사람들과 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작품을 더 나아지게 만들었다. 여러분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시라.

김지숙 단편동화 부문 당선자
작품구상은 동화이기 때문에 ‘어린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를 먼저 생각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정해진 후 주인공과 등장인물을 정하고, 각 인물의 성격이나 역할, 인물들이 펼쳐나갈 이야기의 핵심 줄거리도 썼다. 그런 다음 사건의 인과관계에 맞게 플롯을 짜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가 훨씬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초고는 사실 쓰고자 하는 이야기의 ‘감 잡기’ 자료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진짜 글쓰기는 초고를 바탕으로 한 2차 글쓰기부터다. 다시 쓰다 보면 더하고 뺄 이야기, 또는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렇게 글쓰기를 여러 번 거듭하면 이야기의 흐름이나 문장도 자연스러워지고,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도 근접할 수 있다. 내가 만들 이야기에 애정을 갖고 과정 자체를 조금씩 즐기다 보면 어느새 퍼즐 맞춰지듯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마음의 부담을 던져버리고 일단 써보시길 권한다.

최연미 에세이 부문 당선자
사실 나의 글은 30년 전 즈음의 세월을 거슬러 돌이켜 본 회고의 글이었다. 잠재됐던 내면의 깊은 상처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30년 이상 침묵했으나 그 침묵의 시간은 글을 쓰는 과정과 퇴고의 시간을 거치며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지는 이해와 반성의 시간이 됐다. 연필로 쓰기의 저자 김훈은 “나는 여론을 일으키거나 거기에 붙어서 편을 끌어 모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의 글은 다만 글이기를 바랄 뿐, 아무것도 도모하지 않고 당신들의 긍정을 기다리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멋을 부리거나 치장하지 않아도 좋다.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는 글이 아닌 나의 글, 그것은 자기 안에 있는 심연의 글이다. 누구라도 도전해 볼 수 있는 글쓰기의 묘미, 에세이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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